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히대사 2탄으로 돌아온 낭만그래퍼 로망입니다.
이번에는 복잡하지만 아는 만큼 보이는 판권에 대한 이야기를 들고 왔답니다.
두말할 필요 없겠죠. 바로 이어집니다!
'판권'이란 저작권을 가진 사람과 계약하여 그 저작물의 이용, 복제, 판매 등에 따른 이익을 독점할 권리를 말합니다. 짧게 말하면 저작권 또는 저작물 사용 권리를 의미하는 단어죠. 마블의 판권은 히어로 캐릭터들을 이용해 영상화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작년 버전의 판권 설명도입니다.]
한때 마블의 판권 문제가 굉장히 복잡했었습니다. 자사가 만든 캐릭터들을 마음대로 활용할 수 없는 그야말로 '집 나간 자식들'이 대부분이었죠. 그 원인은 바로 1990년대 마블의 부도위기 때문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눈물을 머금고 자식들을 출가시킨 마음이었겠죠. 그렇게 엑스맨과 판타스틱4, 데어데블은 20세기 폭스가, 스파이더맨과 고스트라이더, 토르는 소니, 블레이드와 아이언맨은 뉴라인시네마, 헐크는 유니버셜픽처스, 퍼니셔는 라이언스게이트, 블랙팬서는 콜롬비아와 아티잔 등 수많은 캐릭터들의 판권이 팔리게 됐습니다.
그러나 영리한 마블은 한 가지 조건을 걸었죠. 그것은 5년 이내에 영화를 새로 만들지 않으면 판권은 다시 마블로 돌아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 조건으로 인해 아이언맨을 필두로 토르, 블랙팬서, 데어데블, 퍼니셔, 고스트라이더 등의 캐릭터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익숙한 이름들이 많이 보이시죠? 데어데블이나 고스트라이더, 블레이드, 엘렉트라, 퍼니셔 등은 이미 마블에 돌아오기 전에도 영화화가 된 작품들이죠. 하지만 흥행에는 실패한 작품들이기도 합니다. 이 캐릭터들은 마블로 돌아와서 드라마화되는 등 새로운 컨텐츠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마블은 엑스맨이나 스파이더맨을 보면서 빌려준 판권이 영화화되고 흥행하는 것을 보고 본격적으로 영화계에 뛰어들게 됩니다. 1993년 아비 아라드라는 인물이 마블필름을 설립하고 96년 마블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바꾸게 되죠. 그리고 2008년 아이언맨을 개봉하면서 그 시작을 알리게 되죠.
사실 아이언맨도 개봉하지 못할 뻔 했습니다. 아이언맨의 실사 영화화는 판권이 20세기 폭스사에 있을 때 1999년에 개봉할 예정이었는데 기술적 문제, 각본 문제 등으로 무산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때 톰 크루즈와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 후보에 올랐다고 하네요. 또한 판권이 뉴라인시네마에 있을 때 2003년에 개봉한 데어데블의 후속작인 엘렉트라와 함께 2005년에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무산되고 다음 해 판권 만료로 마블에게 판권을 반납하게 된 것이 그 배경이죠.
거의 모든 캐릭터들이 친정으로 돌아왔지만 남아있는 커다란 산이 두 개 남았습니다. 바로 스파이더맨을 소유한 소니픽쳐스와 엑스맨, 판타스틱4를 소유한 20세기폭스가 그것이었죠. 스파이더맨은 이미 5번이나 영화화될 정도로 소니의 간판스타였고 엑스맨 또한 계속 영화화되며 20세기폭스의 주요 라인업이었습니다. 하지만 3번의 영화화에도 불구하고 희대의 망작으로 꼽힌 판타스틱4는... 묵념...
[왼쪽부터 정복자 캉/어나힐러스/닥터 둠]
팬들이 판타스틱4의 친정 복귀를 기다리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마블의 어벤져스4 이후 우주로 확장되는 배경의 빌런이 모두 판타스틱4의 빌런들이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세계관이 확장이 막혀있는 실정이었죠.
그 와중에 소니와 마블이 합작해서 스파이더맨:홈커밍이 제작되고 부분적으로 캐릭터를 공유하게 됩니다. 제작은 마블스튜디오에서 배급은 소니픽쳐스에서 맡은 걸로 보아 적절한 합의를 한 듯 합니다. 제작 측면을 보면 마블의 케빈 파이기와 소니의 에이미 파스칼이 동시에 이름이 올라있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홈커밍이란 네이밍은 스파이더맨이 마블로 돌아오는 것을 기념하는 이름이기도 한 것이죠.
