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전에 항상 뜨는 기사가 있다. '택배 대란' , '택배기사 하루 24시간이 모자라' , '대목은 무슨 전쟁이지' 등 택배 관련 기사들이 쏟아진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선물이 줄고, 경기가 안좋다보니 과거 만큼은 아니지만 이번 명절에도 어김없이 택배 관련 기사가 뜨지 않을까 생각된다.
난 택배 지옥 옥천에서 야간 택배, 매일 아침 하차 작업, 명절 택배 배송까지 어쩌다보니 택배 물류 시스템을 다 겪어봤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이런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한다. 경험을 바탕으로 택배 시스템을 설명해보려 한다.
기사님이 거래처(택배보내는 회사) 에서 물건을 받는다. (보통 오후 5시 이후, 거래처 규모에 따라 다름) > 기사님이 지점으로 가져와 물류센터로 올려보낸다. > 물류센터에서 분류작업을 거친다. > 물건이 해당 지점으로 간다. > 해당 기사님이 물건을 받아 배달을 한다.
센터를 거치기 때문에, 강남에서 여의도로 보낸 물건이 옥천 지옥에 가있는 이유다.
새벽에 출근해 물류센터에서 분류된 물건을 받는다. > 하루종일 정해진 코스에 맞춰 배달을 한다. > 배달 후나 중간에 거래처에서 픽업(타지역으로 보낼 새로운 택배를 받는 작업)을 한다. (※ 택배기사님은 배달 뿐 아니라 물건을 받아 올리는 역할도 한다) > 배달을 마치고, 지점으로 돌아와 픽업한 물건을 물류센터를 보낸다.
중간에 기사님께 전화해 우리집에 먼저 방문해 달라고 말해도 갈 수 없는 이유다. 정해진 코스가 있고, 5분거리라도 물건은 차 깊숙한 곳에 있는 경우가 많다. 이건 바로 옆동네로 이사갔으니 거기로 가져다 달라 말해도 못가는 이유와 마찬가지이다.
참고로 평소에는 10시부터 배달을 시작한다면 명절에는 물류센터와 지점에서 분류하는 시간이 길어져 배달 시작 시간이 더욱 늦어진다. 밤 11시에 배달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런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고 택배회사나 기사님을 욕한다. 또 기사님을 자기 종이라도 되는 듯이 마냥 부려먹는다. 조금이라도 시스템을 이해하고, 기사님의 상황을 이해했으면 이런 소리가 안나올 것이다.
다음주는 명절 전 주이기 때문에 최고로 택배가 바쁜 때이다. 왜 이제 오셨냐는 말 보다 음료수 하나 아니,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를 전하면 어떨까?
명절 앞두고 선물 많이 받으실텐데, 사회적으로 유독 택배기사님을 무시하는 현상이 아직도 많은 것 같아 적어봤습니다. 물론 우리 스티미언분들은 지식인이라 그러지 않으시겠지만요!! 주말 마무리 잘하시고, 다음주도 행복한 한 주 되세요. 상승장이 기다리고 있으면 좋겠네요!!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