太宗曰:「曹公云:『奇兵旁擊이라 하니。』, 卿謂若何오?」
당태종이 말하길 “조조공이 ‘기병은 옆에서 공격한다’고 하니 경은 어떻게 여기는가?”
靖曰:「臣案曹公註《孫子》曰:『先出合戰爲正이요, 後出爲奇라 하니。』此與旁擊之說異焉하니이다。臣愚謂大衆所合이 爲正이요, 將所自出이 爲奇라 하오니, 烏有先後旁擊之拘哉인가?」
이정이 말하길 “신은 조조공의 손자주석을 살펴보니 ‘먼저 나와 적과 합해 싸움을 정병이라고 하며 뒤에 나옴을 기병이라고 한다’고 하니 이는 옆에서 공격하는 것과 진실로 다릅니다. 신의 어리석은 의견으로 대중이 모임이 정병이며, 거느려 장차 나가려고 함을 기병이라고 하니 어찌 선후로 옆으로 공격함에 구애받겠습니까?”
太宗曰:「吾之正을, 使敵視以爲奇하고;吾之奇를, 使敵視以爲正이。斯所謂『形人』者歟인저?以奇爲正하고, 以正爲奇하여, 變化莫測이。斯所謂『無形』者歟인저?」
당태종이 말하길 “우리 정병을 적이 보고서 기병으로 여기게 하며 우리 기병을 적이 보고 정병으로 여기게 함이 이것이 이른바 ‘적에게 보여줌’이 아니겠는가? 기병을 정병으로 여기게 하며, 정병을 기병으로 여기게 하여 변화를 측정하기 어려움이 이것이 이른바 ‘형체가 없게 한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靖再拜曰:「陛下神聖이, 迥出古人하시니, 非臣所及이니이다。」
迥(멀 형; ⾡-총9획; jiǒng)出 : 1.亦作"逈出"。 3.突出;超群。 4.高出;超过
이정이 다시 절하고 말했다. “폐하의 신성함이 고대 사람보다 매우 뛰어나니 신이 이를 바가 안됩니다.”
太宗曰:「分合爲變者는, 奇正安在오?」
태종이 말했다. “군대를 나누고 합쳐 변화를 만듦은 기병과 정병이 어디에 있는가?”
靖曰:「善用兵者는, 無不正이요, 無不奇하여, 使敵莫測이라。故正亦勝하고, 奇亦勝이니이다。三軍之士, 止知其勝하고, 莫知其所以勝하나니, 非變而能通이면, 安能至是哉잇가?分合所出은, 唯孫武能之요, 吳起而下는, 莫可及焉이니이다。」
이정이 말하길 “용병을 잘하는 사람은 정병이 아님이 없고 기병이 아님이 없으니 적으로 하여금 예측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정병이어도 또 이기고, 기병이어도 또 이깁니다. 3군의 군사는 단지 승리만 알고 승리하는 이유를 모르니변화로 통하지 않는다면 어찌 이에 이르겠습니까? 나누고 합침을 냄은 오직 손자가잘 했고, 오기 이하는 그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太宗曰:「吳術若何오?」
당태종이 물었다. “오기의 병술은 무엇인가?”
靖曰:「臣請略言之호리이다。魏武侯問吳起兩軍相向한대, 起曰:『使賤而勇者는 前擊하되, 鋒(如)[始]交而北하고, 北而勿罰하고。觀敵進取하여, 一坐一起하여, 奔北不追면, 則敵有謀矣니이다;若悉衆追北하여, 行止縱橫이면, 此敵人不才니, 擊之勿疑라 하니이다。』臣謂吳術은 大率多此類하니, 非孫武所謂以正合也니이다。」
奔北 [bēnběi] 패주하다
이정이 대답했다. “신이 청컨대 간략히 말하겠습니다. 위나라 무후는 오기에게 양군이 서로 대치함을 질문하니 오기가 대답했습니다. ‘신분이 미천하여 용기가 있으면 앞서 공격하되 처음 교전할 때 패배하고 패배해도 벌주지 않고 적의 진격해 취함을 봐서 한번 앉고 한번 일어나게 하여 패배하여도 추격하지 않으면 적장에게 지모가 있음입니다. 만약 모든 군사가 패배하여 행군과 멈춤이제멋대로이면 이는 적에 인재가 없음이니 공격해 의심이 없다.’고 하니 신이 말하길 오기의 병술은 대개 많이 이와 유사하니 손무가 이른바 정병으로 교전함이 아닙니다.”
