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의 화제작 <SKY캐슬>이 끝났다.
드라마를 다 보진 않았지만, 여기저기서 하도 많이 들어, 여러 번 본 것 같다.
사실 제목만 봐도, 내용을 미루어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스카이 못 나오면, 사람 구실 할 수 있는 줄 알아?
오직 결과만이 여러분의 가치를 증명한다.
내가 합격시켜 줄 테니깐 얌전히, 조용히, 가만히 있어, 죽은 듯이.
공부하기 싫다고 책을 찢어도 새 책을 다시 펴줘야 되는 게 부모야,
조금만 더 하라는 얘기야, 1등급 저~기 꼭대기에 올라갈 수 있잖아“
대사가 이쯤되면, 드라마보다 다큐에 가깝다.
<죽은 시인의 사회>가 생각난다.
상영된 지 30년쯤 됐다는데, 나는 5년전쯤 텔레비전에서 봤다.
대한민국 교육 현장에서는 절대 볼 수 없을 것 같은 선생님이 등장한다.
선생님은 입시에 매달리지 말고, 카르페 디엠(Carpe Diem. Seize the day 현재를 즐겨라)하라고 강조한다.
“항상 무언가를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걸 상기하기 위해”책상위에 올라가 수업하는 장면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타인의 인정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자신의 신념의 독특함을 믿어야 한다.
이제부터 여러분 나름의 길을 걸어라
방향과 방법은 마음대로 선택해라
그것이 자랑스럽던, 바보같던, 자신의 길을 걸어 보아라"
입시와 거리가 한참 먼, ‘괴짜’수업을 하던 선생님은 결국 교장의 눈밖에 나, 쫓겨 난다.
선생님이 떠나는 날, 학생들은 선생님에 대한 존경으로 책상위에 올라가 선생님을 배웅한다.
<죽은 시인의 사회>가 30년이 지나서도, 아직까지 명작으로 회자되는 것은, 역설적으로 우리의 교육 현실이 <스카이캐슬>과 너무 너무 닮았기 때문일 거다.
“낼 모레 쉰이 되도록,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도 모르는 놈을 만들어 놨잖아요. 어머니가...”라고 절규하는 <스카이캐슬> 상위 0.1% 엘리트는, 한번도 자신의 길을 걸어보지 못한 그림자 인생을 살아온 게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