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에는 종종 간 떨리는 주문 실수 사건이 일어난다. 직원이 주문을 내는데 그만 수백만원에 해당하는 주식을 몇 원에 올렸고, 그 주문은 불과 몇 초 만에 매의 눈으로 호가 창을 보고 있던 사람에 의해 거래가 성사되며 해당 회사는 천문학적인 손실을 입게 된다. 키보드 숫자 몇 개 더 누르거나 덜 누르는 것만으로 수백, 수천억의 손실이 발생하고 파산에 이른 회사도 있으니, 전산의 시대에는 키보드 입력이라는 게 너무나 중요하다.
스팀잇에서도 그런 사건이 종종 일어난다. 자신의 암호를 올려버려서 해킹을 당한다던가, 닉네임을 잘못 입력해서 엉뚱한 사람에게 송금을 한다던가, 숫자의 점을 잘못 찍어서 엄청난 돈을 잘못 보낸다던가....
그나마 아는 사람에게 송금 실수는 돌려받을 여지가 높다. 이곳은 평판이 중요하기 때문에 잘못 송금했다고 하면 어지간하면 돌려준다. 만일 먹튀를 하게 되면 평판이 깎이면서 차단당하고 매장당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대부분 돌려준다.
하지만 매장을 각오할 만큼 어마어마한 금액이 잘못 송금된다면? 그래서 계정을 버려도 될 정도로 먹튀 하고 싶은 정도의 금액이 들어온다면? 그럴 때는 돌려달라고 해도 소용이 없다. 이미 돈은 거래소로 직행할 것이고 그걸 막을 방도는 아무데도 존재하지 않게 된다. 법적으로야 횡령에 해당하지만, 과연 외국에 본사를 둔 회사에 대해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질 것인지, 단지 이메일만으로 가입 승인이 나는데 그 메일로 특정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일단 그런 사고가 나면 돈은 못 찾는다고 보는 게 현실적일 것이다.
때문에 습관을 잘 들여야 된다. 나 역시 요 근래 잘 지키지 못한 게 있다. 나는 원래 거래소에 보낼 때 1을 먼저 보내고 나머지를 보낸다. 1이 제대로 가는 걸 확인하면 나머지를 보내야 하고 이게 습관화가 되면 송금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그런데도 좀 무뎌져서 그런가, 꽤 규모가 되는 코인들을 송금할 때도 확인도 안하고 바로 보내거나 하는 일이 요즘 잦다. 귀찮다는 이유로 기본을 지키지 못하는 거다.
그런데 대부분의 분들이 그런 것 같다. 제일 놀란 건 한화로 수 천 만원, 혹은 수억에 해당하는 금액을 예비송금 단계도 없이 턱턱 보내는 분들이다. 물론 보낼 때 모니터에 몇 번이고 확인을 할 터이지만, 그래도 그런 큰 금액을 바로 보낸다니,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면 어쩌려고 저러나 싶은 경우도 있다. 나 같은 경우도 얼마 전 은행 점검인데도 그걸 모르고 큰 금액을 보냈다가 오류가 나서 아차 싶었던 적이 있다. 물론 별 탈없이 해결되긴 했지만 오류가 뜰 때는 철렁했다. 항상 일단 조금 담그고 나머지를 보내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데...
스팀잇에서는 송금에 수수료가 없다. 때문에 1도 필요 없고 0.001로 송금이 가능하다. 그러니 누군가에게 불과 얼마 안 되는 돈을 보낸다 하더라도 일단 0.001을 보내고 그게 잘 가는걸 확인한 후에 나머지를 보내는 습관을 들이면 어떨까 싶다. 지금부터라도 습관을 잘 들여놓아야 앞으로 다가올 코인 시대에 간 떨리는 송금 실수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