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입니다. 오늘은 아빠 육아의 중요성에 대한 첫 번째 이야기로 애착의 양방성에 대해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저도 두 아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이 부분은 부모의 아이 양육에 있어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생을 열심히 살았던 40대 아빠의 이야기입니다. 꽤나 규모가 큰 회사를 운영하셨고, 부도가 나며 모든 것을 잃어 죽음을 결심했었지요. 그러나 집에서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들 생각에 차마 죽지못하고 상담실로 찾아오셨습니다.
"제가 이 생애 마지막으로 할 일은 아이들과 놀아주는 일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 놀아주는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몇 달만 더 놀아주고....."
일주일에 한 번씩 상담하며 아빠에게는 항우울제를 처방하였고, 그렇게 3개월이 흘렀습니다. 하루는 다시 그 아빠가 찾아왔어요. 실업자가 된 아빠가 매일같이 함께 놀아주니 아이들은 너무 좋아했습니다. 아이들의 사회성, 인지, 정서까지 모두 좋아졌고 얼굴 표정도 행복해보였어요.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아빠의 변화였습니다.
삶에 대한 의욕이 조금도 남아있지 않아 우울증 증세를 보였던 아빠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입니다. 다시금 열심히 살아갈 의지를 찾았고, 마음의 변화와 함께 때마침 기회도 찾아왔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시작한 일이었음에도 아이들의 웃는 모습에서 사랑스러움을 느꼈고, 이를 통해 아빠는 늦은 나이에 다시금 애착을 경험했습니다.
비록 동기는 책임감이었지만 결과는 놀랍게도 자신의 우울증세의 호전이었는데요. 이처럼 애착은 양방성이 가장 중요하고 큰 특징입니다.
아빠도 애착을 경험한다
아이들에게는 성장 단계에 따른 발달 과제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성장 단계별로 달성해야하는 '미션'이 있는 셈인데요. 그 시기에 꼭 경험하거나 만들어놓아야 다음 단계의 발달 및 성장도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의 아빠의 역할은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여지껏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 책임은 엄마만의 것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빠가 빠진 육아는 반쪽짜리일 수 밖에 없습니다. 아빠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충분한 아이들일수록 좋은 인성을 가지고 자란다는 여러 연구결과들이 이 사실을 뒷받침하지요.
단계별 아빠의 역할
단계별 아빠의 역할을 알아보겠습니다.
만 2세 이전
이 때 아빠가 신경 써야할 발달과제는 '애착'입니다. 애착이 중요한 이유는 이 것이 인지, 정서, 사회성 등 모든 발달 영역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하루 중 많은 시간을 함께보내는 엄마와의 애착은 비교적 쉽게 이루어지는 편입니다. 하지만 아빠는 이 부분이 어렵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이 때 아이가 밤에 자다 깨서 울면 누가 일어날까요? 물론 90%가 엄마일 것입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빠가 깨는 것 더 유리한데요. 물론 엄마의 육아 스트레스를 덜어주어 육아의 질을 높이는 효과도 있지만 또다른 중요한 부분은 애착 형성의 중요한 기회가 된다는 것입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가 깨든 아빠가 깨든 달라질 건 없지만 실제아빠가 애착 경험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평생의 관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때 아빠와 아이 사이에 애착이 형성되지 못하면 평생 서먹한 관계로 지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만 3~6세
이 때부터는 사회성이 발달 과제가 됩니다. 3년여 전 옥스포드대학에서 발표한 한 논문에 따르면 만 3~6세 사이의 아동의 경우, 아빠가 항상 먹이고, 씻겨 키우는 아이일 수록 사회성이 좋다고 합니다. 여기서 아빠의 목욕은 자상함과 세심함을 상징합니다. 이는 아이와 아빠 사이의 관게를 부드럽게하는 윤활유 역할을 해요.
그리고 아이들은 여기서 아빠를 통해 사회적 규범, 관습 그리고 기본을 배우게 됩니다. 여성인 엄마가 정서와 사랑에 강점을 보인다면 아빠는 사회적 판단, 논리, 사고, 정의, 도덕발달에 아주 핵심적인 영향을 줍니다. 이 시기에 아빠에와 세심하게 자상하게 사회성을 경험한 아이들은 유치원, 초등학교에 가서도 사회성과 학습 측면에서 높은 능력을 보입니다.
엄마 뿐 아니라 아빠가 육아에 함께 노력을 기울여야하는 이유는 정말 중요합니다. 궁금하신점이 있으신 분은 댓글에 달아주시면 답변을 드리거나, 향후 새로운 칼럼으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