太宗曰:「卿舅韓擒武, 嘗言卿可與論孫、吳라 하니, 亦奇正之謂乎아?」
虎(범 호; ⾌-총8획; hū)의 원문은 武이다.
당태종이 말하길 “경의 외숙인 한금무는 일찍이 경에게 손자, 오자를 논할 수 없다고 하니 또한 기병과 정병을 말함인가?”
靖曰:「擒武安知奇正之極이리오, 但以奇爲奇하고, 以正爲正耳니!曾未知奇正相變하여, 循環無窮者也니이다。」
이정이 말하길 “한금무는 어찌 기병과 정병의 지극함을 알겠습니까? 단지 기병을 기병으로 여기며, 정병을 정병으로 여길 뿐이니 일찍이 기병과 정병이 서로 변화하여 순환이 끝이 없음을 몰랐습니다.”
太宗曰:「古人은 臨陳出奇하여, 攻人不意하니, 斯亦相變之法乎아?」
당태종이 말하길 “고대 사람은 적진에 임해서 기병을 내서 적이 뜻하지 못함을 공격하니 이 또한 서로 변하는 방법이 아니겠는가?”
靖曰:「前代戰鬬는, 多是以小術而勝無術하고, 以片善而勝無善하니, 斯安足以論兵法也리오!若謝玄之破苻堅은, 非謝玄之善也요, 蓋苻堅之不善也니이다。」
이정이 대답하길 “전대의 전투는 많이 이 작은 기술로 기술없는 자들을 이기니 조그만 잘함으로 좋지 못함을 이기니 이 어찌 족히 병법을 논의한다는 말입니까? 만약 사현이 부견을 격파함은 사현이 잘해서가 아니라 부견이 잘못해서입니다.”
太宗顧侍臣하여, 檢〈謝玄傳〉하여, 閱之하고, 曰:「苻堅甚[삼]處是不善고?」
당태종이 모시는 신하를 돌아보고 사현전을 검사해보게 하여 보고 말했다.“부견은 어떤 점이 좋지 않았는가?”
靖曰:「臣觀《苻堅載記》하니 曰:『秦諸軍皆潰敗요, 唯慕容垂一軍獨全이어늘 堅以千餘騎赴之러니, 垂子寶 勸垂殺堅호되, 不果라 하니。』此有以見秦軍之亂에, 慕容垂獨全하니, 蓋堅爲垂所陷이 明矣니이다!夫爲人所陷而欲勝敵이면, 不亦難乎잇가? 臣固曰:無術焉은, 苻堅之類是也라 하노이다。」
不果 [bùguǒ] : 실현되지 않다. 결과를 얻지 못하다. 결과가 없다.
이정이 말하길 신이 진서의 재기의 부견편을 보니 ‘진나라 여러 군이 모두 궤멸해 패배하고 오직 모용수 일군만 홀로 온전하거늘 부견이 천여기병으로 와서 모용수 아들인 모용보가 모용수에게 부견을 죽이라고 권유하나 마침내 하지 않았다.’고 하니 이는 진나라 군사가 혼란할 때 모용수 홀로 온전하니 부견은 모용수 함정에 빠짐이 분명합니다! 타인에게 빠져 적을 이기고자 하면 또한 어렵지 않겠습니까? 신은 진실로 말하길 기술이 없음은 부견의 부류라고 여깁니다.“
太宗曰:「《孫子》謂:『多算勝少算』, 有以知少算勝無算이니 凡事皆然이로다。」
筭(산가지 산; ⽵-총13획; suàn)의 원문은 算(셀 산; ⽵-총14획; suàn)이다.
당태종이 말하길 “손자병법에 말하길 ‘셈이 많은 사람이 꾀가 적은 사람을 이긴다’고 하니 계산이 적으면 계산이 없는 사람을 이김이니 모든 일이 다 그러합니다.”
