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은 정해져 있는 거라 믿고 산지가 꽤 오래된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는 운명은 내가 스스로 개척하고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패기를 부렸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서 변하는 것 같네요.
내가 가고 싶은 학교에 못들어가고, 내가 들어가고 싶었던 직장에 못들어 가고, 직장에서 승진이 뜻대로 되지 않아 퇴직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면서 인생 내 뜻대로 되지 않는구나하며 운명을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그게 벌써 15년이 지났네요. ㅎㅎ.
몇 달전 어느 노선배를 만났는데, 헤어질 때 책 한권을 손에 쥐어주셨습니다. 당시에는 좀 바빠 그냥 책장에 넣어 놓았습니다. 얼마전 꺼내보니 제목이 마음에 들어 펼쳐보기 시작했습니다.
요범사훈, 요범선생이 주는 네 가지 교훈 정도로 해석해 볼 수 있겠습니다. 우선 요범선생를 소개 합니다.
본명은 원황 (1533~1606)이고 원래 호는 학해였는데, 운곡선사를 만나 운명을 스스로 바꾸고 창조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깨닫고 나서 금생에 평범을 끝마치겠다는 굳은 각오와 확신으로 호를 요범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임진왜란때 명군의 군사자문으로 참전하기도 했던 그는 박학다식한 재능과 다양한 관심으로 다양한 방면에 저술을 남겼다.
원전 요범사훈을 번역한 분은 김지수 교수입니다. 원래 법학을 전공했지만 부전공으로 중국문학을 공부해 전공 이외에도 중국문학관련 저작들이 많이 있습니다. 요범사훈도 역자가 대만유학중 발견해 국내에서 번역해 소개한 책입니다.
책은 제목과 같이 네개 꼭지로 이루어져 있고, 뒷부분에 원문과 몇편의 부록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제1편 요순 성현 따로 있나? 내 인생은 내 책임: 운명 수립의 학문, 제2편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양심세탁 깨끗이: 허물 고치는 방법, 제3편 정든 사람 헤어진들, 공든 탑이 무너지랴?: 선행을 쌓는 방도, 제4편 낮을수록 고개 숙듯, 낮은 대로 임하소서: 겸손한 덕성의 효험 등이다.
요범 선생은 자신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네가지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우선 자신의 운명은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자세를 강조했습니다. 이후 자신의 허물을 고치고, 남에 대해 선행를 쌓고, 매사에 겸손하면 운명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평범한 것이지만 지키기 쉽지 않은 것들이기도 합니다.
Summary for my foreign friends.
The book title is a way to go beyond destiny, and the author is a 17th centuty Chinese scholar. There are four ways to go beyond fate: the first is will, the second is correcting one's fault, and the third is doing good. The last is to act modest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