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엔피오 (NPIO : No Problem! It's OK!)입니다.
장마기간이라 습하고 더운데다 지속적으로 비가 내려 텃밭 식구들이 무척 궁금했었는데요. 잠깐 반짝하니 햇살이 방긋 웃길래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어 보았습니다.
4일전 그러니깐 지난 토요일에 씨앗으로 파종한 열무들이 싹을 틔웠을지 너무 너무 궁금하기도 하구요.
고양이나 강아지를 키워보셨다면 아실거예요.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이 새끼를 낳아 아직 채 눈도 뜨기 전에 어미 품에서 젖달라고 킹킹거리는 모습이 얼마나 귀엽고 신비로운지...
새싹이 올라오는 모습은 딱 그런 느낌이예요.
발걸음도 재촉하여 텃밭에 도착했어요.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지난 토요일에는 분명 파릇파릇 하던 토마토가 드디어 수확을 기다리며 붉게 익어있지 않겠어요?
토마토를 뒤로한 옆집 텃밭 아이들은 주인을 기다리다 잡초들에게 잠식당해 버렸네요.
깨끗한 물속에 빨간색 잉크를 떨어 뜨린 듯...
초록 빛깔에서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아이들이 5개나 순식간에 붉게 익었으니 참 신기하기만 했어요.
다른 아이들이 다치치 않게 조심 조심 가위로 줄기를 잘라 수확합니다.
열무순 새싹이 땅을 뚫고 나와 인사를 합니다.
그런데 새싹 위에 또다른 생명... 무언가가 보입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열무잎을 갉아 먹는 바로 벼룩잎벌레입니다.
이녀석들을 그냥 방치하면 열무잎에 구멍이 쑹쑹 뚫릴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열무 새싹들이 인사하여 반가운 것은 잠시... 무슨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지난 토요일에 이미 설치해 놓은 벌레들의 무덤 일명 막거리 트랩을 열무순의 눈높이에 맞게 설치해 보았습니다.
열무순이 올라온 중간 지점에 흙을 파서 트랩을 심어 보았어요.
줄을 따라 일렬로 올라온 열무순들이 이제 안도의 숨을 쉴 것으로 보입니다.
막거리 트랩 만들기
준비물
- 1.8리터 빈 음료수병 - 일명 펫트병 (PET)
- 가위
- 먹다 남은 막거리 or 없다면 마트에서 한병 구매
- 먹다 남은 소주 3잔
- 설탕 2 수푼
- 펫트병 상단 부분에 가위를 이용하여 벌레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구멍을 내어 줍니다.
- 위 사진에서 보면 알겠지만, 구멍을 내고 난 자리에 플라스틱을 완전히 제거하지 말고 윗쪽으로 접어 줍니다.
- 비가 오면 빗물이 들지 않도록 가림막 역할을 합니다.
- 막걸리 절반 정도를 1.8리터 펫트병에 부어줍니다.
- 소주 3잔를 넣고 설탕 2수푼을 함께 넣어줍니다.
- 설탕이 녹을 수 있도록 잘 저어 줍니다.
--- 끝 ---
제조 방법이 너무 심플합니다.
이렇게 만든 막걸리 트랩을 원하는 곳에 설치하면 되는데요.
이때 주의할 점이 작물의 잎이 가장 많은 지점의 높이에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배추벌레나방 한마리가 대략 500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고 하니 한마리만 잡아도 500마리를 잡는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저에게 할당된 3평 정도 너비의 텃밭에 막걸리 트랩은 2개를 설치하였어요.
지난주 토요일에 설치해 놓은 트랩에 벌써 3마라의 나방과 파리 다양한 종류의 벌레들이 명을 달리했네요.
모자이크처리를 해야 하는데 방법을 몰라 그냥 올립니다. (죄송 ㅠㅠ)
보통 벌레 및 해충들은 알코올이 산화하여 분해되면 아세트산이 생기는데요.
산의 시큼한 향과 설탕의 당성분을 무척 좋아한다고 합니다.
냄새로 유인하여 트랩내부 막걸리에 빠지도록 유도하여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는 원리입니다.
누가 발명하였는지 참신합니다.
마지막으로 수확한 녀석들입니다.
가지, 깻잎, 쌈꺼리, 고추, 토마토 입니다.
당연히 오는 길에 고기와 소주를... ㅎㅎㅎ
장마철인데도 신선한 채소로 밥상이 풍성하다고 아내가 너무 좋아하네요.
저에게 있어 주말농장 텃밭 가꾸기는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