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입학한 후 가장 달라진 점을 찾아 보라고 하면 무조건 의학용어를 보는 내 시선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입학 전까지만 해도 백내장, 골절, 설사, 탈장 등의 용어를 봐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의학용어를 배운 뒤로는 바로바로 나온다. 외운 것을 모두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알 수 있다는 사실 너무 신기하고 뿌듯하다. 간호를 일상에 녹인다는 사실이 잘 와닿지 않았었는데 내가 직접 경험해 보니 더 와닿는 것 같았다.
이번 주 화요일, 의학용어 시험 보기 전 공강 시간에 동방에 가서 친구들과 함께 의학용어를 외웠다. 동방에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니 조금 더 외우기 수월한 느낌이었다. 소화계 챕터여서 그런지 우리가 평소에 자주 쓰는 단어가 나왔었는데 친구들과 그 용어를 쓰면서 대화를 해 봤다. 트림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 분은 eructation 잘하는구나, 변비에 걸려서 괴로워하는 사람을 보고는 저 분은 constipation 때문에 고생하는구나 이런 식으로 일상에 의학용어를 녹이는 일부터 시작해서 말 그대로 " 일상 간호 "를 해나가는 것 같아서 뿌듯하고, 미래에 임상에서도 좋은 경험으로 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