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는 꿈꾸는듯한 표정을 하고 시선은 허공을 향해 던진채 혼잣말하듯 읊조렸다.
"시엔의 딸 다섯살박이 마리아...그리고 내가 보살펴서 출산한 남자아기...난 시엔이라는 존재를 통해 생명의 모든 측면을 맛볼 수 있었지! 아! 그녀의 어머니도 한동안 내가 같이 돌봐드렸어.
아가를 돌보는 소녀의 모습이 얼마나 성스러웠는지....
그녀의 모친이요. 난 그녀를 통해 어머니...그리고 할머니...내 혈통 속에 흐르고 있을 모든 모계의 핏줄을 손에 만질듯이 느낄수 있었지. 난 그녀들에게 최선을 다했고...난 내 반쪽을 용서받았소.
그건 남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없을거야.
황진이: 가족들은 그녀를 만나는걸 틀림없이 반대했을텐데?
맞죠? 안봐도 비디오지.
고흐: 가족들은 내가 너무 손해라고들 비아냥거렸지만-아니 사랑에 이익은 뭐고 손해는 또 뭐요?
황진이 안그렇소? 진이도 사랑할적에 이익을 앞세운 적 있었소? 그건 말도 안되잖아?
황진이: 옴....난 이익없는 연애는 애당초 해본적이 없는디 우짜나? 난 인간말종인거여?
아 도승을 거꾸러뜨려서 기생의 플랑크톤을 졸업하고나서 벽개수 꼬드겨서 졸지에 돌고래로 레벨업 했잖우? 서화담선생님께는 기생이 아니라 사람으로써 인정받는 큰 분기점이 되었고...
하튼 난 이익없인 연애 안해요.
고흐: 그래요? 그렇다면 당신은 아직 진정한 사랑의 발가락도 빨아본 적이 없는거요!
사랑은 단순한 연애감정이 아니야. 생명에의 외경이라오!
그녀는 그 성스러운 모성의 모든 것을 내게 근접거리에서 아낌없이 보여줬어.
내 일생 그녀를 잊을 수 없을거요. 난 그리고 또 그렸어. 어머니로서의 그녀를!
황진이: 그러고 보니 당신이 그린 시엔-한번도 여성적 섹시함으로 표현된 적이 없네요!
고흐: 그녀는 내게 마리아였고...난 테오에게 쓴 편지에서 말했듯이-그녀에게 특별한건 없어. 그저 평범한 여자거든. 그렇게 평범한 사람이 숭고하게 보인단말이다. 내 눈에는... 인생이 아무리 어둡다해도 그녀에게 사랑받는 사람, 난 행복했다.
고흐는 술에 취한듯 했다. 술냄새는 나지않았으나 말투가 몽롱해지고 있었다.
"진이! 직접 사랑에 빠져보아요! 그리고 그 이야길 내게 들려줘요.
그리고 나를 이해해주게 될거요.
아! 진이! 당신이 사랑에 빠졌을 때-절대 안된다는 말을 들어도 실망하지 말아요.
물론 당신은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자이니 그럴 일은 없겠지만-"
진이: 난-실망하지 않을거에요. 아니, 난 실망하지 않았어요.
난-영원히 열리지 않을 문 앞에서서 쪽창을 통해 그 너머를 바라보고 있죠.
그것도 황송해요. 제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