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멘토이자 친한형과 간만에 비즈니스 미팅을 했다. 나는 동네에서 조그마한 체육시설은 운영하고있고 그 형은 일반 피트니스 센터와 아파트 체육시설 컨설팅 및 관리, 인력 수급 등을 지원하는 회사의 대표이다. 지금보다 어렸던 시절 근무환경 좋지 않은 헬스장에서 함께 일하면서 부조리한 것에 대한 비판을 공유하며 합이 잘 맞아 가끔씩 안부인사 정도 주고 받으며 관계를 유지해왔다.
형이 미팅을 주선한 이유는 인력수급 때문이였다. 개인적으로 내가 사는 지역이 피트니스관련 업종에 대한 의식수준이나 인프라가 후진지역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곳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위해 나름 내 한 몸바쳐 전공을 살려 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모습을 수년간 봐왔던 형이라 미래를 함께할 파트너로 생각해 준 것 같아 고마웠다.
사실 후진 아파트만 봐오다 보니 고급아파트의 체육시설이래봤자 얼마나 대단하겠어? 했는데 스케일이 달랐다. 기본적인 근력운동 기구와 GX룸이 갖춰져 있고 필라테스, 요가 등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놀라운 것은 EMS기계까지 곧 들어올꺼라는 것.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골프시설과 배드민턴 코트, 탁구장 등이 아파트 단지내에 있는 건 처음 보았다. 감탄사 연발에 있는 촌티 없는 촌티 다냈다. 어디 멀리 안나가도 기초 체력단련할 공간이 갖춰져 있는 것이다. 글 쓰다 생각해보니 내가 운영하는 센터도 아파트 상가에 위치해있단 걸 깨닫고 우리 센터 아파트 입주자들도 복받은거라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시설 구경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미팅에 임했다. 서울, 부산 등 큰 도시에 입찰하러 가려면 지금 운영되고 있는 곳에 신경을 많이 못쓸 것 같아 팀장이나 지부장급 인력을 물색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업계획을 들어보니 엄청 구미가 당기는 조건이였고 근무환경과 급여조건이 지금 운영하고 있는 센터보다 더 좋다 생각되는 부분도 있었다. 내가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입장이 아니라면 당장에라도 하고 싶은 그런 조건이였다. 단순 구직자였다면. 애초에 센터를 오픈하기 전에도 좋은 조건을 적지않게 제안 받았었는데 포기하고 센터 오픈을 진행했다. 여전히 지금 수익구조가 더 열악하다. 난 내 소신을 믿었고 굶어 죽지 않는다면 나와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게 금전적인 것보다 더 큰 가치라고 느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내생각이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오픈한지 2년이 다돼가는 지금 내 소신은 여전하다. 하지만 현실과의 괴리가 심화되면 다른 길을 찾게 되겠지만 다른 길을 찾아가더라도 현재 운영하고 있는 센터와 회원들을 잃긴 싫다. 다른 일을 하게되더라도 취미로 센터를 운영하며 좋은 사람들과 운동하고 지내고 싶다. 일단 나는 현재 상태 그대로를 유지하며 친형을 꽂아 넣고 관망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