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이라는 건 정말 무서운 것 같습니다.
지난 일 년간 스팀잇에서 놀고 즐기다가 막상 열흘 남짓 접속을 안했을 뿐인데 그 기간이 천일같이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한 달 정도 쉬었다가 다시 활동하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출퇴근길에, 일하는 중간 중간에, 아이들을 재우고 난 후 틈틈이 스팀잇을 하던 것이 어느새 습관이 되어 있었던 모양입니다. ㅎㅎ
나름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실생활에 더 집중을 했어요! 스팀잇을 안하다보니 장점도 더러 있더라구요. 식당에 가서 사진을 찍을 필요가 없으니 아이들이 음식을 향해 달려들어도 마냥 즐겁고 다른 고객들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여행을 가서는 사진 찍는 대신에 두 눈과 마음에 더 많이 담아둘 수 있었고, 출퇴근시간에는 한 장이라도 책을 더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잠이든 이후에는 아내님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간간히 맥주를 즐기기도 했네요. ^^
반대의 경우도 있었어요. 글을 쓰는 좋은 습관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노트북에 글을 쓰기도 했지만 예전만큼 의욕적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내님의 걱정에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무언가 허전함은 어쩔 수가 없었던 것 같아요. 이런 것도 다 내 욕심이니 내려놓자 생각하고 마음을 많이 비우기는 했지만 가슴 한 구석이 늘 허전한 느낌입니다. 아마도 시간이 더 지나면 메꾸어지거나 덤덤해지거나 하겠죠.
이유야 어찌되었던 저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분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누군가의 비난에 사랑으로 감싸는 것이 상책이고, 흘려 넘기는 게 중책이며, 맞서 싸우는 게 하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래부터 천성이 대범하지 못해 상책을 선택하는 건 꿈도 꾸지 못했고,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생각은 있어서 중책으로 무난한 생활을 해 왔었는데, 이번에는 하책을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지난 시간동안 곰곰이 생각해보니 설사 타인이 저를 비난하였다 할지라도 웃어넘길 수 있는 문제였는데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후회가 되네요. 특히나 아이들에게는 친구들과 서로 사이좋게 지내야한다, 참아야 한다, 양보해야 한다 등등의 설교를 늘어뜨리면서 제가 그렇게 행동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가장 많이 저를 괴롭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새해 다짐으로 열심히 활동하기로 한 약속과 천하제일연재대회 참여를 신청해 놓고서 나몰라라 하는 것 같아 상당히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그런 불편한 마음, 죄송한 마음들이 계속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어 마냥 피하는 것보다는 글을 쓰면서 소통하는 것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꾸준하게 활동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투자전문가가 아니라 투자 쪽으로 도움이 될 만한 글을 쓸 수 없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만큼 글을 쓰지도 못하고, 많은 분들의 공감을 일으키는 글도 쓰지 못해요. 천성이 놀기 좋아하고 활동적이라 사람들이랑 어울려 운동 좋아하고 웃고 즐기는 걸 좋아합니다. 때문에 나름 추구하는 것이 재미있는 글입니다. 어떤 분이 제가 점잖은 척한다고 오해를 하시던데;;; 아마도 저의 ‘허언증가즈아’를 못 보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습관으로 이야기를 시작해서 저의 생활 습관을 생각해 보았어요.
제가 생각하는 저의 생활습관은 한 시간에 한 번은 웃고, 하루에 한 번은 정신줄을 놓고, 일주일에 한 번은 울고, 한 달에 한 번은 화내고, 일 년에 한 번은 다투는 것 같습니다.
웃는 모습을 보셨다면 제가 맞습니다. 정신줄을 놓은 모습을 보셨다면 그것도 저입니다. 울거나 화내거나 다투는 모습을 보셨다면 그것도 역시 저입니다. 보이시는 대로 판단을 하시면 되요. 저는 누구에게나 웃는 얼굴로 대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욕심은 없습니다. 사실 저는 그렇게 좋은 사람은 아니니까요. ^^;;
그래서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습관들을 유지/개선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보팅을 구걸하고 싶은 생각은 1g도 없으니 소통을 원하신다면 따뜻한 댓글 한 마디만으로도 충분해요. 불통을 원하신다면 예쁜 똥 밟았네 라고 생각하시고 차단이라는 좋은 기능을 활용해주세요. 저는 누가 저를 차단했는지 관심이 없어서 차단했다고 불쾌해하거나 원망하지 않아요. 개인적으로 차단 기능은 무시가 아니라 비움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혹시라도 추후에 다툼의 조짐이 보인다면 스팀잇에 박제된 지난 글들을 돌아보고, 진심어린 조언과 걱정을 해주신 분들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도록 하겠습니다. 사랑으로 감싸지는 못해도 흘러 넘기는 유연함을 유지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앞으로는 예전처럼 웃고 즐기는 모습으로 자주 찾아뵈었으면 해요~!
그럼 오늘도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