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입니다.
매일 이 시간에만 갑자기 글쓸거리가 생각나네요.
오늘은 KR 커뮤니티에 대한 감사의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요즘 이런 생각을 가끔씩 해보곤 합니다.
'내가 스팀잇에 주로 올리는 글의 장르는 뭘까?'
생각해보면, 제가 주로 올리는 글은 정보글도 아니고,
아니면 그림이나 문학 같은 창작물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일상을 올리기를 하나?
그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일상글도 아닌 것 같구요.
제가 올리는 글을 굳이 정의해보자면,
'20대 중반의 딱히 특별한 전문지식이랄것도 없는 대학생의 헛소리'
쯤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제가 쓰는 글들은 예전부터 해온 생각을 정리하려고 쓰는거거나,
무언가 자료를 조사해서 이런 글을 써야하겠다..라고 생각해서 쓰는게 아닌,
그냥 갑자기 뇌리에 확 스치는 것을 주저리 주저리 떠벌리는 식이거든요.
이런 식이다 보니 사실 글 한편 한편 쓸때마다, 약간은 무섭기도 합니다.
'여기엔 나보다 인생 경험도 많으신 분들이 많고 나보다 훨씬 잘 배우신 분들이 많은데 이분들 눈엔 내가 생각하는 것들이 얼마나 가소롭게 보일까'
사실 이게 제가 어떻게든 스팀잇 상에서 익명을 유지하려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글들이 흑역사로 남아도 적어도 익명을 유지하고 있으면 쪽팔림(?)이 덜하거든요. ㅎㅎ
글이 너무 딴 길로 샜네요.
요즘은 한물 가버린 말인것 같긴 한데 '헬조선'이라는 말이 있죠?
안 좋은 사회 문제에 겹겹히 노출되고 있는 청년들이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에 대해 안타까움 혹은 '한국인'으로 태어난데에 저주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자조적으로 쓰는 말입니다.
하지만 현실세계에선 어떨지 몰라도,
저는 요즘 가상세계인 스팀잇에서 만큼은 한국인으로 태어난게 축복이란걸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저는 가이드독 활동을 꽤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스패머 퇴치도 퇴치지만, 정말 솔직하게 말해보자면,
가이드독 포인트를 모아서 남의 것으로 생색내는 재미에 빠졌습니다..
(가이드독님외 가이드독 서포터님들 혹시 이걸듣고 기분이 나쁘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가이드독 활동을 하면서, 왜 외국인 스패머들이 자기네들 태그에 글을 안쓰고
굳이 KR태그를 붙이려고 드는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외국인 스패머들은 정말 바보인것인가?
KR커뮤니티 평균 보상이 높다고 해서 KR 커뮤니티에 그런 글 을 쓴다고 보팅을 해줄리가 없잖아
이런 궁금한 마음에 KR 태그를 제외한 다른 태그를 한번 돌아봤는데, 대충 그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뻔히 KR 태그를 단다고해서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KR 태그를 넣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태그들은 진짜 너무나도 냉혹한 세계거든요. (스패머들을 옹호할 의도는 없습니다.) KR커뮤니티는 가이드독이 관심이라도 주고 가이드독 포인트를 얻으려고 사람들이 들어오기도 하지만, 다른 곳은 정말 차갑게 무시해버립니다. 어쩌면 그런 관심이 그리워서 계속 오는지도 모릅니다. 스패머라고 경고의 메세지를 받는게 차라리 무관심보다는 낫다는 판단을 하는 것 같습니다.
KR 태그를 제외한 나머지 태그들을 잠깐 구경해본 결과,
어찌보면 너무나도 잔혹한 세계였습니다.
0.01 달러의 보상 0.00 달러의 보상을 받는 글들이 거의 대부분이였고,
대부분의 글에 댓글 하나 달린 글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인기 1,2위를 다투는 인기 외국 태그 같은 경우 아무리 정성스러운 글을 썼다고 하더라도,
댓글이나 보팅은 커녕 조회수가 1,2에 그치고 그냥 다음페이지로 넘어가 버리는 경우도 대다수였습니다.
반면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태그들의 대세글의 보상은 KR 커뮤니티의 대세글과는 비교도 할 수 없게 높았습니다.
비유를 해보자면, 제가 느끼기에 스팀잇내에서 KR커뮤니티는 복지, 분배 이런 것을 중시하는 북유럽 국가 같은 느낌이였다면, KR 커뮤니티를 제외한 기타 인기 태그는 말 그대로 철저히 자본 중심, 경쟁 중심인 미국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만약에 KR 태그로 스팀잇을 시작을 하지 않고 다른 태그에 제가 그동안 썼던 글(앞에서 말했듯이 정보글도 아니고, 일상글도 아닌 일개 대학생의 뻘글) 을 영어로 그대로 옮겨서 적는다면, 제가 지금껏 받았던 보상의 1/10이라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태그에서는 받기 힘든 뉴비 지원 사업(스파임대 등)을 받지 않았더라면, 지금까지 스팀잇을 계속하고 있었을련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글을 조금 쓰다가 대역폭 제한이란 것을 먹고, 키보드 샷건 한번 때리고 영영 들어오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KR 태그를 따뜻한 사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분께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