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때이던가, 당시는 국민학교였고,
지금은 학교 자체도 폐교되어 없어진 시골 학교에서는
틈틈이 아이들에게 운동장에 풀을 뽑게 하고 산에
나무를 심으러 내 보냈으며 심지어 모내기도 시켰었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창고 안의 쓰레기와 폐지를 분류
하는 정도의 일은 일축에도 못들었다.
담임 선생님의 지도하에 거미줄을 걷어내며 창고를
정리하던 중 낡은 책자를 하나 발견했는데 제목이
<키다리 아저씨>였다. 지금도 기억 나는 영국식 모자와
긴 다리 그림자의 표지 ....
선생님께 이 책 어떻게 하냐고 여쭈니, 바쁜 선생님은
폐지쪽으로 보내라 하셨다. 책은 내 손에 굴러 들어왔고
그렇게 읽게 된 책이었다.
그런데 가난하고 어린 소녀가 성장하는 과정과 이를
후원해주는 다리 긴 아저씨의 이야기가 행복한 결말이
난 것은 기억이 나는데 세세한 것이 기억 나지 않는다.
그래서 신청하게 되었다.
<그린 게이블의 앤> 10권짜리 장편도 읽었었다. 앤이 길버트와
결혼해서 자녀를 줄줄이 낳았고 그 자녀들이 결혼하는,
계속 되풀이 되는 그 이야기 말이다.
하여... 감히 신청해 본다. <키다리 아저씨>가 이번에는
제대로 된 모습으로 내게 굴러 들어오길.
이것은 여주인공이 편지속에 그려넣은 귀여운
그림이다. 본문 중의 것을 복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