스파이더맨:홈커밍에서 스타로 떠오른 배우 톰 홀랜드는 마블과 5편의 영화에 출연하기로 계약했다고 합니다. 그 중 2편은 캡틴아메리카:시빌워와 스파이더맨:홈커밍이죠. 그리고 남은 세편은 어벤져스3, 어벤져스4, 스파이더맨:홈커밍2입니다. 그 이후에는 판권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한편 소니픽쳐스에서는 또 다른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으니 또 다른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의 제작입니다. 스파이더맨의 대표 빌런인 베놈의 솔로무비를 2018년 10월 개봉하기로 결정하고 예고편까지 발표했습니다. 주연 배우는 톰 하디로 결정됐구요. 하지만 스파이더맨이 없는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입니다. 소니의 에이미 파스칼은 베놈이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에 포함된다고 말했으나 마블의 수장인 케빈 파이기는 그게 무슨 소리냐며, MCU(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에 베놈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부정했죠. 결국 소니는 에이미 파스칼의 개인 돌발발언이었다며 정정하고 사과했지만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이 베놈에 출연할지는 아직 미지수인 것으로 보입니다.
20세기폭스와 마블의 협업으로는 캐릭터 협조가 있습니다. 바로 어벤져스:에이지오브울트론에 출연한 퀵실버와 스칼렛위치입니다. 이 둘은 원래 엑스맨 시리즈의 매그니토(에릭 랜셔)의 자녀로 뮤턴트입니다. 하지만 마블은 폭스와의 협상을 통해 두 캐릭터를 가져오는데 성공하죠.(하지만 퀵실버는 영화 한편만...) 하지만 영화 내에서 뮤턴트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금지당합니다. 그래서 두 캐릭터는 하이드라의 큐브를 이용한 생체실험으로 기원이 바뀌게 된 것이죠. 엑스맨에도 퀵실버라는 캐릭터가 나오는데 배우가 다른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엑스맨의 퀵실버가 액션도 그렇고 캐릭터의 매력이 낫다고 봅니다.
그리고 2017년 12월, 중대발표가 있었습니다. 마블을 소유하고 있는 디즈니가 20세기폭스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는 뉴스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뉴스가 알려지고 국내의 마블커뮤니티 또한 떠들썩했습니다. 마블의 대통합이 드디어 이뤄졌다고 환호했죠.
하지만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습니다. 엑스맨 시리즈가 가진 '다른 존재에 관한 차별'에 관한 메시지를 디즈니식으로 해석하면 변질되지 않을까 걱정한 것입니다. 게다가 전체관람가 영화를 지향하는 디즈니에서 데드풀과 로건 등으로 대표되는 19금 히어로 영화를 가만히 내버려둘지도 의문이었으니까요.
무엇보다 큰 문제는 이미 성공한 브랜드인 엑스맨과 어벤져스 시리즈를 어떻게 합칠지에 대한 우려입니다. 각자 완성된 이미지가 있는데 섣불리 시도하다가는 둘 모두 피해를 입고 말겠죠. 제 예상으로는 페이즈3가 완료되는 어벤져스4 이후로 어떤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엑스맨과 달리 판타스틱4의 판권은 돌아와서 만만세입니다! 3번의 영화화를 역대급으로 말아먹었으니 마블이 새롭게 리부트하면서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번의 굴욕을 겪은 닥터둠의 포스넘치는 재등장을 기대합니다.
판권이 여러 곳으로 흩어져 있다보니 다른 영화에서 겹치기 출연을 한 배우들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판타스틱4에서 휴먼토치역을 맡은 크리스 에반스와 마이클.B.조던입니다. 이름이 익숙하시죠?! 바로 지금 마블유니버스의 캡틴아메리카와 블랙팬서에 나온 빌런 에릭 킬몽거입니다. 이 둘의 전직이 바로 휴먼토치였던거죠...
이외에도 많은 배우가 있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바로 마블과 폭스, 디씨에서 교차로 출연한 히어로 배우들에 관한 이야기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
추가로 덧붙이자면 DC는 자사의 캐릭터 판권을 판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왜 그렇게까지 영화를 못 만드냐고 물으신다면 그저 눈물을 흘릴 수밖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