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3회 동안이나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이월된 관계로, 스포츠토토의 축구승무패 1등 당첨금이 현 시점으로 30억을 돌파했다. 로또보다 뭐가 특별하냐는 분이 있을지 모르는데, 지금 30억이면 내일은 50억이나 60억을 돌파할 수도 있다. 이런 일은 일 년 중 한 두 번 정도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이미 이월이라는 것이 먼 옛날 일이 되어버린 로또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당첨금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상할 것이다. 로또의 당첨확률은 814만 분의 1이라는데 반해 스포츠토토 승무패 1등의 당첨확률은 478만분의 1인데도 어째서 3회 연속으로 이월이 날 수 있는지에 대해. 그게 바로 스포츠토토의 장점이자 맹점이다.
로또를 분석한다는 사람도 있으나 나로서는 그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걸 어찌 분석하나. 로또는 모든 분석이 무의미하다. 분석으로 맞춘다는 업체들도 있었으나 결국 1등은 한명도 없이 가입자들로부터 가입비만 80억을 받아 챙겼다가 사기로 입건되었다는 뉴스도 나왔었다. 더 황당한 건 이런 곳에 80억이나 주는 멍청한 사람들이 널리고 널렸다는 거다.
스포츠토토는 뭐가 다르냐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르다. 암, 다르지. 스포츠토토 승무패는 분석이 가능하다. 최소한 1부터 45까지의 모든 공이 거의 동일한 확률로 나오는데 반해, 적어도 축구는 승무패의 확률을 확실히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맹점이기도 하다. 그냥 모든 구매자가 무작위로 찍었다면 3회 이월이 나오기 힘들다. 로또 1등보다 확률이 높다. 1등 당첨자가 속출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석을 하기 마련이고, 자동으로 구매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러다 보니 모두가 예측하는 분석이 틀릴 경우 1등이 나올 일이 확 사라져버리는 거다. 그 결과 이렇게 3회 연속 이월도 가능하게 된다.
물론 이렇게 당첨금이 올라가면 자동 구매하는 사람도 많아져서 1등이 수십 명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 1등 독식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몇 년 전에도 1등 상금 60억 가량을 1명이 독식을 한 일이 있다. 그 정도 당첨금 독식은 로또에서도 나오기 힘든 일이다.
뭐, 어차피 로또든 토토든 1등 당첨은 천문학 적인 숫자니 이런 데 돈 쓰는데 아깝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3등이나마 당첨되어 본 적이 있는 나 역시, 로또는 돈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토토는 다르다고 본다. 아직 증명은 못 했어도, 어느 날 내가 1등을 하는 날 그것을 증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게다가 분석하는 재미와 축구 구경하는 재미까지 더하자면 단순히 몇분 동안 당첨이 끝나는 로또보다도 즐길 것도 많다.
단, 돈을 많이 쓰면 당첨확률이 오르긴 하지만 결국 얼마 되지 않으므로 큰 돈을 쓰는 바보같은 짓을 하지 않기 바란다. 소액으로 즐기면 건전한 취미지만 큰 돈을 쓰는 순간 도박이 되고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