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제 인생에 길이 남을 날중 하나가 되겠네요. 하루 종일 소름 돋는 감격의 연속이었습니다. 12시간을 쉴새 없이 달린 정상회담이 방금 끝이 났네요.
세번째 정상회담이지만 오늘은 북한의 1인자가 처음으로 휴전선을 넘어 남쪽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전과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눈여겨 볼 부분은 국군 의장대 사열입니다. 대통령도 언급한 것처럼 약식이긴 하나 김정은 위원장은 국군의장대 사열을 받은 첫 번째 북한 지도자가 되었고 이는 다른 나라의 정상들과 같은 예우를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대선후보 토론에서도 북한 주적 발언이 있었을 만큼 아직 군사적 대치관계에 있는 북한에 대한 군 의장대 사열은 큰 의미를 갖고 과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북한 방문 시 의장대 사열에 대한 정상적인 화답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김정은 위원장이 장시간 노출 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보통의 외국 정상들 만큼이나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할 수 있게 된 것 아닌가 합니다.
제 어릴 적에는 북한이라는 말보다 북괴라는 말이 더 익숙할 정도로 북한은 언제나 우리를 침범할 생각만 하고 있는 악의 무리라고 여겼지 대화가 가능한 상대라는 인식은 전무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만남으로 서로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동반자라는 것을 남북한 국민들과 전세계가 알게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변화는 김정은 위원장을 위시한 북한이 어느날 갑자기 변했다기보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솔직하고 개방적인 두드림 덕분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북한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건 정상국가로 인정받는 것이라고 하는데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 멍석을 깔아주고 신뢰할 수 있는 상대인 문 대통령을 만난 건 큰 행운이겠네요.
세 번의 정상회담이 모두 민주당이 정권을 잡은 시기에서 가능했다는 점은 지난 시절 우리가 북한을 대했던 방식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6.25 전쟁 당시 정작 국민을 버렸으면서 평생 반공만 외쳤던 이승만 정권이나 역시 많은 국민들을 희생하게 만들었던 군부 정권들은 오로지 정권 유지를 위해 남북 갈등을 방조 혹은 이용하였을 뿐 통일과 진정한 평화를 위한 노력은 하지 않았습니다.
개인 간의 관계에서도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대화가 불가능합니다. 하물며 실리만큼이나 명분이 중요한 국가 간 외교에서 항상 헐뜯고 비난만 하는 나라와 정상적인 대화는 시작도 할 수 없습니다.
분명 오늘 중요한 걸음을 내딛었지만 앞으로 내외에서 무수한 방해에 시달리게 될 것입니다. 당장 오늘같은 잔치날에도 제 1야당의 대표라는 사람은(잘 한다 홍준표!) 위장 평화쇼라는 말로 재를 뿌리고 있고 중국과 일본 또한 한반도의 평화를 응원할 거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이렇듯 비정상적인 주변환경을 이겨내고 오늘의 합의점을 지켜내면서 진정한 평화를 정착시키려면 아직도 험한 길을 가야 합니다.
다가올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부디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 협정을 포함한 평화 체제가 자리잡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모든 이미지 출처: 정상회담 공식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