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토리 설명에서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드라마를 참 좋아했었는데 요즘은 여러 편을 봐야된다는게 너무 귀찮아서 잘 안보게된다. 챙겨보는 건 간단한 웹드라마 정도..?
월 플라워는 네이버 평점이 9점이 넘는 영화인데, 내겐 그 정도까진 아니었다. 그래도 좋은 영화였다.
이럴 때 나는 '이게 뭐가 좋은 영화야?'라는 생각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게된 포인트를 내가 놓쳤다는 생각에 속상해지곤 한다. 나도 다른 사람들이 사랑하는 요소들에 공감하고 싶다.
역시 ... 나는 영..알 ..못.. 다시 봐야겠다.
- Wall flower. 아마 2번이 맞겠지.
파티에서 파트너가 없어서 춤을 추지 못하는 인기 없는 사람. 그냥, 아싸라고 말하면 쉽겠다.
찰리다. 찰리는 월플라워다.
<찰리>
찰리는 상처로 인해 고등학교에 늦게 입학한다. 그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간이 빨리 가기만을 바란다.
초반에 모든 걸 혼자하는 찰리를 보면 진짜 막 마음이 아프다ㅠㅠ
대학생인 지금의 나는 뭐든 혼자하는게 익숙하다. 나는 재수할 때부터 그게 편했다. 밥도 혼자 먹고, 혼자 강의 듣고.
또 대학에 오면서, 여대에 가면서 그게 더욱 익숙해졌다. 원형 테이블에서 혼자 밥을 먹어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동그란 탁자 의자 4개에 4명 다 모르는 사람일 때도 많다. 그렇게 혼자인 것에 익숙해진 나인데, 또 고등학생 때를 생각해보니까 정말 못할 일이다.
10대 때는 진짜 또래집단이 전부니까. 나도 고등학생 때는 혼자 밥 먹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방금 상상했는데 꽤 끔찍하다. 으악.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찰리는 혼자 밥을 먹고, 강의를 듣고, 과제하고, 운동 경기도 혼자 보러가고... 그렇게 지낸다.
찰리는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그리고, 자신도 그 이유를 확실히 알지 못한다. 그는 이모에게 성적인 학대를 당했다. (이것도 끝나고 나서야 알았다.) 또, 그의 가장 친한 친구는 자살을 했다.
<패트릭>
다음은 패트릭. 패트릭은 게이다.
그러나 애인과 학교에서는 모른 척 지나가고, 애인은 패트릭을 배신한다.
<샘>
다음은 샘. (스크린 미모로 때려부수는 엠마왓슨님.. ㅠㅠ)
주인공 중 가장 뭔가 공감되고, 제일 마음에 드는 캐릭터.
샘도 상처가 있다.
그녀의 첫 키스는 11살 때. 아빠의 직장 상사와였다. (쓰 ㄹ..ㄱ.. 하.. 심한 욕설)
그 과거의 죄책감 때문에 샘은 자신을 계속 깎아 내리고, 별로인 남자들만 만난다.
뭔가 안타까우면서 또 공감되기도.
누구나 그렇듯이 '자존감'이라는 문제에 부딪힐 때가 있는데..(나도 그랬었다.) 찰리는 샘의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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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좋았던 장면
-Why do nice people choose the wrong people to date?
-왜 좋은 사람들은 못난 사람들과 사귀죠?
-We accept the love we think we deserve.
-사람은 자기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 만큼만 사랑받기 마련이란다.
-Can we make them know that they deserve more?
-우리가 그들이 좀 더 나은 사람이란 걸 알려줄 수 있나요?
-We can try.
-노력할 수 있단다.
제일 좋은 장면이다.
주변에서 노력할 순 있지만 자존감 문제는 결국 혼자 해결하는거다. 예전에 자신을 엄청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자존감이 높아진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나는 공감하지 않는다.
그렇게 높여진 자존감은 일시적이다. 그 사람이 떠나면 더, 더 낮아질 것이다.
왜 나를 떠났을지 고민하고, 내가 무엇이 문제인지 혼자 찾다가 결국 나는 부족한 사람이라며 스스로를 깎아내릴 것이다. 이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나 요즘 자존감 떨어져서 고민이야."라고 말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가 이것보다 높다는 걸 아는 사람이라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대충 이런 맥락의 말이었다. 맞는 말인 것 같다.
자존감 문제는 누구나 한 번 쯤 부딪힌다. 나도 그랬듯이. 그런데 자존감 문제는 정말 혼자 해결하는게 정답이다. 영화에서 말해주는 것 처럼.
"스스로를 사랑하기!"
# 결국 내 몫.
표면적으로 보면 '외톨이 찰리가 샘과 패트릭이라는 좋은 친구들을 만나 변화해가는 이야기'인데,
사실은 세 명 모두 변화해 나간다.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그리고 문학 선생님의 관심과 찰리가 글쓰기를 계속 해나가는 것이 좋았다.
상처 극복에 있어서 외부 + 내부 모두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요소랄까.
찰리가 선생님과 꾸준히 이야기 나누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들을 가졌던 것이 찰리의 결핍을 해결해주는 데 분명 기여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자신의 문제점과 상처는 내 스스로 나를 돌아볼 때 해결할 수 있으니까.
샘과 패트릭이 대학에 합격하고, 졸업하면서 해피해피한 분위기가 이어지는데, 여기서 단순한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다. 해피엔딩 좋아하는 나는 참 힘들었다. ㅋㅋㅋ
맞다, 나쁜 기억과 상처들을 쉽게 잊기는 힘들다. '그냥, 잊어버린다'는건 정말 정말 힘들고,
나쁜 기억들은 때때로 찾아와서 다시 나를 흔들어놓기 마련이니까.
샘과 패트릭을 보내고 혼자 남은 찰리가 괴로워하고,
정신적으로 발작을 일으키는 것을 보면서 나는 찰리가 자살할까봐 진짜 조마조마 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그렇게 비극적으로 끝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생각도 했다.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변화하고 나아질 수 있지만, 결국 내 상처를 치료하는 것은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결국 내 몫이기 때문이다. 결국은 나의 몫이다. 내 스스로를 사랑해줄 것!
그래서 나는 진짜 실제로 거의 주문 수준으로 나를 응원하고 칭찬해주곤 한다.. (ㅎㅎ) 이게 효과가 있다. 내가 짱이야, 난 충분히 잘해. 이렇게 계속 속으로 외치다보면 진짜 자신만만해진다..(한번 해봐요!!)
<좋았던 장면들을 나열하면서 마무리 !>
- 우린 자신의 크기에 맞는 사랑을 선택하거든.
- 다른 사람 인생을 네 인생보다 우선하고, 그걸 사랑이라고 생각하면 안돼.
영화 오프닝 곡으로 포스팅을 마무리 한다.
Could It be Another Change.
you can't love no one
you can't love something
you can't love nothing
you can't love anything
till you can love yourself
till you can love yourself
you can love yourself
가끔씩 미워보여도 스스로를 사랑해주자.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