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박재동 선생님이 그려주신, 내 모습이다.
내 나이.. 벌써 반백년을 향해 가고 있다.
(나중에 스스로 자진납세를 하게 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여자의 나이는 비밀이다;;;ㅋ)
그동안, 파란만장한 일들을 겪어왔고...
나름은 많이 강해졌다 생각했는데... 지난 연말.
개인적으로나, 일적으로.. 또다시 힘든 일들을
겪게 되면서... 혼자 조용히 칩거에 들어갔었다.
아무도 만나지 않고 방콕하는 시간들...
잡념을 없애기 위해서는 무언가 몰두할 일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옷장을 다 뒤집어서 안 입는 옷들을 버리고,
각종 악세사리, 가방, 신발, 화장품 등등...
정말 뭐가 그리 버릴 게 많던지...
한참을 버리고, 또 버렸다.
그리고는 거의 만장에 달하게 모아두었던...
영화 CD들도 아낌없이 버렸다.
이제 왠만한 자료와 영화는 다 데이터로,
하드에 소장할 수 있으니... 미련을 가질 것도 없었다.
그런데... 그 속에서...
디지털 카메라 시절에 찍어두었던 사진들과,
예전에 작업했던 영화들의 데이터들을 저장해 둔
CD 들이 나왔다. 정말 반가웠다.
그때부터...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던,
각종 자료와 사진들을 하나의 외장 하드에 모아...
분류하면서 정리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필름으로 찍어서 인화되어 있는 옛 사진들과
데이터 없이 출력만 되어 있는 자료들은
요즘 잘 나와있는 앱으로 스캔까지 떠서 정리했다.
그러다보니...
내 지난 세월들의 역사가 한 눈에 보이면서..
스스로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제 탄력을 받았다.
지금까지... 성인이 된 이후로... 늘... 부모님이
반대하는 일만 해오면서 속만 썩여드렸는데...
(대학 보내놨더니 빨갱이가 되어 학생운동을 하고,
졸업시켜놨더니 딴따라가 되어 영화 일을 한다고 하고,
너무나도 반대하는 결혼을 하더니, 또 혼자 멋대로
이혼을 해버리고... 속 썩인 일은 끝도 없다 ㅠㅠ)
이제는... 무언가...
부모님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일이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엄마의 생신을 맞아, 오랜만에 집에 간 김에...
먼지가 쌓여있는 옛날 앨범들을 꺼내서 보면서..
한장씩.. 일일이 스캔을 떠서 또 정리를 했다.
거기엔 아버지의 백일사진부터...
우리 가족의 모든 역사가 담겨 있었다.
내가 스캔한 모든 옛 사진들을 가족과 공유했다.
그 무엇보다... 부모님이 기뻐하셔서.. 참 좋았다.
그러면서 또 생각했다.
늘 남의 이야기를 상상하며 시나리오 작업을 해왔는데,
이제는 우리 가족의 역사와 나의 개인사에 담긴
소소한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써내려가 보고 싶다고...
기록으로 남겨보고 싶다고....
그러던 차에, steemit을 알게 되었고...
변하지 않는 블록체인 기반의 sns에,
그 기록들을 남겨보기로 결심했다.
어쩌면 이 모든 기록들을 연로하신 부모님이
보시기는 어려울 지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내가 기록하는 모든 글은 부모님에 대한 연서다.
뒤늦게... 내 모든 사랑과 존경을....
나의 멋진 부모님께 바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