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남자친구에게 재미있는 화두를 건네 받았습니다. “도대체 왜 다른 사람 따라서 가상화폐를 팔아버리는거야? 무슨 심리야?” 저는 심리학 전공자이지만 남자친구에게 자세히 대답해주지는 않았습니다. “사회심리를 배우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정도로만 이야기를 해주고ㅎㅎ 오늘 스팀잇에서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사람들은 내가 가지고 있는 가상화폐의 가치가 오를 것이라 생각하지만, 내 생각과는 달리 그 가치가 조금 떨어지게 되면 고민을 합니다.
‘더 떨어지기 전에 팔아버릴까? 다시 오를 테니 조금만 더 버텨볼까?’
이 고민과 동시에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살핍니다. 아니나 다를까 더 떨어지기 전에 팔아버렸다는 사람들을 보게 되죠. 이때 나는 가상화폐의 가치가 다시 오를 것 같아 존버를 외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사실은 자신도 쫄려서 얼른 팔아버릴 때가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타인에 동조한다.’ 라고 하는데요, 도대체 왜? 사람들은 동조해서 버티지 못하고 팔아버리는 것일까요?
▶ 사람들은 어떤 상황 안에서 동조하는가?
위에서 이야기한 동조 상황은 두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상황, 내가 가진 화폐의 가치가 떨어진다!! 어떡하지? 이게 계속 하락할까? 아님 다시 상승할까? 아 모르겠는데, A가 팔았으니까 나도 팔아야지! 하고 생각하는 상황-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를 때 타인A를 따라 행동하는 경우 (행동단서無)
둘째 상황, 내가 가진 화폐의 가치가 떨어진다!! 내 생각엔 다시 오를 것 같아. 그런데 A는 이미 팔아버렸네? 뭐야, 나도 팔아야 하나? 이번엔 버티는게 맞는 것 같은데… 혹시나 버티다가 A보다 더 손해보면 어떡하지? 그냥 팔아야겠다…-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지만 내 생각과는 다르게 타인A를 따라 행동하는 경우 (행동단서有)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에 뒤따를 결과가 불확실 할 때 주로 동조하기 쉽습니다.
▶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동조하는가? (1)
첫째 상황은 높은 확률로 타인을 따라하게 되어있습니다. 인간은 본디 게으른 동물이라 생각하기를 싫어하고 행동하기를 싫어합니다. 이러한 본성 때문에 첫번째 상황처럼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한 정보(단서)가 없다면, 즉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른다면 직접 그 정보를 찾기보다 바로 옆에 사람의 행동을 보고 따라하게 됩니다. 얼마나 간단합니까? 긴 시간동안 전문가에게 의뢰하지 않아도 되고, 유경험자들의 후기를 뒤져보지 않아도 되니 말입니다. 이처럼 인간은 타인의 행동을 내 행동 정보(단서)의 원천으로 삼아 자기가 할 행동을 결정합니다. 그래서 타인을 따라 하락하는 가상화폐를 팔아버리는 것이죠.
이러한 상황을 두고 ★정보적 사회적 영향(informational social influence)-이하 ‘정보적 동조’-이라 합니다. 내가 겪고 있는 이 애매한 상황에 대한 타인의 해석이 나의 해석보다 더 정확해서, 타인을 따라하면 내가 더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다(손해를 덜 본다)고 믿기 때문에 동조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타인의 말이나 행동이 옳다고 순전히 믿기 때문에 동조하는 것을 ★개인적 수긍이라 합니다. (이것으로 미루어 볼 때, 정보적 사회적 영향의 중요한 측면은 개인적 수긍으로 이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정보적 동조가 왜 일어나는지 알았으니, 참고로 어떤 상황에서 정보적 동조가 더 강하게 일어나는지 간단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상황이 불확실 할 때, 상황이 위기일 때, 다른 사람이 전문가일 때 이렇게 세가지 상황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내 가상화폐의 가치가 상승할지 하락할지 모를 때(상황이 불확실 할 때), 내 가상화폐의 가치가 갑자기 떡락할 때(상황이 위기일 때), 하락하는 가상화폐를 얼른 팔아버린 사람이 가상화폐 투자의 대가일 때(다른 사람이 전문가일 때)
이와 같은 상황에서 사람들의 동조는 더 빈번하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정도로 설명 드리면 이해가 쉬우려나요? 제가 정말 존경하는 교수님께서 항상 외치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어려운 말 쓰지마!! 초등학교 5학년이 읽어도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란 말이야!” 교수님의 말씀대로 최대한 쉽게 써보았는데, 읽는 분들께 잘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글을 쓰다 보니 생각보다 길어져서ㅠㅠ 둘째 상황-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지만 내 생각과는 다르게 타인A를 따라 행동하는 경우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게시글에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둘째상황이 더 재미있는 이야기인데ㅎㅎ궁금한 점은 댓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