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의 댓글에 달았던 내용을 길게 풀어 써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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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이 대박이 나자 사람들은 마치 무에서 유가 창조된 것 같은 반응을 보인다. 몇 년 전만 해도 겨우 피자 2판 살 정도의 비트코인이 이제는 수천억에 이르게 되었으니, 그야말로 봉이 김선달은 명함도 못 내밀 사기극이 아닌가 싶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무에서 유가 창조되는 일은 없다. 없는 가치가 갑자기 생기지는 않는다. 이 지구상의 모든 가치는, 기본적으로 태양으로부터 연유하여 일차적인 농수산품으로, 이차적인 가공품으로, 그리고 삼차적인 서비스를 통해 가치를 모으고 뭉치고 키운 후에 다양한 형태로 분화된다.
비트코인에 들어온 돈은 거래소에서 현금의 형태를 하고 있었고, 그 현금이 되기 전에는 다시 부동산 주식, 혹은 개미들의 월급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그러한 부동산과 주식, 혹은 현금 역시 그 전에는 대를 거슬러 올라가 조상들의 노동과 저축의 형태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부가 대물림된다는 것은 가치가 전해진다는 뜻이다. 그것은 사회의 다양한 경제적 활동을 통해 여러 소유자들의 손을 거치며 형태가 바뀌고, 그러는 과정에서 가치의 왜곡이 발생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기존의 가치 + 새로운 노동을 통해 만들어진 가치]의 형태를 지니게 된다.
자본주의가 항상 노동자와 자본가의 극한 대립으로 표출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존재하는 가치의 대부분은 노동자의 노동으로 모두 만들어진다고 보인다. 회사가 돈을 벌 때, 그 돈의 대부분은 최 말단의 노동자들의 노동을 통해 만들어진다. 노동자들이 없으면 회사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렇게 만들어진 부의 분배에는 불평등이 존재한다고 여겨진다. 일은 노동자들이 다 하는데, 그렇게 번 돈의 일부만이 노동자들에게 배분이 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돈은 일하지 않은, 그저 소유자라고 이름만 올린 사람들이 다 가져간다. 이게 바로 극한 대립을 불러오는 주원인이고 여기에는 관점의 차이가 존재한다.
자본가들도 할 말은 있다. 그들이 회사를 소유한 것은 단순히 부당한 행위를 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그들이 자본을 소유한 까닭은 그들의 대에서, 혹은 그 전대에서, 혹은 그 전전대에서 조상들이 똑같은 노동을 통해 번 돈을 축적했기 때문이다. 그것들이 뭉치고 뭉친 결과 지금의 자본이 된다. 그러니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에게 말한다. 너희도 자본가고 되고 싶으면 우리 조상이 그런 것처럼 뼈 빠지게 노동해서 그 돈 저축해서 자본을 우선 만들라고.
이것은 스팀잇에도 그대로 적용이 된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부당함을 느낄 수도 있다. 스팀잇의 가치는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서 만들어진다. 일종의 노동자다. 하지만 가장 많은 코인을 가져가는 것은 가장 많은 스파를 보유한 사람들이다. 여기에 부당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내가 스팀잇을 그저 늦게 알았기 때문에 불공평함이 발생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더 생각해보자. 그 스파를 산 사람들은 공짜로 스파를 산 것은 아니다. 그들 역시 오랜 시간 노동을 해서 저축을 한 돈으로 스파를 산 것이다.
이 시점에서는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다. “1년 전에는 300만원으로 25,000 스파 충전할 수 있었다면서? 거의 공짜나 마찬가지 아냐?”
안타깝게도 공짜는 없다. 300만원의 가치가 현재 1억이 된 데에는 다시금 거래소에서 그 스팀을 산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가치의 이동이 있었다. 지금의 스팀 가격은 허구의 데이터쪼가리를 가지고 뒤에 0을 하나 더 붙인 게 아니라,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껏 쌓아온 가치를 주고받으며 가치를 뭉친 결과라는 것이다.
그런게 불공정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당대의 우리는 평등해야만 한다고 여기는데, 어째서 조상들의 노동과 저축 여부가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지에 대해. 이게 바로 금수저 흙수저 논쟁의 본질이기도 하다.
