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그렇습니다.
오늘은 자랑글을 좀 올릴까 합니다.
행복했던 지난 주말간 발생한(?) 행복한 사건 일지입니다.
때는 일요일 낮 11시.
사랑스러운 색시는 만삭의 배를 케어하느라 온수매트 위에서 누워 있고, 저는 오전 일과(청소, 빨래 등)을 끝마치고 곁에 함께 누워있었습니다. 함께 누워서 별 말 없이 눈을 마주치다 보면 포켓몬 세계에서는 포켓몬 베틀을 시작하듯 색시와 저 사이에는 질문이 시작됩니다.
서방 나 사랑해?
응!
왜 사랑해?
결혼 후, 아니 결혼 전부터 수없이 받아오는 질문이지만 여전히 이 질문 앞에서는 말문이 막히고 땀이 삐질 흐르는 경험을 합니다. 중복된 대답은 감점의 요인이요, 창의적인 대답을 하면 하루가 행복해지기에 두뇌를 풀 가동하는 난제중 하나지만 이때는 별 생각없이 답했습니다. "이뻐서" 하고요.
문득 색시의 수 많은 질문 속에서 고뇌하고, 노력해서 여러 대답을 했었는데 나는 왜 사랑하냐는 질문을 몇 번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색시의 반응을 기다리지 않고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질문했습니다. "그럼 색시는 왜 날 사랑해?" 하고요.
그렇습니다. 그 때 사단이 나고 만 것입니다. 색시의 입에서
당신은 마음을 재지 않고 줘도 될 것 같아서. 내 마음을 모두 다 줘도 그 마음으로 나쁜 짓을 하지 않고 온전히 나를 사랑하는 데 써 줄 것 같아서 좋았어.
라는 말이.... 잠시 눈물 좀 닦고 오겠습니다.
연애하던 때도 생각했던 내용이었고, 결혼한 지금도 변함 없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마음을 주는 데 거리낌이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다른 환경에서 자랐고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사랑하는 관계고, 두 사람 사이의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있는 마음 없는 마음 모두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사랑했는 데 색시가 그 마음을 알아주고 그것이 좋았다고 해주니 정말 기뻤습니다.
마음을 재지 않고 줘도 될 것 같다는 말은 주말에 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기분이 방방 뛰기 때문에 글도 방방 뛰는 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쁜것을 어떻하겠습니까?
썸이라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 전 긴가민가한 상황에서 마음을 재지 않고 준다는 것은 어쩌면 상대방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일임을 압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재보는 재미도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확인 했으면 그 때부터는 마음 것 사랑해야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사람과 맞지 않는 것이 있어 헤어질 경우에는 헤어질 때 미련을 남기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다 쏟아부어 봐야 할 것이며, 영원히 함께하기로 약속한다면 두 말 할 것 없이 모든 재지 않고 사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사람 사이에서 감정을 절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내 가정은 내가 쉴 수 있는 곳이였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 중심에는 색시가 있기에 색시를 사랑하는 마음을 멈출 생각이 없습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니 색시도 믿고 끊임 없는 사랑을 보내주는 것이겠지요?
색시의 칭찬아닌 칭찬 한 마디에 이렇게 신나하며 글을 쓰고 있는데, 정작 색시는 스팀잇을 하지 않아 이글을 못본다니 아쉽습니다. 비록 유치원은 당첨되지 않고 대기 5번의 기약없는 기다림이 예약되어 있지만 재지 않고 서로 사랑하고 있는 부부 둘이서 힘을 합친다면 무슨 일이든 잘 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이상 마음을 재지 않고 줘도 될 것 같은 남자 후피의 방방 뛰는 글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