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디자인 레고와 레고 블록 변호사 비트코인 블록체인기술
대를 물려 쓰는 제품이 얼마나 있을까?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레고 블록은 수십 년을 사용해도 원래의 상태가 그대로 유지된다. 새것과 헌것의 경계가 모호하다. 단순한 몇 조각의 블록 완구가 70년이 넘게 전 세계 시장을 지배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그들은 장난감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 디자이너: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얀센(Ole Kirk Christiansen)
1930년대 세계 공황이 불어닥친 시절, 덴마크의 목수였던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얀센(Ole Kirk Christiansen)은 가구 제작을 하다 남은 자투리 목재를 일정한 규격으로 잘라 그의 자녀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아이들 친구들도 너무나 재미있게 자신이 만든 완구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지켜보던 그는 2년 후인 1934년에 본업이었던 가구제조업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나무 완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기존의 완구 개념과는 전혀 다른 그의 완구는 일정한 규격으로 절단되어 아이들이 상상하는 모양대로 만들어지는 경험을 선사했다. 이것은 완성된 완구가 아닌 미완성의 완구 재료로 무한의 가능성을 아이들에게 제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혁신적이었다. 그가 만든 이 회사의 이름을 제품과도 동일하게 레고(Lego)라고 지었는데 이는 덴마크어로 ‘논다(play)’라는 의미의 ‘leg’와 ‘잘(well)’이라는 의미의 ‘godt’이 결합되어 ‘잘 논다’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1942년 갑작스러운 공장 화재로 크리스티얀센은 오랜 내구성을 지니며 제품의 품질을 일정하게 관리할 수 있는 대체 소재를 찾던 중 플라스틱에 눈을 돌린다. 그에게 플라스틱은 처음 목재로 레고를 제작했을 때만큼이나 무한한 영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열네 살 때부터 아버지의 사업을 도왔던 그의 아들 고드프레드(Godtfred)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영국의 완구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자동잠금(self-locking) 특허를 들여와 자신의 레고에 응용해 맞잠금(inter-locking) 방식으로 독자적인 특허를 냈고, 이 방식은 아직까지 모든 레고 블록의 결합에 가장 핵심 원리로 적용되고 있다.
암수의 결합만으로 상상했던 모든 것이 실제 모습처럼 만들어지는 그 과정은 모든 아이들에게 마치 마술과도 같은 설렘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초기의 플라스틱 블록은 결합하면 할수록 결합력이 느슨해지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단단한 조립을 위해 결합력은 매우 필수적이었음에도 이 문제는 그리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1954년 선친의 회사를 물려받은 고드프레드는 헐거워지는 플라스틱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해결 방법을 모색하던 중, 1958년 에이비에스(ABS, 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라는 새로운 플라스틱 소재를 접하게 된다. 이 소재는 결합력이 매우 우수하며, 단단한 강도를 지녔고, 특히 플라스틱을 사출한 후에도 수축으로 인한 변형이 거의 없으며 다양한 색상을 구현할 수 있는 신소재였다.
신소재 플라스틱의 적용으로 레고의 모든 블록은 상호 호환되는 결정적 계기가 마련되었다. 조그만 가족 사업으로 시작했던 레고 블록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큰 블록 완구 기업으로 성장하게 되었으며 70년이 넘게 단순한 암수 결합의 구조를 지닌 원형을 꾸준히 생산하며 창의적 완구 시장의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단순하게 결합되는 암수의 블록이 최첨단 완구와 대응하며 그들만의 영역을 확고히 지키고 있는 결정적 요인을 디자인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너무나도 단순한 블록 완구가 70년이 넘게 세계 대다수 어린이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 이유는 너무나 단순하기 때문이다. 블록을 만들고 해체하는 세심한 조작 과정의 반복은 아이들의 소근육을 발달시키고 아울러 좌뇌와 우뇌를 균형 있게 사용하게 함으로써 창의적 사고에 커다란 도움을 준다. 시간과 효과 측면에서 가장 훌륭한 학습 도구 중 하나다. 왜냐하면 학습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거의 다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람들을 분류할 때 흔히 좌뇌형 인간과 우뇌형 인간으로 나눈다. 좌뇌는 주로 인간의 논리와 수리, 연산, 기억, 유추 등을 담당하며 우뇌는 주로 영감과 직관, 예술적 감흥, 공간 인지 등을 담당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인간의 뇌는 좌뇌 혹은 우뇌만을 편중해 사용하는 것을 싫어한다. 지나치게 한쪽의 뇌를 혹사시키면 뇌의 부담감이 가중되어 결국 대상에 집중을 하지 못하며 흥미도 잃게 된다.
