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어렸을적 북어국을 먹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제가 자란 따뜻한 남쪽바다에서는 북쪽 바다에서 많이 나오는 명태는 인기가 없어서였는지도 모르겠어요.
북어국을 처음 맛본게 30여년전 미국에 처음와서 초대받았던 한국교수님댁에서였나 봅니다. 이걸 무슨맛으로 먹나~? 싶었던 그런 맛으로 기억합니다.
그이후로 북어국은 제 미각에 맞지않다고 단정짓고 한번도 먹지않았는데...
어제...
집에 육수에 쓸려고 사놓은 말린 북어가 넘 많아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끓여봤네요.
부엌에 뒹구는 감자넣고 끓였더니 이것이...
아쭈그리~!!! 시원하니 맛있더군요.
북어를 먼저 물에 담궈 부드럽게 해주었습니다.
꽉~ 짜서 들기름에 마늘좀 넣고 볶아주었어요.
감자는 굴직하게 썰어놓고...
물을 붓고 끓으면 감자를 넣고 양파도 넣고 고추도 좀 넣고 해서 뭉글하게 익혀주었습니다.
멸치액젓 조금 넣고 국간장과 소금으로 나머지 간을 맞춰서 완성시켰어요.
대파가 있음 좋은데,
그 많던 달걀은 또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잔파 송송 썰어 대신했습니다.
이뻐보이라고 비스듬한 앵글로 사진도 찍어두고... ㅋㅋ
냉장고에 있는 자질구레한 반찬 몇가지 곁들여 점심상을 차립니다.
오늘도 점심은 혼밥입니다.
한끼를 먹어도 제대로 차려먹어야 한다고...
이쁜그릇에 담아서 먹어야 복이 온다고...
저의 친정어머니는 제가 결혼할때 귀에 못이 박히도록 그리 말씀하셨어요.
당신의 삶이 그렇지 못하셨기에, 일하시며 자식들 잘 배우라고 평생을 바친 어머니셨기에, 딸들 만큼은 고생없이 이쁘게 살아주었으면~ 하는 어머니의 마음이었죠.
제가 엄마가 되고보니
울 딸도 이쁜그릇에 밥을 담아 먹었으면 합니다.
세상 모든 어머니들의 마음은 다 똑같겠지요?
감자북어국이 가슴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