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내일 입대한다. 동생이 입대를 결정하게 된 주된 이유는 내 협박과 잔소리였다. 여행을 떠나기 전 내 잔소리를 시작으로 따라붙은 부모님의 이야기에 동생은 항복하듯 입대신청을 했다. 그 당시 우리가족 모두에게 동생의 입대는 피난처 같은 수단이었다. 나와 부모님은 동생이 군대를 다녀와 정신을 차리기를 바랐고, 동생에게 군대는 나와 부모님의 잔소리를 피하기에 너무 완벽한 장소였다.
동생은 입대를 신청하고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한 단계 성장해서 돌아왔다. 이제 동생에게 입대가 갖는 의미가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 이제 동생에게 2년이라는 시간이 피난처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내일이 입대인데 벌써부터 동생의 훈련소 수료외박을 생각하게 된다. 그날이 내가 전역하기 전까지 동생을 볼 수 있는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다. 아마 큰 이변이 없지 않는 한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한다. 운 좋게 형제배속이 가능하게 된다면, 전역하기 전까지 질리도록 동생을 볼 수 있겠지만 말이다. 동생의 자대배치가 11월이니 형제배속이 되어도 길어봐야 2달 정도 같이 살게 될 것이다.
이제 동생을 위해 가능하다면 매일 글을 조금씩 써보려 한다. 그리고 수료외박 날 동생을 대리고 소고기 구워먹으러 갈 거다. 가족이 다 같이 가서 먹으면 30~40만원은 나오니 열심히 글을 써야할 것 같다. 그리고 동생에게 쓰는 편지가 아니고 동생을 위해 쓰는 편지인 이유는 별게 아니라 도저히 낯간지러워서 2인칭으로 글을 못 쓰겠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