태생적으로 인간은 우뇌를 사용할 때는 좌뇌가 일부분을 부담하고, 반대로 좌뇌를 사용할 때 우뇌가 그 일부를 부담해 균형 있는 뇌를 사용하려는 속성이 있다. 예를 들어 구구단을 외울 때 일정한 운율을 사용해 좌뇌의 부담을 줄이거나, 역으로 풍경화를 그릴 때 좌뇌를 통한 투시도를 활용해 대상을 정확하게 표현하려 한다.
레고 블록은 우뇌를 통한 상상력과 좌뇌를 통한 공간 지각력을 균형 있게 사용해 무한한 상상력을 실제로 가능케 하는 엄청난 잠재력을 내재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조립 완구는 그 제작 과정이 끝나면 이에 대한 흥미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반면, 레고 블록은 해체와 조립으로 이뤄지는 일련의 과정을 무한 반복함으로써 어린아이들에게 상상 가능한 모든 것을 완성할 수 있는 엄청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레고 블록은 다른 회사의 제품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의 부재와 경쟁하고 있다.
어린아이들에게 지구상에서 레고 블록을 대체할 만한 상상의 자극물을 찾기란 쉽지 않다. 레고 블록은 단순한 완구가 아니라 동적 조작에 의한 소근육 운동과 상상, 직관, 영감, 조형성을 자극하는 우뇌 활동 및 공간 지각과 일의 순서, 과정의 논리를 필요로 하는 좌뇌 활동을 종합적으로 협업할 수 있게 하는 현존하는 교육 기자재인 것이다. 따라서 레고 블록이 오랜 기간 동안 원형을 유지하며 남녀노소, 국가와 문화, 종교와 언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아주 작은 것이 지니는 위대함 때문이다.
생태적으로 가장 우수한 소재가 무엇일까? 플라스틱이라고 답을 한다면 궤변으로 들릴 것이다. 역으로 가장 생태적으로 위협적인 소재는 무엇일까에 대한 대답을 나무라고 한다면 이 역시 궤변으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레고 블록에선 이것이 정설이다.
생태적인 환경문제에 거의 결벽증처럼 반응하는 덴마크에서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완구 제작 업체인 레고가 70년이 넘게 썩지 않는 플라스틱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역설적이다. 지금까지 팔린 레고 블록은 4000억 개가 넘고 현재는 1초에 1140개의 블록을 생산하고 있다. 실로 엄청난 수량이다. 하지만 그 어떤 국가나 환경단체도 이렇게 엄청난 플라스틱을 양산해 내는 레고의 반생태적 문제에 대해 비난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플라스틱을 그들의 주된 소재로 처음 활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플라스틱이 지니는 생태적 우수성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결합과 해체가 몇 십 년을 사용해도 항상 그 압력이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고, 형과 아우뿐만 아니라 사촌과 조카끼리 물려 쓸 수 있고, 위생적이며, 오래 사용해도 변질과 변색이 생기지 않으며, 게다가 제조 원가가 매우 저렴한 소재는 플라스틱이 유일하다. 만일 생태적으로 매우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나무로 이를 만든다는 가정을 해 보면 생태적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목재를 생산하기 위해 보르네오나 열대 우림에 길을 내고 나무를 벌목해야만 할 것이다. 길을 내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여러 동식물의 생태 지역을 파괴할 수밖에 없고, 벌목된 나무를 수송하는 데 필요한 거대한 벌목 장비와 수송 차량은 온갖 매연을 내뿜으며 산림 지역을 훼손할 수밖에 없다.
