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21일
오늘은 8시에 앉았다. 이상하게도 이 시간이 정말 좋아졌다. 무슨 일이든 60일만 하면 습관이 되는것인지...물론 습관처럼 그냥 앉아 무기에 빠지는것은 경계 해야겠지만 참으로 이 시간이 좋다.
창밖에는 초생달이 누워 미소를 보내주고 앉아 있는 나는 점점 떠오르는 잡생각의 간격이 현저히 줄어 든것을 느낀다. 잡생각이 떠 오르면 그것을 알아 차리는 시간이 짧아져 금방 금방 내가 잡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면 호흡으로 돌아 간다. 예전엔 한참 지나서야 ' 아차! 잡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했었는데 이제는 마치 보초를 서고 있는 군기 바짝든 보초병 처럼 잡생각이 떠 오르면 즉각 잡아낸다. 그러다 보니 얼마간 시간이 흐른 이후로는 잡생각의 간격이 거의 없어져 마치 오롯이 호흡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 처럼 느껴진다. 오늘은 9시 30분까지 1시간 30분을 앉았는데 그렇게까지 길게 느껴지지도 않았으며 다리 저림도 느끼지 못했다. 물론 자리에서일어 나기전에는 통증이 왔지만... 수행자들에겐 아무 의미없는 것이라도 갑자기 이것이 어느 정도에 와 있는지 궁금해 졌다. 과연 이 수행에 종착점은 있는건가...? 그냥 어느정도면 수행자들은 수행이 되었다고 하는건가...하고 쓸데 없는 잡생각이 자리를 털고 일어서니 물 밀듯이 밀려 나온다.
-개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