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에 간 날 점심으로 베트남 쌀국수를 먹었다. 베트남 쌀국수 한 그릇에 3,900원. 싼 가격에 주문하면서도 놀랐다. 남양주 포비엔에서는 한 그릇에 만원이 넘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정말 싼 가격이다. 이유는 간단한 메뉴와 무인식권 발매기 덕이다. 메뉴가 쌀국수, 볶음면, 볶음밥, 딤섬, 세우튀김으로 다섯 개다. 메뉴 수가 적어 두 명으로도 주방 일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었고, 식권발매기로 포스직원이 필요 없었다.
내가 간 가게 옆에 베트남 현지인이 운영하는 가게도 있었으나, 오히려 내가 간 가게에 손님이 더 많았다. 지출을 줄이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 가격 경쟁력을 갖춘 덕이었다. 앞으로 더 많은 음식점들이 포스직원을 무인식권 발매기로 대체할 것 같다.
광화문 광장 역시 많이 변해 있었다. 잔디가 인상적이었다. 15년만해도 잔디가 아니라 돌바닥이었는데, 어느새 잔디가 자리잡고 있었다. 광화문희망나눔장터로 사람들까지 붐벼, 정겨운 풍경을 자아냈다. 내가 기억하는 광화문 광장의 모습이 퇴근시간 자기 갈 길 바삐 걸어가는 사람들만 있는 텅 빈 공터여서 그런지 이날의 광화문 광장이 훨씬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