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生居墨積洞 直抵南山下 井上有古杏樹 柴扉向樹而開 草屋數間 不蔽風雨 然許生好讀書 妻爲人縫刺以糊口 一日妻甚饑 泣曰 子平生不赴擧 讀書何爲 許生笑曰 吾讀書未熟 妻曰 不有工乎 生曰 工未素學奈何 妻曰 不有商乎 生曰 商無本錢奈何 其妻恚且罵曰 晝夜讀書 只學奈何 不工不商 何不盜賊 許生掩卷起曰 惜乎 吾讀書本期十年 今七年矣 出門而去 無相識者 直之雲從街 問市中人曰 漢陽中誰最富 有道卞氏者 遂訪其家 許生長揖曰 吾家貧 欲有所小試 願從君借萬金 卞氏曰諾 立與萬金 客竟不謝而去 子弟賓客 視許生丐者也 絲絛穗拔 革屨跟顚 笠挫袍煤 鼻流淸涕 客旣去 皆大驚曰 大人知客乎 曰不知也 今一朝 浪空擲萬金於生平所不知何人 而不問其姓名何也 卞氏曰 此非爾所知 凡有求於人者 必廣張志意 先耀信義 然顔色媿屈 言辭重複 彼客衣屨雖弊 辭簡而視傲 容無怍色 不待物而自足者也 彼其所試術不小 吾亦有所試於客 不與則已 旣與之萬金 問姓名何爲 於是許生旣得萬金 不復還家 以爲安城畿湖之交 三南之綰口 遂止居焉 棗栗柹梨柑榴橘柚之屬 皆以倍直居之 許生榷菓 而國中無以讌祀 居頃之 諸賈之獲倍直於許生者 反輸十倍 許生喟然嘆曰 以萬金傾之 短國淺深矣 以刀鏄布帛綿入濟州 悉收馬鬉鬣曰 居數年 國人不裹頭矣 居頃之 網巾價至十倍
허생은 묵적골에 살았다. 곧장 남산(南山) 밑에 닿으면, 우물 위에 오래 된 은행나무가 서 있고,은행나무를 향하여 사립문이 열렸는데, 두어 칸 초가는 비바람을 막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허생은 글읽기만 좋아하고, 그의 처가 남의 바느질 품을 팔아서 입에 풀칠을 했다.
하루는 그 처가 몹시 배가 고파서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평생 과거(科擧)를 보지 않으니, 글을 읽어 무엇합니까?"
허생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독서를 익숙히 하지 못하였소."
"그럼 장인바치 일이라도 못 하시나요?"
"장인바치 일은 본래 배우지 않았는 걸 어떻게 하겠소?"
"그럼 장사는 못 하시나요?"
"장사는 밑천이 없는 걸 어떻게 하겠소?"
처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밤낮으로 글을 읽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오? 장인바치 일도 못한다, 장사도 못 한다면, 도둑질이라도 못 하시나요?"
허생은 읽던 책을 덮어 놓고 일어나면서,……
"아깝다. 내가 당초 글읽기로 십 년을 기약했는데, 인제 칠 년인걸……."
하고 획 문 밖으로 나가 버렸다.
허생은 거리에 서로 알 만한 사람이 없었다. 바로 운종가(雲從街)로 나가서 시중의 사람을 붙들고 물었다.
"누가 서울 성중에서 제일 부자요?"
변씨(卞氏)를 말해 주는 이가 있어서, 허생이 곧 변씨의 집을 찾아갔다. 허생은 변씨를 대하여 길게 읍(揖)하고 말했다.
"내가 집이 가난해서 무얼 좀 해 보려나 하니, 만 냥을 꿔 주시기 바랍니다."
변씨는 "그러시오." 하고 당장 만 냥을 내주었다. 허생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 버렸다. 변씨 집의 자제와 손들이 허생을 보니 거지였다. 실띠의 술이 빠져 너덜너덜하고, 갖신의 뒷굽이 자빠졌으며, 쭈그러진 갓에 허름한 도포를 걸치고, 코에서 맑은 콧물이 흘렀다. 허생이 나가자, 모두들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저이를 아시나요?"
"모르지."
"아니, 너희들이 알 마 아니다. 대체로 남에게 무엇을 빌리러 오는 사람은 으레 자기 뜻을 대단히 선전하고, 신용을 자랑하면서도 비굴한 빛이 얼굴에 나타나고, 말을 중언부언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저 객은 형색은 허술하지만, 말이 간단하고, 눈을 오만하게 뜨며,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재물이 없어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해 보겠다는 일이 작은 일이 아닐 것이매, 나 또한 그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다. 안 주면 모르되, 이왕 만 냥을 주는 바에 성명은 물어 무엇을 하겠느냐?"
허생은 만 냥을 입수하자, 다시 자기 집에 들르지도 않고 바로 안성(安城)으로 내려갔다. 안성은 경기도, 충청도 사람들이 마주치는 곳이요, 삼남(三南)의 길목이기 때문이다. 거기서 대추, 밤, 감, 배며 석류, 귤, 유자 등속의 과일을 팔았던 상인들이 도리어 열 배의 값을 주고 사 가게 되었다. 허생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만 냥으로 온갖 과일의 값을 좌우했으니, 우리 나라의 형편을 알 만하구나."
