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실물]
행복역 7번 출구 유실물센터에는
수없이 많은 추억들이 잠들어있다
바람에 날려간 파란모자 안에는
갓 학교에 들어간 아이의 이름과
새로운 생활에 대한 설렘이 있고
새빨갛고 작은 돈주머니 안에는
갓 교복을 졸업한 소녀의 이름과
생애 첫 자유에 대한 쾌감이 있고
낡고 오래된 휴대전화기 안에는
갓 새 양복을 산 청년의 이름과
그간의 고생에 대한 선물이 있고
삐뚤빼뚤 접힌 편지봉투 안에는
갓 황혼에 접어든 남자의 이름과
삶의 동반자에 대한 감사가 있고
주인 잃고 헤매는 추억퍼즐들은
조각조각 흩어져 둥둥 떠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