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식
1학년 줄에 아이가 서있었다
갑자기 맨 앞에 서 있던 담임선생님이
옆에 있는 부담임에게 우리 아이를
가리키며 팔에 있는 마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듯 하였다
필리핀에서는 한국에서 말하는
전문용어인 화염상모반을 그냥 흔히
Birth Mark라고 불렀다
그러더니 부담임이 아이를 데리고
나에게 오더니 이 팔에 있는 것이
알러지냐.. 무엇이냐고 물었다
나는 당당하게 Birth Mark라고 했고
선생님은 가려운거냐고 물었다
당연히 아니라고 하였고 No Problem이라고
했다
꼭 아이를 데리고 와서 물어봤어야
했나.. 마음이 아팠지만 이겨내야 하는
일이다…
아이도 이런 질문에 익숙해져야
하는 일이고…
어떤 철없는 친구들은 팔에 불이났냐고
놀리기도 했다..
정말 혼내고 싶었지만 그럴수 없기에
아이 엄마를 찾아가 조용히
부탁을 했던 적도 있었다
(지난 이야기)
한국을 왔다갔다 할 바에 필리핀에서
치료가 가능할까 싶어 초등학교 입학 전
한 번은 필리핀의 종합병원을 찾아갔다.
소아피부과였다
거기에서는 또 다른 의견을 들었다
한국과는 너무 상반된 소견이었다
의사샘은 4-50대의 남자 의사샘이었는데
본인의 아이라면 절대로 시술을 시켜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왜 해주냐고?
오히려 나에게 반문을 하였고
이게 뭐 어때서?
이건 문제 없는 거야~ 라고 했다
이런 분들이 한국에 가득하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사회적 인식이라면 우리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인 것이었다
이로써 난 또 다른 관점의 생각을 갖게 되었다
내가 아이의 병명이 화염상모반이라는
것을 모르고 필리핀에 온 것
아기였을대 치료했다면 더 쉽게 치료할 수
있었다는 한국 의사의 소견
제때 해주지 않은것이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아쉽게 놓쳤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오히려 나를 안심시켰다
비록 지금 아이의 팔로 사람들의 시선이 가지만,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어린.. 백일된 아이에게 연고마취로
레이저 시술을 감행해야 했다면???
그것이 더욱 못할 짓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욕심으로 말 못하는
아이를 고문하는 것과 무엇이 달랐을까
어릴때 반항할 수 없을때 시술을 해주라는
한국사회 한국병원의 모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내가 엄마와의 갈등으로
벌을 받은 것 같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식으로 인해 얼마나 엄마 마음이
아플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려고
벌 받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철없는 생각을 또 합니다
이 세상에 더 아픈 사람들을 생각했을때
이건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고마움을 모르고 그저 남의 시선만을
의식한다면 이것이 내 아이를 그리고
내 자신을 더욱 고문하는 것이었습니다
** 한국의 화염상모반 전문병원을 찾았을때..
오히려 감사했습니다.
그 곳을 찾아온 어린이 환자들 중에 빨간 점이
얼굴을 다 덮은 경우도 보았답니다..
그 아이를 보면서.. 그 아이에게는 안타까운
일이며 미안한 일이지만, 우리 아이는
팔에 주셔서 감사하다고..
천만번을 기도했습니다..
제 아이의 팔에 있는 화염상모반은
장애는 아닙니다만
이것으로 많은 사람으로부터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아 왔습니다.
특히 여름에 한국에 가면 하루에도..
특히 지하철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도 물으시더군요…
이런 질문 세례로부터 고통을 받게 된다는
것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럴때 참 난감합니다.
가려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그런 세상이 미워서 한번은 자신들은
부끄러운 얼굴을 내놓고 다니면서
다른 사람의 외모를 보고 지적을 하는
사람들이 밉고 원망스러웠습니다
우리가 멀쩡하다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는지
장애가 있다고 편견을 갖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하고 깨닳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는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지가 멀쩡하다고 장애가 없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정신적 장애를 앓고 겉으로 보이지 않는
장애가 가장 위험하고 치명적인
장애라고 생각됩니다
아이가 엄마.. 나는 왜 팔에 이런게 있어?
라고 가끔 묻고 하는데..
나의 대답은 항상 같다~~
엄마 아들이라서 그래..
넌 특별해~~
엄마 아들이 되어줘서 고맙다고~~
사랑하는 내 아이로 인해.. 세상을 배웁니다~
(저의 작은 일면만을 담은 이야기였습니다 깊은 공감과 위로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또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너무 잘 지냈고 활발하고 밝은 아이입니다 .. 그저 엄마의 시선으로 엄마의 입장으로 담아낸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