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수백조원의 예산을 쏟아붓고도
출산율이 바닥을 친다면서 한탄을 한다.
하지만 오늘도 뉴스에는 아이가 죽었다는 소식이 나온다.
있는 아이도 못 지키면서 무슨 아이를 낳으라는 건지 모르겠다.
사고 내용을 보면서 나는 뒤통수가 얼얼해졌다.
뜨거운 날에 어린이집 차량에 갇힌 채 질식사 했다는 것이었다.
예전에도 똑같은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아이의 뉴스로
나라가 떠들썩했었다.
당연히 대책이 마련된 줄 알았는데 변한 게 하나도 없었다.
그 내용을 보니 더 화가 났다.
버스 맨 뒤에 체크 버튼을 눌러서
반드시 시동을 끄기 전에 확인을 하도록 하는
'슬리핑 차일드 체크' 라는 장치가 있다고 한다.
그걸 도입하려고 입법까지 했는데
폐기 됐다고 한다.
왜냐면, 그거 다는 비용을 누가 내는가로 다투다가
결국 알아서 잘하라면서 폐기했다는 것이다.
외국에는 모두 그 시스템이 도입이 되어 있다고 한다.
외국에도 그런 사고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런 제대로 만들어졌고,
우리나라도 그걸 도입하자고 한 건데
국회에서 짜른 거다.
그 몇 푼 안 되는 예산이 부담된다면서....
수백조원 들여서 저출산 대책을 세우면 뭐 하는가.
이런 기본적인 것도 지키지 않으면서.
그깟 체크 시스템 도입해 봐야 얼마나 되겠는가.
개당 몇 만원, 전국 모든 어린이집 버스에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해도 기껏 수십억이다.
그 돈이 없어서 아이를 죽인다.
이런 사고가 한두 건도 아니고 매년 반복되는데도
고쳐지지 않은 거다.
물론 근본적인 문제는 더 깊은 데 있다.
아이를 가족이 돌볼 수 없는 사회...
이 더운 날에도 아이를 맡기고 일을 가야만 하는 사회...
그래서 어린이집 교사의 학대에 의해 아이가 죽고
버스 기사와 보육교사의 무책임으로 아이가 죽고...
그래도 최소한 할 수 있는 건 해야 하지 않겠는가.
소를 잃고 나서 외양간을 고치기라도 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고칠 생각조차 안 한다.
아직도 이 나라는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