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는 구스타프의 화집을 보며 눈에서 초록불이 가끔 튀곤 했다.
"이 요염의 극치를 보여주는 여인네들은 누구죠?"
구스타프: 난 이 세상의 아름다움이 두 가지로 이뤄졌다고 봐요.
하나는 여성의 관능미! 또 하나는 모성이죠! 그림 중간에 숨은듯 자는 아기의 모습 보이나요?
황진이: 엇! 아기가 있었네? 완전 숨은 그림 찾기? 그래도 이런 야릇한 엉덩이를 드러내놓고 이거 공개할 때 부끄럽지 않았어요?
구스타프: 성스러운 자궁의 궁전에 대해 천박한 표현을 쓰지 말아줘요. 그 안에서 당신도 나도 한동안 살았었다오.
황진이: 이 그림에 등장하는 두 여자는 또 뭐죠? 두 여잘 불러놓고 그날 뜨거운 예술에 흥청거린건가?
구스타프: 한 여인은 어머니로서의 여성이랍니다. 바로 서 있죠? 또 한 기우뚱 여인은 관능미를 발산하는 여인이죠. 누구 하나도 무시되면 안됩니다. 난 끝까지 누가 뭐래도 이 두 가지 아름다움을 표현할거요! 당신 안에도 이 두가지 여성이 공존하고 있잖소?
황진이: 그럼 이 여자도....그러네요. 관능과 모성의 하모니....아! 억울해! ㅠㅠ
구스타프: 뭐가 억울하다는거요? 진이! 당신은 최고의 관능미를 가진 여인이요.
황진이: 전...아기를 가져본 적이 없어요. 그러니 반쪽의 여인인거죠. 아앙~~~~~~~ㅠㅠ
구스타프: 아직 아기를 가져본 적이 없더라도 가능성을 품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거요!
내가 아까 당신을 상상하며 거칠게 그린 것이 하나 있는데...물론 미완성이지만..
황진이: 얼른 보여줘욧!
아...귀여워! 당신이 보기에 제가 귀여운가요? 이렇게도?
구스타프: 귀엽고 또 한 발랄하죠! 그 사랑스러움이란.....약속컨데 난 당신을 내 인생 최고의 그림으로 승화시켜 바치리다. 허락해 주겠소?
황진이는 구스타프의 손을 부여잡고 고개를 사알작 흔들며 말했다.
"얼마나 많이 여인들 앞에서 써먹은 멘트인지 윤이 자르르 흐르네요! 그래도...이렇게 가슴이 따스해지는건....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