그는 다시 칼, 호미, 포목 따위를 가지고 제주도(濟州島)에 건너가서 말총을 죄다 사들이면서 말했다.
"몇 해 지나면 나라 안의 사람들이 머리를 싸매지 못할 것이다."
허생이 이렇게 말하고 얼마 안 가서 과연 망건 값이 열 배로 뛰어올랐다.
실제 허생이 하듯이 사재기를 하면 법상 처벌을 받을수 있다. 물건의 시세가 변동될 것을 대비하여 오랜 기간 동안 사용할 물건을 미리 사 놓는 것이다.
'매점매석' 행위를 하기 위해 물건을 모두 사 들여 놓는 것.
전시나 기타 비상사태에 대해 피난을 위한 물건을 많이 사 들이는 것.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 제7조(매점매석 행위의 금지) 사업자는 폭리를 목적으로 물품을 매점(買占)하거나 판매를 기피하는 행위로서 기획재정부장관이 물가의 안정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하여 매점매석 행위로 지정한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제26조(벌칙) 제7조를 위반하여 매점매석 행위를 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買占賣惜매점매석이란 특정 물건의 값이 오를 것을 예상해 한꺼번에 사놓고 팔기를 꺼리는 행동을 말한다. 한자로 풀이하면 '다 사서 차지하고 팔기를 아깝게 여긴다'라는 뜻이다. 흔히 이야기 하는 사재기가 바로 이 매점 부분에 해당하며 투기와도 비슷한 원리이다.
이상민 기자의 글을 보면 록펠러는 석유왕이 아니라 독점의 왕이었다.
http://www.future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887
록펠러는 스탠다드 오일을 설립한 후 석유 운송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철도회사들은 석유수송이 일정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무분별한 유전 개발과 석유가격의 계속되는 폭락으로 석유생산량을 조절할 수 없어 어떤 날은 정신없이 물량이 쏟아지다가 어떤 날은 파리를 날리는 상황이었다.
록펠러는 정유사업의 관건을 물류비용으로 보고 한 철도회사에 매일 유조차량 60대 분량의 운송을 보장할테니 요금을 71%로 할인해달라고 제의했고 철도회사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다른 경쟁 석유회사들은 록펠러에게만 철도 운송료를 할인해준 것은 부당하다며 항의했지만 소용없었고 물류 비용을 낮춘 스탠다드 오일은 자신들의 등유가격을 낮추며 시장을 점유해갔다.
록펠러는 이후 클리블랜드 내 경쟁자들을 제거하는 계획을 진행, 주요 은행 간부들에게 스탠다드 오일의 주식을 일정액 양도하면서 다른 경쟁자들에게 재정지원을 하지 못하도록 했고 경쟁자들에게 경영권을 자신에 상납하고 주식을 배분받든지, 아니면 독자적으로 가다 파산할 것인지 선택하라고 했다.
록펠러는 1871년 12월부터 1872년 3월까지 일명 ‘클리블랜드 대학살’로 알려진 기업인수 합병을 해 뉴욕, 필라델피아, 피츠버그 등에서 27개의 정유회사를 흡수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경쟁자들을 제거해 스탠다드 오일은 1890년 미국 전체 정유산업의 88%를 점유하게 됐고 1904년에는 91%까지 늘었다. 연방정부는 1902년 스탠다드 오일이 강력해진 힘으로 철도요금, 파이프라인 등을 통제하며 다른 기업들과의 자유경쟁을 저해했다며 독점금지법에 따라 조사에 착수했다. 연방대법원은 1911년 스탠다드 오일이 석유산업을 불법적으로 독점했다며 해체를 판결, 거대한 독점기업은 34개 회사로 분리됐다. 오늘날 엑스모빌, 쉐브런 등의 석유 대기업이 당시 스탠다드 오일에서 떨어져 나온 것들이다.
심지어 개발한지 8년이 되어가는 2009년 1월 3일 사토시 나카모토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암호화폐 비트코인도 앤트풀등 기술력과 특허를 앞세운 소수 채굴회사가 독점을 하고 있다. 필자가 예상한 10년후 부자의 순위 보면 1위는 사토시 나카모토, 2위는 채굴업자 중국인 우지한, 3위는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뷰테린이라고 생각된다.
허생처럼 초기에 암호화 화폐가 값이 쌀 때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매점매석한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금광에 비교되는 비트코인 마이닝은 소수의 채굴회사와 업자가 록펠러처럼 독점하고 있다. 록펠러는 경쟁은 죄악이라고 했으며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록펠러에 대해 "경쟁을 통한 보편적 행복이라는 자유주의자의 꿈을 짓밟은 사람"이라고 혹평했다.
필자는 새로나온 암호화 화폐가 부의 불평등의 개선에 쓰여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세상은 점차 가진자가 더 많이 가지는 빈익빈 부익부가 암호화화폐 비트코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