오늘은 우리 학생들 현장 교육 하러 가는 날입니다.
어제의 피곤은 밤 사이에 풀렸고
햇살 받으며 발걸음도 가볍게 출발했었지요.
서울 지하철 2호선의 바뀐 모습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2호선의 상징 녹색 비스름한 천 소재의 의자가 사라지고
고급 져 보이는 그리고 뭔가 관의 상징인 것 같은 남색의 플라스틱 같은 의자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지하철 이동경로를 보여주는 모니터도 액정이 깔끔하니 바뀌었습니다.
우리 학생들 잘 가르쳐주셔서 감사하다고 간호부에 인사드리고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첫 만남이었습니다.
그래도 하나도 안 어색합니다.
미래 동료 간호사들인 셈이니까요.
마냥 이쁘기만 합니다.
그래도 잔소리는 합니다.
"알아야 한다."
"해야 한다."
"지금이 할 때다."
"지적 사항은 정리해서 인계해라."
"다음 텀이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느네가 잘 알려줘야 한다."
등등...
우리 학생들과 신나게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이때까지는 피곤한 줄 몰랐었습니다.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발걸음이 무거워졌습니다.
뒷일 생각하지 않고
나이 생각하지 않고 달렸나 봅니다.
그냥 막 그렇게 됩니다.
얼굴 보면 그때는 정체 모를 힘이 솟아나서 문제입니다.
애들이 한 보따리 선물도 줬습니다.
보고서도 너무 많이 줬습니다.
아~ 정말 무거웠습니다.
커피도 줬습니다.
주는 것은 그 자리에서 먹어야 하나 봅니다.
컨퍼런스 하면서 마시면서 좀 쉬자고 하는 의도를 무시하고 안 마셨더니 그것도 무거웠습니다.
게다가 허기져서 만두 한 판 먹고 김밥까지 포장하여 더 무거웠습니다.
가방은 지하철 환승할 때마다 바닥에 내팽개쳐졌습니다.
내가 살고 봐야겠다.
그러면서 사탕 한 알 먹고 가방 들쳐들고 귀가했습니다.
:: 컨퍼런스 마치고 돌아오는데 학생들은 여행용 가방을 들고 제게 인사를 합니다.
정말 맑은 모습으로.
실습 기간 동안 지치고 힘들었을 텐데.....
학생들은 그 큰 가방과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는데
저는 이 쪼그만 가방이 무겁다고 하니
제 투정이 무색하기만 합니다.
우리 학생들, 실습하느라 수고했어요.
다음 주부터는 학교 교실에서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나게 공부해보아요.
오늘은 좀 쉬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