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저는 미혼모입니다.
아들 하나를 두고있어여.
오늘 몇몇 분들과 업무때문에 미팅을 하던 중 조금은 상처가 될만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유부녀 둘과 미혼남1, 그리고 저까지 넷이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그러던중 유부녀1,2 분이 아는 지인 이야기를 했습니다. 멀쩡히 생긴 경찰인데, 애가 둘 딸린 이혼녀와 결혼하겠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남자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키워주신 부모님 생각은 안하고 애 둘 딸린 이혼녀를 결혼상대로 데리고 오냐는 둥, 범죄를 막아야 할 사람이 범죄를 저지른 다는 둥의 이야기 였습니다.
이혼녀와 결혼하는 것이 범죄라는 것에서부터 심장이 떨렸는데, 그들의 비난의 화살은 여자에게로 향했습니다.
애 둘이나 있으면 평생 혼자 살 생각을 해야지, 무슨 낯작으로 총각이랑 결혼하려고 하냐는 이야기였죠.
엄청 구체적이고 날카로운 욕들이 많았지만 이곳에 담지는 않겠습니다.
계속되는 이혼녀 비난의 끝은 '우리 아들이었으면 절대 허락 안하고 연을 끊겠다' 정도로 마무리 됬습니다.
그저 먹먹....가슴이 먹먹
이야기가 다 끝나고 집에 오는길에 생각을 해봤습니다. 애가 있으면 재혼을 하면 안되는 것인가....?
특히나 총각과는 결혼하면 안되는 것인가...?
결혼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 애가 있다는 것이 하나의 '죄악'처럼 느껴지는 사회인가..?
좋지않은 다양한 생각들이 머리속을 맴돌았습니다.
아마 그분들은 제 나이가 너무 어려서, 미혼모인줄 모르고 한 말일것 같아요.
TV를 보면 연인들이 서로 죽더록 밉다며 욕하며, 이별하고 이제 완전 끝이라며 각자의 삶을 살다가재회하는 모습들이 보여집니다. 그런 것들을 보고, 또 오늘같은 이야기를 들으면 아기 아빠와 합치는 것만이 내가 이세상에서 '정상인'으로 살아가는 방법일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수가 없어요.....
아기 아빠는 이 세상에 없거든요.
이 세상에 없어요. 제가 아이를 낳게 될때까지의 아픈 이야기들, 그리고 혼인신고도 없이 미혼모가 된 이야기들.
아직은 다 털어놓을수는 없지만, 이렇게 먹먹한 날에는 좀 털어 놓고 싶기도 합니다.
아이 아빠는 지금 이세상에 없어요. 그래서 저는 아이에게 친아빠를 보여줄수가 없죠.
본론으로 돌아와, 오늘 어머니 두분의 말씀이 저의 가슴을 많이 아프게 했습니다.
아이가 있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굉장한 핸디캡이라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그렇지만 아이가 있는 엄마들도 사랑을 할 줄 알고, 욕구가 있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있는 여자입니다. 엄마이기 전에 여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