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는 밀밭과 사이프러스나무가 보이는 자리에 앉으며 손수건을 꺼내 옆에 깔아주었다.
"앉아요. 여기-참 좋지 않소? 내가 좋아하는 것이 다 있어요. 사이프러스나무...밀밭...그리고 사랑하는 친구!"
황진이: 빈센트 은근 매너남이네? 손수건도 깔아줄줄 알고...나도 사랑하는 친구랑 여기 앉으니 당신이 좋아한 모든걸 같이 좋아할 수 있을것 같아요."
고흐: 내 사랑하는 친구 로트렉말인데...날 초대해줘서 20인전에 붉은 포도밭을 출품했다고 이야기했죠? 그런데 그 자리에서 벨기에 출신화가 그루 라는 자식이 내 그림을 혹평을 하는거요!
이건 족보도 뿌리도 없는 그림이라는거겠지! 그 표현 기억하고 싶지도 않소. 그런데...
그 자리에서 로트렉-이 조그마한 귀여운 친구가 어떻게 반응했는지 아시오?
황진이: 아...로트렉 이야기였구나. ㅠㅠ 당신을 변호해주기라도 했나요?
고흐: 아니! 그는 그루 앞에 흰장갑을 휙 벗어던지며 소리쳤소!
"감히 고흐 작품에 그 따위 말을 하다니! 나랑 결투합시다!"
당시 20초반이었던 그와 나의 사진이오.
난 그날의 그의 태도, 그날의 말투-토씨하나 잊을 수 없소. 그는 나를 위해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는 진정한 친구임을 증명한거요! 내가 부끄러울 지경이었지. 난 얼굴이 붉어졌던 것이 기억나요.
그 친군 지금 어떻게 어디서 살까? 유명한 화가가 되었을게야. 장가도 갔으려나?
진이는 아시오? 그의 소식을...
황진이는 잠시 망설이다가 풀잎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 빈센트! 당신은 지금 스스로가 몇살이라고 알고 있어요?"
고흐: 나? 내 나이...? 난 모르겠소. 내 모든 인생의 평균을 살고 있는 느낌이랄까?
때론 내가 살아있는지 이미 죽었는지도 모르겠다니까?
황진이: 당신은 언제가 세상을 떠나요. 그리고 그 소식을 전해들은 로트렉은 며칠을 술에 떡이 되어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 했다죠.
고흐: 아...그랬을게야! 그 친군 그러고도 남아! 지금도 살아있소?
황진이: 그는 당신보다 11살 연하였죠? 그도 11년후 정확히 당신이 떠난 그 나이에 이르러 세상을 접어요.
고흐는 그 말을 듣고 망연히 있더니 주머니에서 작은 스캐치북을 꺼냈다. 그리고 연필을 꺼내 앞에 보이는 풍경을 스스슥 그리기 시작했다.
"이건...로트렉에게 바치는 내 영혼 한덩어리요!"
황진이: 오오! 빈센트! 연필끝에서 어떻게 이리도 생명에 대한 사랑의 불꽃을 뿜어낼 수가 있는거죠? 당신은 정말 미쳤어요! 세상에서 가장 숭고하게 미친...
황진이는 말을 멈추고 말았다.
그의 스캐치북은 스르르 일어서더니 거대한 채색을 입고 그들 앞에 작품이 되어 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