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주제네요.
역사적으로 남자들의 강함과 남성성이 요청되어 온 산업이 주를 이루워 온 사회(예를 들면, 농업, 전쟁산업 등등)였기 때문에 남성들이 권력자의 위치, 강자의 위치에 오르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여자들이 낳아 놓은 아이를 육아업으로 쭉 연결해서 그쪽에 종사하게 되니 당연히 여자들의 노동력은 가정내에서만 발휘하게 되었구요.
저는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남성들이 육아도 잘한다는 걸 몸소 배웠어요. 육아는 극도의 노동력 싸움이거든요. 머리를 쓸일은 전혀 없죠.(이 부분은 남녀 성인 모두에게 괴로운 부분이죠) 24시간 잠을 못자도 계속 일을 해야되는... 이것을 거의 수년 해야되요. 둘이상을 낳게되면.
여성들이 육아를 얼추 끝내고 다시 자신을 재정립하고 단절되었던 경력을 살리는데만해도(각각의 가정환경마다 다르겠지만) 짧게는 5년 길게는 20년이 걸릴수 있어요. 그리고 요즘은 또 자폐증아이도 많으니 여성이 자신의 재능을 다 펼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사람은 더 많을 거고요.
물론 육아도 여성의 삶에 있어서 너무나 중요하죠. 이건 남자한테도 마찬가지구요. 아이를 한명 길러낸다는게 얼마나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큰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지 우리 모두 잘 알죠. 그렇지만 남성은 사회에 나가 돈을 벌어 오면서, 자신의 능력도 함께 자라지만, 대부분의 육아를 전담하는 엄마들은 그렇지 못해요.
아이의 성장과 함께 따라오는 정보나 지식에는 밝지만 그것을 경제활동과 결합시켜 자신의 위치를 상승시키는 그런 성질은 아니죠.
엄마들과 얘기해 보면 그들은 저의 얘기를 알아듣지 못해요. 알아듣고 싶어하지 않을 수도 있고요. 자신과는 딴 세계의 얘기니 도움이 되지 않는거죠.
그들과는 자식이 흥미있어하고 자식이 어느 대학을 가고 싶어하고, 80프로는 자식얘기에 20프로는 남편얘기죠. 자기자신에 대한 얘기를 잘 하지 않아요.
그런데 남자들의 지능지수가 그렇게 넓게 분포되어있다는 건 참 신기하네요.
저는 그것또한 사회적인 영향력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어요. 조직에 일찍부터 들어가니 자신의 능력을 다 펼칠수 없는건 아닌지...
군대가 젤 큰 몫을 취하지 않나 싶어요. 군대를 갖다 나오면, 어떤 사람들은 인간이 되서 나온다고 하지만 그게 어떤 류의 인간인가요? 관료주의를 터득한 인간?
말 잘듣는 인간? 다루기쉬운 인간?
그런 인간이 되어서 나온다는건 곧, 창의성 떨어지는 인간이란 말과 상통하는 거 아닐까 싶네요.
또 군대 다음엔, 회사가 기다리고 있고요.
그러고 보면, 인간이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기가 가진 역량을 다 펴내고 살 수 없는 사회시스템안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쩄든 재밌는 토론꺼리를 제시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RE: 범성애를 다룬 영화 <쉐이프 오브 워터> - 섹스의 정체를 해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