太宗曰:「黃帝兵法을, 世傳《握奇文》이라 하고, 或謂爲《握機文》은, 何謂也오?」
당태종이 말하길 “황제병법을 세상에서는 악기문握奇文이라고 하며 혹자는 악기문握機文이라고 함은 무엇을 말함입니까?”
靖曰:「奇音機, 故로 或傳爲機하니, 其義則一이니이다。考其辭云:『四爲正이요, 四爲奇요, 餘奇爲握機라 하니。』奇는, 餘零也니, 因此音機니이다。
詞(말씀 사; ⾔-총12획; cí)
握機: 군진(軍陣)을 가리킴. 악(握)은 악(幄)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어, 장막이나 휘장을 의미함
이정이 말하길 “기奇의 발음이 기機이므로 혹자가 전해서 기機라고 하니 뜻은 하나입니다. 그 말을 고찰해보면 ‘4가 정병이며, 4는 기병이며 나머지는 기가 되고 악기가 된다’고 하니 기는 남은 수이니 이로 기인하여 기란 발음이 되었습니다.”
臣愚謂 兵無不是機니, 安在乎握而言也리오?當爲餘奇則是니이다。夫正兵은 受之於君이요, 奇兵은 將所自出이니이다。法曰:『令素行하여 以教其民者는, 則民服이라 하니。』此受之於君者也요。又曰:『兵不豫言하고, 君命有所不受라 하니。』此將所自出者也니이다。
“신의 어리석은 의견으로 병사에는 기모가 아님이 없는데 어찌 잡는다고 말하겠습니까? 응당 나머지가 맞습니다. 정병은 군주에게 받음이고 기병은 장수가 스스로 냄입니다. 병법에 말하길 ‘평소 행함을 부려 백성을 가르치면 백성이 복종한다’고 하니 이는 군주에서 받음이며 또 ‘병법은 미리 말을 하지 않고 군주의 명령이라도 받지 않는다.’고 하니 이는장수 스스로 냄입니다.”
凡將이, 正而無奇면, 則守將也요;奇而無正이면, 則鬬將也니;奇正皆得이, 國之輔也라。是故로, 握機、握奇, 本無二法이요, 在學者兼通而已니이다。」
jiān tōng ㄐㄧㄢ ㄊㄨㄙ 兼通:通晓不止一个方面
“장수가 정병만 있고 기병이 없으면 수비하는 장수이고, 기병만 있고 정병만 있으면 싸우는 장수이니 기병과 정병이 모두 얻음이 나라의 보필입니다. 이런 이유로 악기握機와 악기握奇는 본래 두 방법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이 겸하여 통달할 뿐입니다.”
太宗曰:「陳數有九에, 中心零者를, 大將握之하여 四面八向이, 皆取準焉이라。陳間容陳하고, 隊間容隊하며 以前爲後하고, 以後爲前하여 進無速奔하고, 退無遽走하여。四頭八尾가, 觸處爲首하여, 敵衝其中이면, 兩頭皆救하여 數起於五, 而終於八하니, 此何謂也오?」
당태종이 말하길 “진의 수는 9가 있는데 중심에 남은 것을 대장이 장악하여 4면과 8방향이 모두 기준을 취하게 된다. 진 사이에 진을 용납하고 부대 사이에 부대를 용납하여 앞이 뒤가 되며 뒤가 앞이 되고 전진하나 빨리 달려가지 않고 퇴각에도 급히 패주하지 않아서 4머리와 8꼬리가 닿는 곳마다 머리가 되어 적이 중간을 충돌하면 두 머리가 모두 구원하여 수는 5에서 시작하여 8에서 마친다고 함은 이는 무엇을 말함입니까?”
靖曰:「諸葛亮以石縱橫하여, 布爲八行하니, 方陳之法이 卽此圖也니이다。臣嘗教閱에, 必先此陳하니 世所傳《握機文》은, 蓋得其粗也니이다。」
이정이 대답하길 “제갈량은 돌로 종횡하여 포진하여 8줄을 만드니 방진의 법이 곧 이 그림입니다. 신이 일찍이 교련함에 반드시 이 진을 먼저하니 세상에 전하는 악기문은 그 대략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