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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글을 하나 써서 올려다보니, 전에 썼던 걸 거의 재탕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다. 나도 소재가 슬슬 고갈되기 시작한 것이다.
나의 소재가 뭐냐고? 이를테면 ‘일갈’이다. 뭔가 대단한 깨우침인 척 나태해진 사람들에게 살짝 동기 부여를 하는 것인데, 결국은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느슨해진 나를 채찍질하고자 뭔가 일침을 거하게 써 놓고 보니, 얼마 전에 썼던 글과 판박이였다. 헐... 음식점이야 맛이 변하면 손님이 떨어지지만, 글이라는 건 매번 새로워야 하니 소재가 떨어지면 참 난감하다.
그런데 여기서 바로 노하우의 차이가 나게 된다. 미숙한 사람은 소재가 떨어지면 아무것도 못 쓴다. 반면, 나처럼 잔뼈가 굵은 사람은 ‘소재가 떨어졌다’는 내용으로 벌써 10줄이나 넘게 채웠다.
소재가 없으면 소재가 없는 것마저 새로운 소재가 된다. 이 정도 창의력은 있어야 스팀잇에서 버틸 수 있다. ㅎㅎ
하지만 10줄 정도로는 분량이 모자란 것 같으니, 어제 썼던 식상한 거라도 그냥 올려야겠다. 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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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의 차이가 행동의 차이를 만든다. 부정적인 사람들은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다. 사고가 거기서 끝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더 이상의 미래를 생각하지 못하며 그대로 방치하다 망쳐버린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뭔가 다르다. 남들이 끝이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차이를 만들어낸다. 성공은 운이라고들 하지만, 잘 살펴보면 운을 뛰어 넘는 행동을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은 절망의 상황에서 뭐라도 한다. 절망적이고 뭘 해도 안 될 것 같은 상황에서 전자의 사람들이 포기하는 그 순간, 그들은 오히려 상황을 다르게 보고 행동을 한다. 그 결과 보관하던 식재료에 곰팡이가 생겼을 때, 전자의 사람들은 썩었다고 버리는데, 후자의 사람들은 그걸로 술도 만들고 장도 만들고 한다. 똑같은 상황이 누군가에게는 끝인데,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시작이다.
그래서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실패하는 사람들은 정말이지 매번 그렇다. 매번 안 된다고, 더 이상 방법이 없다는 말만 하며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 얼굴은 찌푸린 채고 불평과 불만만 늘어놓는다. 그들에게는 아무런 성공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성공하는 사람은 분위기부터 다르다. 매번 활기차고 웃음으로 가득 차 있다. 분명 똑같은 상황임에도 그들에게서는 유머와 여유가 넘친다. 부정적인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상황을 방치할 때, 그들은 행동으로 상황을 반전시킨다.
부정적인 태도로 욕을 하기는 쉽다. 하지만 긍정적인 행동으로 상황을 바꾸는 건 쉽지 않다. 성공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은 이유다. 절망의 순간에 웃으며 힘을 낼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달리 말하면,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힘을 내서 행동하는 사람만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힘들 때는 자신의 태도를 살펴보라. 그저 욕만 하고 상황을 방치하는지, 아니면 힘을 내서 뭐라도 하려 하는지. 대부분 커다란 성공은 최악의 상황 바로 직후에 오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3
무거운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잡담에 껴서 해야겠다. 스팀잇 보상에 대한 이야기다.
보통 노동과 자본은 언제나 불합리하다는 생각들을 한다. 일은 말단 노동자들이 다 하는데 돈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모두 가져가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의 차이가 갈등을 만든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 가령, 아무리 열심히 노동을 한다고 해도 누군가 거기에 돈을 주지 않는다면 그 노동은 아무런 쓸모가 없어지게 된다. 물건을 잔뜩 만들어도 누가 사주지 않으면 그냥 쓰레기일 뿐이다.
이건 반대로도 성립하는데, 돈이 아무리 많아도 노동할 사람이 없으면 그 역시도 무용지물이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나 서비스가 없다면 그 돈은 무가치하다. 물가는 폭등할 것이고 아무리 많은 숫자의 돈으로도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어지게 될 것이다.
결국 뭐가 더 중요할 수가 없다. 둘 모두가 중요하다. 노동은 자본을 필요로 하며, 자본은 노동을 필요로 한다. 거기서 어느 하나가 더 강하면 나머지의 부분은 모조리 손실이 된다. 작가의 글이 아무리 많아도 큐레이션이 없다면 글은 보상을 받지 못할 것이며, 큐레이션이 많아도 글이 적다면 보상이 많아지며 결국 코인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래서 나는 50:50을 지지한다. 내 자신이 원래 글 써서 보상을 받는 작가의 입장이지만, 파워를 임대받아 큐레이션을 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보니 나는 이중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 내가 작가라면 작가보상이 높은 게 월등이 좋을 것이지만, 큐레이션도 하다 보니 이게 보통 힘이 드는 게 아니다.
내가 글을 쓰는 건 10-20분이면 된다. 길어도 30분이면 글 하나가 나온다. (이 글도 한 30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큐레이션은 하는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한 글쓰기 보다는 더 오래 걸린다. 물론 그냥 눈 감고 아무 글이나 100% 풀보팅 하면 순식간이겠지만, 적어도 좋은 글에 좀 더 제대로 된 보상을 주고자 한다면 하루 3-4시간은 족히 걸리는 꽤나 번거롭고 힘든 일이다.
그런데 보상을 보면 저자 보상이 큐레이션 보상의 몇 배나 된다. 나 같은 사람에게는 말 그대로 20/80법칙이다. 글쓰기가 20분 정도 걸려서 보상의 80%를 만들고, 80분(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의 시간으로 큐레이션을 하면 나머지 20%의 보상이 되는 셈이다.
20/80법칙, 일명 이 파레토의 법칙이라는 건 어찌 보면 효율적인 신기한 비율이지만, 달리 말하자면 편향된 분포이기도 하다. 나는 자연의 대칭을 숭배한다. 뭐든지 균형이 맞아야 한다. 20/80이라는 건 심각한 불균형이며 여기서는 필연적으로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반반이 균형을 이룬다. 노동과 자본이 똑같이 중요하다. 작가와 큐레이션이 동등해야 한다. 그래야 쏠림이 없다. 어느 한쪽이 높다보니 다른 한 쪽의 불만이 생기는 것이다.
나중에 회원이 급증해서 소수의 창작자와 절대 다수의 독자가 생긴다면 모르겠지만 원론적으로는 50:50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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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게 생각나지 않아서 가볍게 시작했는데, 역시 손가락을 놀리다 보면 글감이 생각나는 모양이다. 위의 것들을 쓰다 보니 뭔가 또 계속 생각이 나는데, 괜히 길어지는 것 같고 글감을 낭비하는 것 같아 아껴둬야겠다. ㅎㅎ 그래야 나중에 다시 하나라도 더 쓰지. 오늘도 이렇게 글 하나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