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갤2는 명작이다.
나에게 마블 시리즈는 일회용이었다. 재미는 있지만 다시 볼 만큼 의미있는 내용을 다룬다거나, 철학적 사고를 발전시키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그랬다. 그런데 가오갤2는 몇 번이고 다시 보고 싶은 영화가 될 것 같다.
근무사정으로 철야로 대기하는 중 시간이나 때우려고 다운받은 영화가 이 영화였다. 내가 기대했던 B급 정서에 맞게 (탈지구급)개드립과 색드립이 난무하면서 영화는 진행되었지만 그 끝은 눈물을 글썽거리게 감동적이었다. (스포방지를 위해 간략하게)
이 영화가 대단한 이유가 바로 이런 점이다. 누군가에게 감정을 이입한다는 것은 대상이 내집단의 존재임을 전제로 한다. 그에 비해 가오갤2의 등장인물 중 인간은 딱 1명 이고 나머지는 전부 외계인이다. 그냥 외계인도 아니고 정말 다양하게 징그러운 외계인들이 등장하지만 그들은 내집단과 외집단의 경계를 허물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준다. 전체주의와 자유주의, 낳아준 부모와 길러준 부모, 사랑, 우정, 외양과 내면, 신뢰, 희생 등에 대한 생각들도 영화에 담겨 있지만 이런 것들은 직접 영화를 보면서 즐기셨으면 좋겠다.
특히 세계화와 고립화 사이에서 갈등중인 지구인들이 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