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1년 그때는 국민학교(현재는 초등학교지만 그때는 국민학교 였지요) 5학년 시절, 그때 제 나이가 12살이었죠. 처음으로 컴퓨터 학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그당시 다들 다니던 주산 암산학원, 웅변학원 등 이런데 다니다 처음 가본 컴퓨터 학원은 신세계였습니다.
이게 뭐지 TV 처럼 생겼는데 뭔가 좀 다른 커다란 상자 같이 생긴게 화면도 나오고 하는게 컴퓨터의 첫 인상 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5.25인치 디스켓을 넣어야 작동하는 XT 컴퓨터를 사용해 컴퓨터 프로그램 GW-BASIC을 배우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게 그 XT 컴퓨터 한대 가격은 자그마치 60-70만원 사이였지요. 제 기억으로 아빠 한달 월급으로 겨우 살 수 있는 엄청난 가격이었답니다.
주산과 암산에 통달한 저에게 있어 컴퓨터 프로그램은 완전 신세계 였답니다. GW-BASIC을 배우며 일당을 채우고 나서 즐기는 게임은 또 한 저로 하여금 컴퓨터 세상으로 더욱 빠져들게 하였습니다. 사실 그때는 GW-BASIC은 뒷전이고 게임이 주 목적이었을 겁니다 ㅎㅎ
그래도 5학년을 거쳐 6학년 쯤에는 GW-BASIC 으로 많은 걸 해보았습니다. XT 컴퓨터에서 할 수 있는건 다 해본것 같네요.
요즘엔 어릴때부터 코딩 교육을 시킨다고 하던데 제 생각에도 논리적인 사고를 키우기에 컴퓨터 프로그래밍 만한 것이 없을 것 같아요. 어릴때부터 주산, 암산, 프로그래밍을 배웠더니 대학 시절까지 수학은 항상 성적이 좋았던 것 같아요. 공식을 이용해 문제를 풀거나 해결하는게 수학과 프로그래밍의 공통점이거든요. 그런데 이 쪽에 취중하다 보니 암기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요령만 많이 는 것 같기도 합니다.
GW-BASIC을 시작으로 컴퓨터에 빠져들고, 사실 컴퓨터 게임의 영향이 더 컷을거라 생각합니다 ㅎㅎ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 학교 공부보다 컴퓨터 게임에 더 빠진적이 많았죠. 그래도 고등학교 시절 3년 내내 컴퓨터 잡지를 구독 해보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놓치 않은 결과로 전산학과로 진학하게 되고 나아가 석사학위까지 취득하였네요.
정말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와, 컴퓨터 구조에 대하여 공부 했는데, 현재는 그냥 평범한 일을 하고 있답니다. 사실 지금도 개발에서 손 뗀건 아닌데 그보다 육아에 취중하다 보니 자연스레 개발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야기하기 부끄럽지만 저보다 오히려 같은 학교 같은 학과를 나온 와이프가 전문 개발자의 길을 걷고 있답니다.
그러고 보니 GW-BASIC 첫경험이 저를 지금 이자리에 있게 해주었네요. 사랑하는 와이프도 제가 그때 GW-BASIC 시작 안했더라면 못 만났을테고,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예상이 안되는군요.
GW-BASIC 첫경험 정말 그 결과가 실로 어마어마 할 뿐입니다. ㅎㅎ
어느새 오후 4시가 넘어가고 있네요. 다들 벌써부터 퇴근 준비 하고 계신가요??
그럼 즐거운 불금 보내시고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