하지만 더 생각해보자. 만일 그걸 인정하지 않으면 사회 자체가 굴러가지 않는다. 그런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 역시, 자신이 아무리 노력을 해서 돈을 모아도 자식에게 물려줄 수가 없다. 자식들은 언제나 흙수저인 것이다. 그렇게 흙수저 타령을 하는 사람들이 자식은 금수저로 만들고 싶어 하지 않는가? 오랜 역사에 걸친 그러한 합의의 결과가 지금의 자본주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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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론적인 이야기에서 다시 스팀잇으로 돌아와 보자. 스팀잇을 완전히 새로 시작하는 신체제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에 그런 건 없다. 모든 것은 기존의 시스템으로 부터 연유된다.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라 해도 그 시스템을 만든 사람은, 그 시스템을 돌리는 장비는, 자본은 모두 기존의 자본으로부터 연유한다.
여기 스파를 많이 가진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존의 자본을 스파로 전환한 사람들이다. 아무것도 없는데 주사위를 던져서 고래가 된 게 아니라는 뜻이다. 그들 역시 일을 해서 월급을 받고, 그 월급을 저축해서 종자돈을 만들고, 그 종자돈을 투자해서 날리거나 혹은 불린 후에, 차를 사든 아파트를 사든 했을 돈으로 스파를 산 사람들이다.
아무것도 없이 맨손으로 시작한 사람이 그들과 같은 보상을 받을 수는 없다. 스팀잇 역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무언가를 얻으려면 노동을 해야 한다. 그 노동은 글쓰기다. 그리고 그렇게 얼마 안 되는 보상을 받기 위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어마어마한 가치의 스팀잇 시가 총액을 만들고 있다.
이게 부당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여기도 자본주의 사회네’ ‘현실하고 똑같네’라며 떠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여러번 말했지만 현실은 더 하고 다른 곳은 더하다. 떠나봤자 돌아올 수 밖에 없을 거다. 내가 그랬다. 여기 스팀잇이 어쨌건 현재로서는 왓따니까.
간단한 계산을 해 보았다. 큰돈으로 비교하지 말고, 체감할 수 있게 내 기준으로 계산을 해 보았다.
우리 동네에서 가장 싼 아파트는 오래된 주공아파트인데 13평이 6000만원이다. 그리고 그 아파트의 월세는 30만원이다. 6000만원으로 30만원의 월세를 벌 수 있다.
현재 스달 가격으로 30만원이 되려면 70스달 정도가 필요하다. 그리고 하루 10번 풀보팅, 30일간 70스달을 벌기 위해서는 2500스파 정도가 필요하다. 오늘 가격으로 2500스파를 사려면 1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사실 어제 적었듯이 이런 계산 자체가 좀 무의미하다. 한 달은커녕 일주일 만에도 시세가 두 배씩 오락가락 하는 마당이니...)
그러니까, 현재의 수익률로 보면 부동산으로 얻는 수익보다 스팀으로 얻는 수익률이 무려 6배나 높다고 봐야 된다. (어디까지 코인 시세가 지금 이상일 때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지만...)
이것은 굉장한 왜곡이라 할 수 있다. 무려 6배의 수익률이라니! 이게 기계적으로 적용된다면 모든 투자금은 스팀으로 쏟아져 들어와서 당장 비트코인도 능가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좀 더 복잡하다. 계산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여기에는 스팀 시스템 자체의 문제도 있으나 거래량과 거래액의 문제도 있다. 복잡한 이야기는 나도 싫으니 간단히 풀어서 이야기를 하겠다.
작년 채굴 붐이 일었던 5월이 생각난다. 이더리움이 쭉쭉 올라 40만원을 넘었을 때 나는 참지 못하고 채굴에 뛰어 들었다.
