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코인이니 투자니 하는 글들은 힘이 들어가는가 보다. 잘 읽었다는 분도 계시지만 대세글이나 인기글에 비하자면 조회수나 보상이 대단한 편은 아니다. 사실 그런 투자 관련 글은 고래가 아니거나, 혹은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쓰면 좀 가소롭게 보일 지도 모르겠다. 물론 내가 쓰는 글들은 보상을 노리고 쓰는 건 아니지만(완전 아니라면 또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내가 쓰고 싶으면 쓰는지라. 기왕이면 반응이 좋은 게 당연히 좋다. 전에 내가 적기도 했지만, 가진 게 없는 사람이 투자니 뭐니 하면 좀 우습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별 가진 재산 없이, 그리고 외부 자금 조달도 별로 없이 달 만에 1000 스파 정도 늘렸으면 나도 꽤 투자에 있어서 일가견이 있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한 달 전 내 스파는 500 정도였고 지금은 1500에 스달도 있으니...한 달 동안 평가액이 1000 만 원 정도 늘어난 셈이다. 적고 보니 한 달 동안 투자에 대단히 성공했음이 느껴진다. 오
새벽에 비가 오다 아침에는 폭설이 되었다가, 다시 오후가 되어 비가 된다. 아침에 눈 치우느라 여념 없던 사람들은, 오후에 그 눈이 오간데 없이 사라지고 다시 비가 오는 것에 대해 황당해 한다. 빙판길이 될까봐 그렇게 아침부터 땀 흘리며 눈을 치웠는데 순식간에 다 녹아 사라졌다. 마치 코인시장 같다. 파란 나라일 때는 곧 거품 터질 것처럼 두렵다가, 빨간불이 되니 2배 3배, 심지어 10배 되는 코인이 속출하고 거기 못 탄 걸 아쉬워한다. 그리고 다시 파란나라가 오면 또 벌벌 떤다. 이게 몇 달, 혹은 몇 주도 아닌 고작 며칠, 심지어 몇 시간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이다. ㅋㅋㅋ 참... 도박이라는 게 뭔지... 그냥 눈 딱 감고 올해 말에, 아니, 그냥 20일 이후까지라도 기다린 후에 잔고를 확인해보면 될 것을, 뭐 그리 급하다고 몇 분 단위로 시세 체크하고 가즈아 한강을 외쳐대는지...
심즈라는 게임이 있다. 매 순간 새로운 욕망을 선택하고 그 욕망을 이루어나가면 집안 살림이 늘어나고 가족도 들어나고 재산도 늘어난다. 하지만 한번 이룬 욕망을 뒤돌아보는 일은 없다. 인생도 비슷하지 않을까. 작년 이맘 때 내 통장에는 10만원도 들어 있지 않았다. 당시 나의 꿈은 차세대 게임기, 즉 플스나 엑박을 구매하는 거였다. 일을 마치고 돈이 들어오고.. 채굴도 하고 코인 값도 오르면서 돈이 좀 들어왔다. 나는 1080ti도 샀고, 512M SSD도 샀고, 엑박도 샀고 플스도 샀다. 그걸 사기 전의 나는 게임기만 사면 세상이 어찌 돌아가도 신경 안 쓰고 게임만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 게임기들은 열심히 그 위로 먼지를 쌓아가는 중이다. 1080ti는 팟플레이어 틀어놓고 뉴스룸 볼 때나 자기 역할을 조금 하는 정도다. 최첨단 컴퓨터와 게임기를 가진 내가 그것들로 하는 일이라고는 채굴기 잘 돌아가나 원격 체크를 하거나 스팀에 글을 적는 것 정도다. 욕망이란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가 아니라, 그것을 이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시간 자체가 의미를 지니는 게 아닌가 싶다. 그 꿈이 이루어지면 얼마나 즐거울까 하고 상상하는 그 시간이 즐거운 거지, 그게 실제로 이루어지는 것은 상상하던 것보다 못한 것 같다.
작년 1월을 생각해본다. 그 때는 박근혜 사태로 한창 시끄러웠을 때다. 그 때는 김기춘도, 우병우도, 박근혜도 감옥에 있지 않았다. 박근혜는 신년을 맞이해서 기자들을 잔뜩 불러놓고 이상한 소리를 해 댔고 수많은 국민들이 복장 터졌던 것처럼 나도 욕을 해대며 뉴스룸이 시작하기만을 기다렸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까마득한 옛날 같다. 하긴, 벌써 1년이니.. .옛날이긴 하다. 그 때는 박근혜가 탄핵될 것도 몰랐고, 문재인이 대통령 될 것도 몰랐고, 내가 스팀을 하게 되리라는 것도 몰랐고, 스팀이라는 것 자체도 몰랐다. 당시의 스팀 가격은 한화로 500원 미만이었던 것 같다. 미래에 스팀이 100만원 하는 시절이 오면 ‘이게 1000원도 안하던 때가 있었네.’하게 될까? 생각해보면 지난 1년 동안 어마어마한 일들이 있었다. 외부적인 것 말고도 내 인생 자체도 좀 크게 변한 것 같다. 가장 큰 변화는 돈 한푼 없어 절절 매던 내 통장 상황이 여러 가지로 여유로워졌다는 것? 매일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고 수백 개의 뉴스를 보는데도 기억나는 건 별로 없다. 그렇게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도 1년이 짧게 느껴지고 별거 없었던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도 인간이 지닌 기억력의 한계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사람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언제나 현재에 살며 짧은 앞날만을 바라보기 때문인 것 같다. 돌아보면 그렇게나 많은 일이 있었듯, 앞으로도 그렇게 많은 일이 있을 것인데 지금 당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코인시세하고 스팀뿐이다.
스포츠토토가 다시 발매되며 시험 삼아 시스템을 돌려봤더니 적중률대로 나온다. 4c2 돌렸더니 23%의 수익이 났다 . 단폴이 가능한 해외였다면 나는 아마 전문 도박사로 큰 돈을 벌었을 것이다. 이번 주말부터는 토토픽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유료 픽들보다는 더 높은 적중률이 나올 것이라 자부한다. 그리고 항상 느끼지만, 꼭 제일 낮은 배당이 틀린다. 그렇다고 고배당이나 역배를 간다고 해서 더 맞는 것도 아니고.. 역시 도박은 어렵다.
ps
신기하다. 문단 번호를 1. 2. 3. 4. 5. 이렇게 적으면 1. 1. 1. 1. 1. 이렇게 나오는데 , 1. 1. 1. 1. 1. 이렇게 적었떠니 1. 2. 3. 4. 5. 라고 제대로 나온다. 거참.. 희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