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리하는 여행가
홈슐랭 입니다 : )
언제 10월이 되어버렸는지..ㅎㅎ
요즘 이래저래 일이 많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어요.
조만간 그리운 가족과 친구들 보러 유럽에 다녀올 예정인데요,
그 날만을 학수고대하며 100일 전부터 제가 야심차게
준비하던 것이 있었더래요.ㅎㅎ
바로, 무더워지는 초여름 무렵에 한창 수확되는
향기로운 매실로 만든 수제매실청이랍니다.
한국에서야 쉽게 사먹을 수도 있고, 맘먹으면 제철 때
몽~땅 사서 한 바탕 담궈둘 수도 있지만
이 매실이 저희 가족이 있는 곳에서는 귀하거든요.
플럼이라 불리우는 매실 혹은 자두과에 가까운 비슷한
과일이 있긴 하지만 종자가 달라 저희가 아는 매실은 아니에요.
위장이 약해서 탈이 자주 나는 저희 가족 -
가끔 큰집에서 담궈주시면 꽁꽁 싸서 유럽까지
짊어지고 가 엄마가 진-한 매실차 한 잔씩 타주시곤 했는데..
매실이 제철인 6월 무렵, 장보러 갔다가
눈에 띈 매실을 보고 가족 생각이 절로 나더라구요.
초록빛 매실살의 독소가 씨앗 속으로 옮겨가 더욱 좋다는
향기 좋은 유기농 황매실이라는 것을 5kg 덥썩 주문해
일단 일을 벌여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났을까요? 청매실의 수확철이 지나고
황매실 수확에 들어갔다는 안내 문자와 함께
묵직한 상자가 한 박스 도착했습지요!
5kg를 주문해놓고 보니.. 이게 다가 아니더라구요.
설탕을 매실과 거의 동량 1:1의 비율 혹은 더운 여름철엔
설탕을 조금 더 넣은 1:1.2의 비율로 넣고 담구어야 하는데
그러면 총 무게가 10kg가 넘는거잖아요.ㅠㅠ
유리병 한 병 정도만 나올 거라 생각했던 저의 판단 미스!
병을 사러 왔다갔다.. 이 자취방이 매실청으로 꽉 찰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느낌! 오 노! ㅋㅋㅋㅋ
어찌됐든.. 일은 벌였으니까..ㅠㅠ;;
기왕 벌인거 신나게 즐겨봅니다!
매실은 이쑤시개를 이용하여 꼭지부분을 떼내어주었답니다.
상처난 매실도 추려내구요~^^
식초를 푼 물에 30분동안 담궈두었다가 깨끗하게 씻어내고
2-3시간동안 선풍기를 동원해 물기가 없도록
뽀송뽀송하게 말려주었어요.
그리고 병에 설탕 ( 저는 자일로스 설탕 이용했어요^^ )과
매실을 켜켜이 쌓아주었답니다. 올리고당도 살짝 첨가~^^
시간이 지나면서 발효가 되니까 병안에 너무 가~득
담아서도 안되구요, 뚜껑을 꽉-덮어서도 안돼요.
유리병이 깨질 위험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면보로 덮어주고 뚜껑을 꽉-잠구지 않기로 했어요.
뭐 이리 쉬운 것이 하나 없답니까..ㅠㅠ
매실-설탕이면 끝나는 건 줄 알았어요.
커다란 유리병 2통도 모자라
작은병 2병정도 더 나왔어요.
매실이 남길래 잘됐다싶어 작은병 2통은
떠오르는 지인들께 선물하기로 했지요 : )
이렇게 두고 100일 후 짠~완성이 될 줄 알았으나
저만의 착각이었어요.(ㅠㅠ)
공기가 잘 통하는 베란다가 아니다보니
온도가 높았는지 뽀글뽀글 거품이 올라오며
곰팡이가 피려고 하더라구요.ㅠㅠ
이럴 땐 설탕의 양이 모자라서 그런거라고 하니
설탕도 조금 더 추가해주고,
위에 떠오르는 매실들이 고루 섞이게끔
정말 거의 이틀에 한 번씩은 뚜껑을 열어
매일매일 저어주었던 것 같아요
밑에 가라앉은 설탕도 잘 녹도록 말이에요.
어느 매실 장인은 절-대 젓지 말아야한다고 하시고,
어느 분은 2-3일에 한 번씩은 저어주어야 한다고 하고.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할 지 모르겠길래
매실의 상태를 보아가며 부디 상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아가며 거의 매일 상태를 체크했답니다.
설탕이 다 녹아갈 무렵엔 뽀글뽀글~ 거품이 올라오며,
건져야 할 시점이 거의 다가와서는 거품도 사그라들고
과실 속 액기스들이 빠져나와 매실이 쪼글쪼글해지더라구요!
엄마께 전화로 신세한탄을 하기도 했어요.
왜 이 일을 벌려 사서 고생을 하는 지 모르겠다고,
차라리 사먹는 게 훨~씬 낫겠다고..ㅋㅋㅋ
그래도 대망의 그 날이 오긴 오네요.
그로부터 약 3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 드디어
매실을 걸러내는 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3개월이 지나고 나면 매실에서 유익한 성분은 모두매실청으로
빠져나와 그 후에는 더 이상 매실을 두고 숙성할 필요가 없다고 해요.
쪼글쪼글 쪼그라든 매실들-
매실의 유익한 성분들은 모두 청으로 빠져나갔겠지요?
저의 정성과 마음 사랑도 그 매실청안에 가득가득할테구요~^^
100일간의 대장정이 이제야 끝이 납니다.
사랑이 가~득 담긴 진-한 발효 매실청-
이제 병에 옮겨 담아 냉장고에서 숙성시키는 일만 남았네요.
바로 먹어도된다, 숙성 시킨 후 먹어야한다-
여기저기 또 말이 많지만..ㅠㅠ
가족을 위한 마음만큼은 가~득 들었음이 틀림 없으니
파는 그 어떠한 매실청과 비교할 수 없을거에요.
저희 가족의 배앓이는 당분간 제가 책임집니닷!
이 매실청이 무사히 유럽땅에 도착하는 그 날까지~ 얍>_<!
스티미언 여러분의
따뜻한 덧글/업보팅/팔로우는 언제나 힘이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