많은 양의 그래픽카드를 주문했는데, 다음날 바로 왔다. 그래서 조립을 해서 돌려보니, 와, 이거 완전 미쳤다. 한 달만 돌리면 장비 값 다 뽑고도 남게 생겼다. 그래서 이런 구상도 했다. ‘채굴기 조립해드립니다’라고 광고를 올려서 조립을 하고는 하루 이틀 코인을 팔고 기계를 넘기고, 다시 장비를 사서 조립해서 팔고.. 이런 식이면 내 돈 하나도 안 들이면서 공짜로 코인을 캐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계획대로 되는 일은 없다. 돈 되는 일은 더하다. 나는 그래도 이게 점진적으로 진행될 주 알았다. 그런데 개뿔... 딱 3일 걸렸다. 재고가 동이 나기 까지 말이다.
딱 3일이 지나니 그래픽카드를 구할 수 없었다.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오른 가격에도 구할 수 없었다. 물량 자체가 사라졌다. 그런 생각을 한 건 나 뿐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돈이 되는 정보의 속도란 얼마나 빠르던지.. 정말 빛과 같았다. 국내의 문제도 아니었다. 중국을 비롯해서 전 세계적으로 며칠 만에 해시가 배로 오르기 시작했다. 이더리움 가격은 유지되었으나 채굴량은 반토막이 났고, 나중에는 가격도 떨어지면서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었다.
중국의 코인 규제와 맞물리며, 정확히 내가 채굴을 시작한 지 2달 만에 중고 채굴기가 풀리기 시작했다. 그나마 나는 그 두 달 만에 거의 대부분의 투입금을 회수할 수 있었지만 그 조금 늦게 시작한 사람들은 다시 몇 개월을 더 기다리며 마음 졸였을 것이다.
이 이야기를 왜 하느냐면, 위에도 적었지만, 돈 되는 정보는 빛보다 빠르고, 그 왜곡이 해소되는 것 역시 순식간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스팀잇의 수익률은 지금 말이 안 되는 수준임을 잘 알 것이다. 공사장 나가서 하루 종일 뼈빠지게 일해야 버는 돈을 글 하나 잘 쓰면 벌 수도 있다. 하다 못 해 한 10분간 인사글만 잘 써도 2만원 가량의 돈을 벌 수 있다. 스팀잇이 무에서 유가 만들어지는 곳이 아니라 자본주의 현실의 판박이라 할지라도, 지금의 수익률은 현실과 비교할 바가 못 된다. 블로그나 혹은 잡지에 기고를 하는 분들 역시 이곳의 수익률에 눈이 돌아갈 것이다. 그런 걸 잘 아는 분들은 스팀잇을 여전히 옹호할 것이다.
반면 그렇게 돈을 벌지 못하는 분들은 실망을 할지도 모른다. 그냥 친목질만 조금 하면서 숨쉬는 글만 올려도 돈을 번다더니 그리 녹록치 않다는 걸 체감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안타깝지만 그런 분들에게는, 그냥 그렇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꿔보면 어떨까. 여기의 수익률이 현실의 6배나 된다고 했다. 즉, 현실에서 일을 해서 번 돈으로 스팀을 사면 6배의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는 말이다.
(말하고 보니 다단계 같은 느낌이 난다. 그런 것에 거부감을 느낀다면, 그냥 스팀잇을 떠나고 관심 끄는 게 맞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이 세상에 다단계 아닌 게 없다. 처음에 말했듯, 자본은 생겨서 뭉치고 옮겨다니는 것이지, 무에서 유가 생겨나지는 않는다. 노동을 통해 먼지같은 돈을 모아서 뭉쳐야 한다. 그게 기본이고 당연한 법칙인데, 그것마저 노오력이라고 비꼬기 시작하면 평생 돈이라는 건 만져보지도 못하게 된다. 그걸 빨리 깨달아야 한다. 그게 자본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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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의 수익률은 지금 왜곡되어 있다. 현실과 비교해서 너무 높다. 이게 현실적으로 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스팀을 구매하는 비용이 올라야 한다. 그래서 2500스팀을 구매하기 위해서 6000만원이 들어가야 하는 방법이다. 물론 이것도 정확한 계산은 아니다. 스팀의 가격이 오르면 보상이 높아져서 수익률도 같이 오르기 때문이다. 다만 정확한 직선형으로 증가하는 것이 아닌, 스달과 스파의 복잡한 계산에 의해 휘어지는 그래프가 될 것이므로 적정 수준이 있긴 있을 것이다. 또한 스팀 가격이 오르면 파는 사람도 나올 것이고, 그것을 또다시 스달이 완충하거나 펌핑 할 것이기 때문에, 예측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밖에는 할 수 없다. 어쨌건 이더리움 가격이 오르면서 채굴기 가격이 폭등했듯이, 스팀 역시 스팀이 폭등하면 왜곡이 사라진다.