벌목된 나무는 중간 집하장에 모여 각목으로 가공되고 먼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선박이나 철도로 제조 공장까지 이송된다. 또한 목재는 습도와 햇빛에 취약하기 때문에 부식과 변형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화공약품으로 도포를 할 수밖에 없다. 또한 목재가 지닌 특성상, 여러 번 사용하게 되면 헐거워져 블록의 생명인 단단한 결합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또한 약품 처리로 생긴 인체에 대한 위해성도 잠재적으로 도사리고 있는 문제다.
생태적 관점으로 보자면 동일한 기능의 레고 블록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불해야 하는 목재가 플라스틱보다 몇 십 배 이상 생태적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문제는 우리들의 인식에 있다. 플라스틱이 너무나 저렴하기 때문에 함부로 사용하고, 함부로 버리게 된다. 쉽게 폐기된 플라스틱이 재활용되지 못하면 몇 백 년간 썩지 않고 지구 어딘가에 방치될 것이다. 레고 블록은 이처럼 쉽게 싫증나서 폐기되지 않는 완구를 원했던 것이고 이런 그들의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소재가 플라스틱이었음을 처음부터 깨달았던 혜안을 가지고 있었다.
(시간을 이긴 디자인 10선, 커뮤니케이션북스)
2017년 11월 기사에 따르면 2017년 억대 연봉을 자랑하던 변호사 출신 미국인 네이선 사와야(Nathan Sawaya·44)다. 사와야는 어린 시절부터 만화를 그리고 이야기를 쓰며 상상력을 키워왔다. 뉴욕대에서 법학을 전공해 변호사가 됐지만 회의실에서 계약 협상을 하는 것보다 방에 혼자 앉아 레고 브릭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는 생각에 2004년 사표를 던졌다. 그로부터 3년 뒤 사와야는 레고 브릭을 이용한 첫 전시회를 열었고 관람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디 아트 오브 더 브릭’은 작가의 대규모 작품 위주로 소개하는 첫 월드투어 전시회다. 그동안 사와야는 영국 런던, 뉴욕, 러시아, 대만 등 전 세계 100여 개 도시에서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해당 작품들에 사용된 레고 브릭 개수는 100만여 개. 지구본, 전화기 등 아기자기한 생활소품부터 인체의 다양한 동작을 유려한 곡선으로 표현한 대형작품까지 생동감을 안겨준다. 한국에선느 2018년 2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디 아트 오브 더 브릭’ 전시회에서는 레고(LEGO) 브릭(플라스틱 블록)을 사용해 만든 3차원 조형물들을 통해 새로운 예술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아마 일반인이나 네이선 사와야의 주변인물의 대부분은 레고 블록을 가지고 작품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 정말 이해를 못하고 반대를 했을 것이다. 특히 억대 연봉을 버리고 아이들 장난감으로 취급되는 것으로 비싼 레고 재료비를 들어 예술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반대가 막심했으리라 예상된다.
그런데 필자가 보기에 이런 레고측에서 인정한 유일한 예술가 사와야의 작품이 나중에 억대를 호가하는 가치가 있을수도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앤디 워홀의 팝아트도 별거 아니지만 독창성 때문에 작품성을 인정받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기존 직업을 버리고 사와야처럼 레고로 미술작품을 만드는 것도 first mover 첫째가 아닌 벤치마킹을 한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본다.
필자가 보기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 비트코인도 마찬가지였다고 본다. 이 비트코인은 처음에는 화폐 대접도 못받고 2010년 5월 18일 겨우 피자 두판과 1만 비트코인에 거래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지금 1비트코인당 840만원정도 하고 또 비트코인 캐쉬나 비트코인 골드를 공짜로 줬고 앞으로 세그윗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 가치를 대략 1천만원으로 하고 반으로 나누면 50억짜리 피자였다고 본다.
특히 레고와 유사한 점은 비트코인도 제네시스 블록으로부터 처음 시작해 기차 열차의 차량처럼 줄줄이 사탕이나 비엔나 소시지처럼 계속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레고를 처음 창안해 낸 사람의 아이디어는 나중에 레고블록을 이용해 예술품을 만드는 변호사를 낳았듯이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기술이 이더리움이나 퀀텀, 네오, 보스코인등 여러 블락체인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