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재능은 타고 나는 것이라 여긴다. 위대한 성취를 이룬 사람은 날 때부터 별다른 노력을 안 해도 그냥 그렇게 잘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같은 맥락으로, 자신이 가진 약점 또한 타고나는 것이며, 그것은 극복하기 매우 힘들고 그로 인해 생애 내내 발목 잡혀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고 여길지도 모르겠다.
놀라운 사실을 알려주겠다. 위대한 성취를 이룬 사람들은, 오히려 그 성취를 이루는데 있어서 남들보다 열악한 조건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어쩌면 그로 인해 그런 성취를 이룰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약점 때문에 오히려 성취를 이룰 수 있었다고? 듣기 좋은 성공론을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정말로 생물학적이고 의학적인 근거에 기반 한 것이다.
인간의 뇌는 대단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흔히, 뇌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부분이 손상되었음에도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사람의 이야기를 알 것이다. 심지어 뇌의 90%가 녹아버렸음에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남성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그렇다. 우리의 뇌는 어떤 기능이 손상되면 다른 곳들을 좀 더 발전시켜 정상치를 유지하게 한다. 10개 중 하나가 0%가 되면 나머지 9개를 110%로 만들어 전체 평균을 100%에 가깝도록 유지하는 것이다.
때문에 남들보다 못한 약점을 타고난 사람들은 위대한 성취를 이루기가 더 쉽게 된다. 남들은 10개를 골고루 발전시켜야 하는데, 약점을 타고난 사람들은 그 약점을 제외한 나머지가 저절로 남들보다 발달되게 된다. 그리하여, 그런 사람은 그저 타고난 약점 하나만 보완하게 되면 남들보다 월등한 성취를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박지성을 잘 알 것이다. 그는 평발로 태어났다. 평발인 사람은 걷는 것조차 힘들어서, 심할 경우 군대도 현역으로 보내지 않는다. 그런 박지성은 운동 중에서도 달리기가 절대적인 요소인 축구에서 세계적인 업적을 남겼다. 어려서부터 박지성은 평발을 극복하기 위한 훈련에 매진했는데, 그 평발을 제외한 나머지 신체부위의 운동감각은 보통사람보다 뛰어났을 것이 분명하다. 때문에 그는 공부도 잘하고 인성도 좋고 운동신경도 남들보다 다 뛰어났다. 다만 평발, 그것 하나가 가장 치명적이었지만, 달리 말하면 그 평발만 극복함으로써 그는 남들과의 격차를 크게 벌릴 수도 있었다는 말이다. (물론 당연히 그 외에도 수 많은 훈련을 했겠지만, 여기서는 그냥 그렇다고 하자.)
이연복 쉐프는 어떤가? 그는 요리사로서는 치명적이게도 후각이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는 위대한 요리사가 되었다. 아마도 잃어버린 후각을 대체하기 위해 뇌는 미각을 극도로 발달시켰을 것이다. 그로서는 후각이 없는 것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만으로 요리사가 되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그 외에도 장애를 타고 났음에도, 혹은 장애를 갖게 되었음에도 위대한 성취를 이룬 사람들이 많다. 귀머거리가 된 베토벤, 혀가 짧은 연설의 달인 처칠, 청각과 시각을 잃었음에도 학문과 정치와 사회운동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헬렌켈러,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도 힘들지만 우주의 비밀을 풀어낸 스티븐 호킹, 짝발에 평발이었음에도 마라톤 금메달을 딴 이봉주 등등.. 그런 사례는 너무나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벅차다.
그러니 남들보다 못한 약점에 실망하지 말자. 그것을 제외하자면 나머지는 남들보다 월등히 잘 할 수 있다. 때문에 다른 것을 신경 쓸 필요 없이 그 약점만 보완하게 되면 나머지는 남들보다 더 뛰어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모든 과목이 90점이라 100점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 다른 사람과 달리, 한 과목만 0점이고 다른 과목은 다 100점이라 그 한과목에만 집중하면 되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