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스팀잇에 왔네요. 그동안 좋은일만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아기 예방접종일이 되어 병원에 가게 되었고, 진찰해주시던 의사선생님께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울 아기에게 좀 이상이 있는것 같다구요.
큰문제는 아닌것 같지만 그래도 큰병원가서 확실하게 알아버리는게 좋지않겠냐고 하셔서 진료의뢰서 받아들고 집에왔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정말 별일없을줄만 알았어요~ 검색해보니 어린 아가들에게 자주 나타나고 큰문제없이 저절로 낫기도 한다고 해서요.
그래도 확실한게 좋은거니까 아산병원에 예약을 해두고 친정엄마와 남편과 같이 병원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아산병원 교수님도 약간 문제가 있어보이긴하는데 큰문제는 아닐것 같고, 이상없을수도 있지만 확실히 해보자며 초음파검사 후 이야기하자고 하셨어요. 정말 이말을 듣고도 긴장감 1도 없이 초음파를 보기위해 기다렸습니다.
이 초음파를 하기위해서는 아기를 재우는 약을 먹인다고 했고, 그러기전에 6시간의 금식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아기에게 어떤문제가 있는것보다 6시간동안 금식을 시키는 이과정이 참 마음이 아팠어요. 우리 쪼꼬미도 맘마를 못먹어서 그런지 영 기운도 없고, 친정엄마 품에서 잠만 자더라구요.
그리고나서 초음파검사30분전쯤 아기 재우는 약을 먹였습니다. 이때부터 고비가 오더라구요. 배가 고팠다가 입으로 들어오는 약을 맘마인줄알고 받아먹는데, 처음에는 반응이 없다가 약맛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자지러지게 울더라구요.
너무 약이 쓰니까 그거 안먹으려구 애가 얼굴이 빨개지면서 숨을 안쉬어버리는데...이거보는데 맥이 탁 풀리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이와중에 약을 먹이는 간호사는 뭐가 그리 재밌는지,
어? 이때쯤이면 반응이 올때가 됐는데?
아이구 그렇지 맵지? 엄마 이 약이 좀 많이 매워요~ 이러더라구요. 정말 멱살잡고 흔들고 싶었구요...........후.....
약이 쓴거야 그러려니 하겠는데, 맵다는 말에 막 울컥울컥. 얼굴이 새빨개져서 숨을 멈춰버리는 애를 보니 도저히 못보고있겠어서 남편과 엄마에게 맡기고 나와버렸습니다. 그 이후로도 한참 울다가 잠들었구요.
이렇게 힘든약먹이고나니 별일없으면 없는데로 또 화가날것같더라구요. 괜한 아가만 고생시킨거 아닌가 하구요.
초음파를 보고 바로 결과를 알려주는데, 별문제 없을줄 알고 멀뚱멀뚱히 보고 있는데, 결과를 보던 교수님이 아기진료수첩에 우리 아가 이름을 적는거예요..
그럼 앞으로 병원에 계속 와야할일이 발생했다는 거잖아요? 그때부터 무슨정신으로 있었는지 .....
그렇게 다음 병원방문날짜를 잡고 돌아왔습니다.
오늘 친정아빠와 통화하는데 엄마가 그랬다네요.
내딸은 자기 딸때문에 울고 나는 우리딸 때문에 울었다고요..... 우리 아가를 남편도 인정할만큼 최고로 예뻐하는 친정아빠도 통화내내 눈물을 참으시는게 느껴졌습니다.
지금은 많이 괜찮아진것같아요. 세돌까지 지켜보는거고, 그 사이에 아무문제없이 좋아지는 케이스도 많다고 하니 지금부터 오만가지 걱정을 할필요없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사이에 잘먹고 잘자고 할수 있게 거기에 최선을 다하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