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고나서 남편과의 대화는 주로 딸에 관한 얘기입니다.
오늘 딸이 무얼했고 어쨌다는 얘기를
남편 퇴근 후 제가 종알종알 쉬지않고 말하죠.
제 나름 스트레스 받은 날은 곱지않은 목소리로 좀 날카롭게 얘기하기도 하구요. 남편도 일하며 하루종일 힘들었을텐데 집에 오자마자 아내가 예민하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 들어주는것도 쉬운 일은 아닐겁니다. 그래도 최대한 들어주려하는 모습을 순간은 모르지만 지나고 나서 돌이켜보면 참 고맙고 미안하더라구요.
어제는 아이를 재우고 하루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는데
저희가 외식을 할 때면
주위 시끄럽고 민폐끼치고 싶지 않아 딸에게 핸드폰을 쥐어주곤 했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러지말자 아이생각해서 차라리 데리고 나갔다오자 라고 저희부부가 마음먹고 어제 외식하러 갔어요.
아이가 핸드폰 달라고 하길래 밥 먹고 보자 라고 얘기하니 아이가 보여달라고 몇 번 더 말하고는 더이상 떼쓰지않고 밥먹으며 주변도 둘러보고 저희와 얘기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아이가 많이커서 말귀도 알아듣고 대화가 되는것 같아 넘 좋다 뿌듯하다 이런얘기를 했더니 남편이
저보고 엄마가 잘 키워줘서 그렇다고.. 엄마가 안되는건 단호하게 안된다고 집에서 잘 얘기해주고 이해시켜줬으니 나가서도 떼쓰지 않는거라고 다 제 덕이라고.. 얘기해주더라고요.
남편이 제 기분을 좋게 해주려고 의식하고 한 말도 아니고 그냥 일상적인 대화 속에 진심을 담아 얘기해주니 순간 얼마나 가슴이 찡 하고 고맙던지요.
사실 요즘 좀 예민해져 있었어요.
다들 한걸음씩 나아가며 발전하고 있는데 난 제자리걸음이고 그냥 이대로 아이만 키우고 살아야하는건가.. 싶고- 아이키우는게 행복하지 않아서가 아니고 그냥 제 자신이 뭔가 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별 일 아닌데도 화가나고 힘들고 피곤하고..
남편의 저 따뜻한 말 한마디가 제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으쌰으쌰 할 수 있게끔 해주더라구요.
분명 남편은 본인이 저 말을 했다는것도 기억못하겠지만요^^
늘 함께 지내고 당연하게 생각되는 존재에겐
좀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잖아요.
부모님, 남편, 아내 정말 가깝지만 잘 못 챙기게 되는 분들께
오늘 감사하는 마음 살짝 전해보면 어떨까요?
월요일 많이들 힘드실텐데
따뜻한 말 한마디에 서로 기운내서 화이팅 넘치는 한 주 되셨음 좋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