둘째, 보상이 1/6로 쪼그라든다. 스팀 가격이 내려앉고 스달이 폭락하면 된다. 그러면 스팀에 투자하는 게 현실의 부동산 투자하고 거의 비슷해진다. 다만 스팀 가격이 떨어지면 보상은 더 떨어질 것이므로 1/6이 아니라 1/3만 떨어져도 아마 비슷해질 거다. 이 역시 거래소의 가격과 수급의 문제 등으로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다. 다만 대략 그렇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 스팀은 채굴기와는 다르게 그리 즉각 반영이 되지 않는다. 모두가 잘 아는 13주의 강제 존버 기간이 있어서 그렇기도 하거니와, 그렇게 왜곡을 없애기 위해 내다 팔다 보면 가진 물량의 일부의 처분만으로도 나머지 코인의 가치가 같이 폭락하기 때문에 섯불리 내다팔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즉각적인 보상을 얻으려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나머지에게도 해당이 되어서, 버는 족족 내다 팔면 가격이 폭락하며, 애초에 계산한 것보다 훨씬 쪼그라들게 된다.
현재 스팀 스달이 떨어지는 이유 역시 그와 비슷한데, 코인 시장 전체가 조정중이기도 하지만, 그간 스팀 스달을 모았던 사람들이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시장에 내다 팔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파는 사람이 없다면 내려갈 일도 없을테니...
그런데 그 사람들의 계산은 생각 같지 않을 것이다. 가령 내가 10만개의 스팀이 있고, 이걸 현 시세대로 다 팔면 4억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1만개 정도만 팔아도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므로 계산보다 더 쪼그라들게 된다. 이 시점에서 매도는 멈추게 된다.
때문에 단순히 수익률 가지고 투자자는 진입하지 않는다. 워낙 복잡하기 때문이다. 또한 수익률만 보고 대충 스파를 사서 숨쉬는 글 올리고 보팅풀 형성하고 주고받으며 버는 족족 내다 팔면 수익률은 당초 예상에 턱 없이 못 미치게 될 것이다. 이를테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말라 죽어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스팀잇의 수익률이 허상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이 두번째 방법으로는 망한다는 걸 잘 알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무엇인가?
그렇다. 바로 첫번째다. 스팀의 가격이 오르면 된다!
어떻게 해야 스팀의 가격이 오를까. 물론 당연히 너도나도 사면 오른다. 하지만 그건 폰지 사기와 같다. 누군가 더 비싼 가격에 사 주지 않으면 망한다니. 그건 분명한 사기다.
그런데 스팀잇은 폰지가 아니다. 왜냐면 저렇게 단순히 수익률만 보고 자본을 투자하는 행위가 아니라, 미래의 가치를 보고 좋은 글에 좋은 보상을 주며, 앞으로 SMT가 본격 발족하고 유입자가 더 늘어나게 되면, 그 때는 스팀의 가격은 투기로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서 원래의 투자 개념에 충실한 훌륭한 상품이 된다.
글에 지급하는 보상 역시 스팀 코인을 팔아서 마련하는 게 아니라 자체적인 수익구조가 형성되며 더 이상 폰지라고 욕을 먹지 않아도 되게 된다. 이 시점을 투자자 대부분은 올해 중순 이후로 보고 있다.
그러니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지 말자. 스파를 돈으로 사고 어뷰징으로 코인 갯수 늘릴 생각을 하지 말자. 좋은 글을 올리거나, 혹은 좋은 글을 올린 사람들에게 좋은 보상이 가도록 하자. 그래서 유입자를 늘리자. 그러면 스팀의 가격은 오르고 현실과는 비교도 안 되는 엄청나게 왜곡된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