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여년전 입대를 하기위해 논산 훈련소로 향하던 그 날이네요. 무뚝뚝하고 항상 강하시던 어머니의 눈물을 백밀러로 보며 가슴 뭉클했던 기억이 납니다. 훈련소 시절 유격과 행군을 할때는 터질듯한 심장의 요동에 이러다 정말 죽을수 있겠구나...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사실 훈련소 생활때보단 나와서 인생을 살아가는 그냥 평범한 하루하루가 어쩌면 그때보다 더 힘들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그냥 나 자신 이지만 어떤때는 아들이란 이름으로 또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혹은 회사의 일원으로서의 이름으로 시시각각 다르게 불려가면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 이어 가며 살아내는 내가 또 우리가 참으로 대견스럽다는 생각이 드는 날입니다. 언제 어떻게 흩어지고 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늘 변함없이 굳건한 마음으로 그 날까지 하루 하루 살아가야겠습니다. 지금 이 무더위에 조금이라도 마음이 어지럽거나 여러가지 사정에 의해 어려움에 처한 분들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다 잘 될겁니다.' 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나무 얘기도 할까 합니다.
사진에 나오는 둥치가 얇고 키가 3m 정도 되는 저 나무는 작년 10층 베란다에 있던 꽃나무 화분에서 삐집고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서 왔는지 무슨 나무인지도 모르지만 10층까지 날아와 싹을 틔운 저 생명력에 도저히 뽑아 버릴수가 없어서 키가 저의 절반이 되었을때 화분으로 옮겨 심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키가 커지자 어쩔수 없이 땅이 한점도 없지만 공장 뒤켠에 좀 더 큰 화분으로 옮겨 심었습니다. 그러더니 키가 저렇게 자라고 자라 혼자 설수 없을 만큼 올라가는데 언젠가는 부러지거나 죽겠거니 했지만 저렇게 얼마 되지 않는 흙에 뿌리를 박고 생명력을 자랑하며 자라고 있습니다. 더 이상 화분 갈이를 할수도 없고 더 넓은 세상으로 보내줄수는 없지만 저 작은 화분에서 뿜어 내는 생명력을 보면서 오늘도 이 우주의 경이로움에 찬사를 보내며 저도 매일 매일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저도 저 나무처럼 앞으로 어떤 하루가 나타나고 사라질진 몰라도 그때까지 모두들 우리의 경이로운 생명력에 의지하며 하루 하루 멋지게 살아 내는 우리가 되길 기원하며 몇자 올려 봅니다. 폭염에 건강 관리 잘 하시고 원하는 하루 하루 만드시길 바랍니다.
-개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