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말하고 날 받아줄 때엔
더이상 나는 바랄 게 없다고 자신있게 말해놓고
3월 25일
시드니 북쪽에 있는 팜비치.
2016년 10월 4일에 서있던 이 곳에 다시 서있다.
자라나는 욕심에 무안해지지만
또 하루 종일 그대의 생각에 난 맘 졸여요
나의 스팀잇 프로필 사진을 차지하고 있는 이 바다.
2년전 이 풍경을 처음 봤을 때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여러 곳에서 바다를 참 많이 봤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바다는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나의 곁에서 웃는 게 믿어지지가 않아서
너무 좋아서 너무 벅차서 눈을 뜨면 다 사라질까봐 잠 못들어요
너무나 파란 하늘
그리고 그 파란색이 바다의 파란색과 만나는게 수줍은 듯 살포시 그라데이션을 그리며 수평선에 닿고 있었다.
깨끗하게 보이는 짙은 푸른색의 수평선
저렇게 또렷하게 보이는 수평선을 본 적이 있었던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적절히 여백을 장식해주는 작은 구름까지.
이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주고 싶은데 내 모든 걸 받고 싶은데 그대 맘을
남들처럼 할 수 있는 건 다 함께 나누고 싶은데
맘이 급해서 속이 좁아서 괜시리 모두 망치게 될까봐 불안해하죠.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다 그녀의 모습이 담고 싶어졌었다.
어디 여행을 가도 서로의 사진은 거의 찍지 않았지만.
이 풍경 아래에서는 그녀를 꼭 찍고 싶었다.
웃게 해줘서 아이처럼 울게 해줘서 바보처럼
이런 설렘을 평생에 또 한번 느낄 수 있게 해줘서.
그녀가 내 뷰파인더 안에 들어온 순간
그 아름답던 풍경들이 점점 흐려지더니 사라졌다.
보이는 것은 그녀뿐
마구 뛰어대던 내 심장
10년이 넘게 사귄 그녀에게서 느끼는 설렘.
짧지 않은 인생,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그렇게 태어났다.
믿게 해줘서 힘이 돼줘서
눈을 뜨면 처음으로 하는 말 참 고마워요.
다시 시드니를 가기로 마음 먹은 첫 번째 이유가 바로 여기를 다시 오기 위함이었다.
그 때만큼의 감동은 없었지만
그래두 멋진 하늘과 구름, 화창한 날씨와 시원한 파도소리를 날 반겨주고 있었다.
오는 차 안에서도 두근댈만큼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줬던 곳.
그 곳에 다시 돌아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내게 와줘서 꿈꾸게 해줘서
우리라는 선물을 준 그대 나 사랑해요
하지만 2018년 4월 25일의 내 뷰파인더에는
그녀는 사라지고 멋진 풍경만이 남아있다.
그녀와 행복하기만을 바랬던 사람은
그녀가 행복하기만을 바라는 사람으로 바뀐 채.
안녕하세요 미술관입니다.
오늘은 좀 짧게 글을 썼습니다. 이 날은 연결시키기가 힘들어서...
글을 쓰고 보니 너무 어두워진 거 같기도 한데...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웃고 있답니다.
내가 웃는 게 웃는게 아니야 뭐 이런 거 아니에요.ㅎㅎ
힘들었던 시기는 이미 지났고. 이제는 정말 이성으로든 마음으로든 이해했거든요.
그 사람이 진심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래요.^^
저도 혼자가 아님을 알기에 즐겁게 생활하고 있고, 언젠가 저런 순간이 다시 오리라 믿습니다.
이 글이 이불킥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이번 호주 여행에서 남은 좋은 추억이었고 글로 남기고 싶었어요.ㅎ
여러차례 댓글이나 글로 표현을 하긴 했지만
다시 한번
저에게 글과 그림, 음악 등으로 공감과 위로를 주신 스팀잇 여러분들께 감사드려요~~
팜비치에 다시 가면 멋진 사진을 찍으리라 라고 생각해서 사진 공부도 했던건데..
사진이 다 칙칙.ㅋㅋㅋㅋㅋ 아직 멀었나봐요 ㅎ
즐거운 한 주 되세요~ 기분 좋게 하루를 그리고 한 주를 시작하시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