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결국 다시 이용하니 퇴출이 안되죠. 사람들이 다시 이용하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죠. 시민들의 부도덕한 기업들을 퇴출시키려는 의지가 부족한 점도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요,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저도 한때는 문제있는 기업들의 물건을 안사려고 노력해본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일상적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그런 행위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우선 부도덕한 기업들의 목록을 우리가 다 알 수 없습니다. 알려고 잠시 시도만 해본다 해도 거의 끝이 없이 쏟아지는 브랜드들 목록에 서있는 자신을 발견할겁니다. 그러면 그 것들 다 외워서, 아니면 뭐 하나 살때마다 하나씩 검사해가면서 사는게 가능하겠습니까? 그리고 한 기업의 부도덕성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 기업이 부도덕한 행위를 하고 있는지 안하고 있는지 확인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현대 기업은 매우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 부도덕한 행위의 주체가 누구인지도 확인 불가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마트에서 냉동과일을 잘 사먹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미국뉴스를 들으니 미국 블루베리 농장에서 가난한 미국가정 아이들이(초등학생정도) 푼돈을 벌려고 하루종일 혹사에 가까운 블루베리 따기 노동을 한다고 나오더군요. 세계 최강대국 미국에서도 가난한 집 자식이면 노동 착취 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기사를 접했을때 제가 냉동블루베리 사먹기를 그만두면 되나요? 블루베리를 유통시키는 마트, 현지 유통업체, 블루베리 가공업체,블루베리 농장 등 수많은 관련업체들 중에서 누가 아동노동착취의 주체라는 것을 알수 있습니까? 그리고 다른 과일을 사먹으면 문제가 해결되나요? 다른 과일은 누군가를 착취해서 생산된 작물인지 아닌지 어떻게 압니까?
게다가 다른 문제도 있죠. 남양같은 경우에도 남양이라는 브랜드가 입에 오르내리고 매출이 떨어지자 남양이란 글자는 잘 안보이게 하고 다른 자사 브랜드를 강조하고 마케팅해서 많이 팔았습니다. 이런 경우 우유하나 살때마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은 소비자 잘못인가요?
그리고 대리점 갑질 문제에 있어서 남양이 크게 화제가 되었습니다만 그 당시 뉴스를 보면 다른 우유 브랜드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고 보도가 되었죠. 그러면 소비자 입장으로써 우유 하나 사는데 온갖 시간 노력
들여가면서 자체 조사해서 결정해야하나요? 대체재가 없을 경우는 어떻게 하고요?
길게 써서 죄송합니다만, 결국 소비자의 불매운동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제 생각이고, 그렇기에 소비자의 자체적인 불매운동이 실패했다고 해서 그것을 소비자의 탓으로 전가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조적인 문제 해결이 우선이겠으나 현재로선 실현불가능해 보이니 적어도 일개 소비자들보다는 힘이 있는 정부가 나서서 규제를 강하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RE: 햄버거병 사건의 보이지 않는 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