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레
님 감사해요_
안녕하세요 디엘입니다.
갑자기 대문 부자가 되어서 골라쓰는 재미(?)가 있습니다_
즐거운 토요일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둥이들은 뭐하는지 궁금하시다고요?

이...이러고 있답니다..ㅎㅎ;; ㅎㅎㅎㅎㅎ;;;;;;;
매일같이 육아에 대한 이야기와 소회를 전하게 되네요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이것 뿐이라..
그럼에도 늘 읽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감사하고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힘들었던 게
예전의 내 모습을 잃어가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어요
먹는 것, 자는 것, 노는 것...심지어 볼일을 보는 것, 씻는 것까지...ㅠㅠ
무엇 하나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거든요.
무엇보다 가장 힘들었던 건...달라져버린 제 모습이었어요
아이 둘을 번갈아 안으며 두꺼워진 팔, 아기를 안느라 굳어진 구부정한 자세..
제 몸의 붓기와 살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매일 거울을 보며 우울하게 지냈어요
상황이 이렇게 되니 맞는 옷은 당연히 없고, 그래서 외출도 싫고,
옷을 사려면 예전보다 몇 사이즈는 더 큰 옷을 사야한다는 게 충격적이기까지..했답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말랐던 적 없는 그저 보통 체격의 아이였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통통한 몸매를 유지하다가
고등학교를 멀리 다니기 시작하며 살이 많이 빠졌지요
(고3 때는 학교에 무려 새벽 6시 반에 도착해야 했고, 집에 오면 밤 12시였답니다..다시 하라면 절대 못 할 것 같아요!!)
이 때는 저녁 밥을 두 그릇씩 먹고 간식에 야식까지 먹어도 살이 그냥 막 빠졌었어요
그러다 대학교를 다니며 먹는 것을 매우 중시하는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고
제 인생 최대 몸무게를 찍게 되었죠
저희 엄마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며 함께 운동을 시작했는데 그건 바로 '줄넘기'였습니다
비가 오면 우비를 입고 나가서 줄넘기를 했고
눈이 오면 경비실에서 빗자루를 빌려다 놀이터의 눈을 모두 쓸어낸 후 줄넘기를 했어요
식단 조절은 따로 하지 않았어요. 그것 만은 자신이 없었어요(먹는 게 넘 좋아서요;;)
처음 몇 달 간은 천 번씩, 이후에는 3천 번씩, 하루도 쉬지 않고 했습니다.
아주 가끔은 5천 번도, 7천 번도 했어요..그냥 막 내키는대로 했어요
그렇게 1년 가까이 지내고 보니 몸무게는 46키로가 되어 있었어요.
옷을 사러 가면 마음에 드는 걸 마음껏 골라서 살 수 있는 게 좋았고
놀이터에 운동을 하러 나가면 할머니들이 '그만 빼도 되겠다'며 뺄 살이 어디있냐고...
해주시는 말씀도 너무 듣기 좋았어요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요 ㅎㅎ;;
그리고 이건 정말 이해하지 못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실텐데...
임신하면 살이 쪄서 출산 후에도 살을 빼지 못 할까봐
아이를 갖는 게 두려운 마음도 사실은 있었답니다.ㅠㅠㅠㅠㅠ
살을 빼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너무 잘 알기에 이런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이런 말은 누구에도 해보지 않았는데 이곳에 고백하게 되네요..
정말 바보같은 생각이었죠?
뭐...지금은 그냥 애 둘인 동네 아줌마가 다 되었죠
어떤 동네 할머니는 변해서 못 알아봤다고...ㅠㅠㅠ
운동을 하려고 실내자전거도 사고요, 런닝머신도 샀어요
그런데도 왜 못 뺐냐고요? ㅠㅠ
솔직히 고백하자면..저는 계속 아이들 핑계를 대고 있었어요
아이들 때문에 운동할 시간이 없다.
둥이를 임신하고 낳았는데 몸이 예전같지 않은 건 어쩔 수 없는 거다.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 해서 몸의 붓기가 살이 된 건데 어쩌란 거냐!!!
네..제 잘못입니다..흑;;;
돌고 돌고 돌아..결국 다시 줄넘기를 시작했어요
그저께, 어제 3천 번씩 뛰었어요. 오늘도 아이들 재우고 또 뛸 거예요
오랜만에 땀도 흠뻑 흘리고 몸을 움직이니 너무 상쾌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예전의 내 모습이 사라졌다고, 이게 다 아이들 때문이라고 탓하기 싫어요
사실은 아이들 때문도 아니지요. 제가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니까요
제가 좋아했던 예전의 제 모습을 찾으려는 시도도 하지 않고 우울해 있는 것도 싫고요
없어진 나를 다시 찾겠다는 저와의 약속을 반드시 지킬 거예요
그 누구도 아닌 저 자신을 위해서요!
응원해 주실 거죠? _
오늘도 내일도 최고로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