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린님이 사주신 밀크티 라떼)
칭찬의 힘
- 드디어 주말이다. 일이 힘들고, 다른 분들이 무섭고 이런건 절대 아닌데 이상하게 피곤한 거 보면 아무래도 회사에서 긴장한 상태로 있나보다. 오늘은 뭔가 기분 좋은 날이다. 왜냐면 칭찬받아서~ ㅋㅋㅋ 요 며칠 온갖 비지니스들의 BM들을 다 봤다. 우리 회사 서비스가 새롭게 적용하게 될 BM은 인앱결제 즉 부분유료화가 언급되고 있었다. 가장 현실적인 bm이긴 하다. 그러나, freemium(free + premium) 모델로 수익을 내려면 돈을 지불하면서 사용할 진성유저, 충성 고객들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앱의 retention이 좋아야 한다. 어제,오늘 GA와 Flurry를 열심히 봤다. 보면서 몇가지 분석을 했는데 첫번째는 우리 서비스의 retention이 낮다. 사람들이 신기해서 한번 깔아보고 다시 어플을 사용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인앱결제를 도입해도 수익을 내기는 힘들다. 두번째는 사람들의 행동에 관한 거다. GA에서 사람들의 행동흐름을 보며 이탈률을 계산해봤다. 세션 7까지 계산해봤는데 세션 1,2,3,4를 거치면서 사람들이 이탈한다. 1,2에서 이탈이 크다. 한번 써보고 그냥 앱을 닫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세션 4 이후로는 이탈률이 급격히 줄어든다. 4 이후까지 남아 있는 유저들은 우리 앱의 핵심 기능(허밍 - 편집)을 3번 이상 반복하면서 이탈하지 않고 재차 사용해보고 있었다. 나는 이런 사람들이 진성 유저가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판단했고 어떻게 리텐션을 높일 수 있을지 생각해보다가 나름의 방안들을 아이디에이션 해서 COO 님께 드렸는데 정말 좋아하셨다. 행동 흐름을 깊게 본 적이 없다며 새로운 인사이트를 줘서 고맙다고 하시고 보여드린 피피티를 CEO님과 COO 님께 다시 보내달라고 요청하셨다. 크크크. 사실 인턴이다보니 확실한 업무가 없어서 이것저것 보고 생각하다가 정리했던 것인데 칭찬해주시니 너무 기뻤다. (ㅋㅋㅋ)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마구 생겼다. 나중에 창업을 하는 것이 내 개인적인 목표이다. 내가 리더가 되었을 때 나는 내 구성원들이 새로운 인사이트를 주고, 내가 보지 못한 부분을 짚어줬다면 정말 마구마구 칭찬해줘야지.
자유와 책임
- 어제 스팀잇에 인턴일기를 올렸는데 댓글로 꿈의 기업이라며, 정말 좋은 곳이라는 댓글이 마구 달렸다. 정말이다. 오늘도 coo님은 5시가 땡 되자 맥북수리 일정이 있다며 퇴근하셨고 (일주일 근무 시간을 모두 채우셨으니까.) 디자이너분도 결혼 준비로 5시 반쯤 퇴근하셨다. 정말 자유로운 곳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열심히 일한다. 내가 온 첫날 각자 일주일의 목표를 정하고 걸리는 시간을 예상해서 같이 엑셀과 스프린트에 채워넣는 회의를 했었는데 금요일인 오늘은 core-time에 리뷰 회의를 했다. 즉, 첫날에 정했던 목표와 계획을 얼마나 달성했는지, 시간 분배는 어떻게 했는지 각 파트별로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완료된 작업은 스프린트에서 완료로 옮긴다. 그러면서 팀원들은 반성하고 스스로를 칭찬하기도 한다. 아, 좋았던점, 아쉬운점, 개선할점도 그 자리에서 함께 구두로 읽으면서 공유한다. (다음주 부터는 내 시트도 추가해주신다고 한다.) 정말 좋은 것 같다. 아, 그리고 인상 깊었던 점이 있었는데 개발자 분이 '~~ 부분은 프론트에 보이지 않지만 깔끔하게 정리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라고 말씀하시는 게 인상 깊었다. 디자이너 분도 '저 ~~~부분 하는데 이거 저만 알고 있는 것 같아서 보여드리고 싶어요.'하면서 '나 지금 이런 일 하는데 당장 눈에 보이는 일은 아니지만 이거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를 어필하는 것이 참 와닿았다. 디자이너분이 우리 프로덕트, 서비스에 알맞은 디자인을 하려면 브랜딩이 필요하다. 우리는 어떤 이미지를 내세울 것인지, 어떤 톤앤 매너를 유지할 것인지. 완성된 디자인은 눈에 보이지만 추상적인 부분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는 자칫 시간을 그냥 보내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본인이 적극적으로 내가 하는 일을 보여주는 것이 '내세우는 것, 생색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정말 좋게 보였다. 이렇게 공유함으로써 진행 상황도 더 잘 알 수 있으니까.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는 칭찬이 마땅하니까.
뜻깊은 리뷰회의였다. 이때도 다시 한번, 내가 창업을 한다면 이런 시스템으로 조직을 이끌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친밀감
- 회사 사람들과 꽤 친해졌다. 특히 내 뒷자리 아이린님이랑 옆자리 줄리님 그리고 나랑 나이차이가 그나마 가장 적게 나는 9X년생 음악 매니저분이랑 친해졌다. 오늘은 점심먹고 양치하기 전에 아이린님이 커피를 사주시겠다고 잠깐 나갔다오자고 하셔서 같이 티타임을 가졌다. 개인적으로 둘이 이야기를 하면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아이린님은 본인도 이직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잘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하셨고 업무 외 적인 '덕질' 이야기를 했는데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ㅎㅎㅎㅎ) 그리고 줄리님은 내년 4월에 결혼을 하신다. 결혼 준비와 관련된 이야기를 잠깐씩 하며 내게 대학생 때는 절대 연애를 오래하지 말고 많은 사람을 만나봐야한다는 조언을 계속해서 반복하셨다. (ㅋㅋㅋ) 그러자, 옆에 있던 개발자분과 엔지니어 분들이 맞는 말이라며 한마디씩 거들었다. 급 주목받는 순간이었다. 아, 그리고 저번엔 점심먹고 팀원들과 같이 게임을 했다. 전통이라고 한다. 우리팀 벽면에는 랭킹이 붙어있는데 이번에 하나 더 추가되었다. 나는 10명 중 9등을 했다. (하하 ^^) 팀원들과 친해질 수록 팀이 참 좋다. 그리고 다른 팀원들이 회사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서 '아, 여기 좋은 곳인 것 같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게임스코어보드 ㅋㅋ 난 9등을 했다.)
p.s.회사 미니 bar가 있는데 간식이 너무 풍족해서 정말 살찔 것 같다.. 안먹으려고 노력하는데 내가 눈치 보여서 간식을 잘 못먹을까봐 자꾸 bar에서 본인 간식을 챙겨가면서 나를 챙겨주신다. (나는 미니 bar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
첫 주 수고했다. 내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