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포스팅은 베트남 이야기 마지막회에요. 이날 사고를 당해서, 더 이상 사진 위주로 여행을 할 수가 없었어요. 결국 무이네에서 꼭 가봐야 하는 '레드 샌드듄'과 '화이트 샌드듄' 중에서 저는 레드 샌드듄만 볼 수 있었어요. 둘 다 다녀온 사람들 말에 의하면, 레드 보다 화이트 샌드 듄이 훨씬 사막 같고, 사륜구동 오토바이를 탈 수 있어서 엄청 재밌었다고 해요. 하지만 레드 샌드 듄도 매력이 있어요. 지금부터 관람 시작!
스쿠터를 타고가면서 레드 샌드듄의 입구를 어리버리하게 찾았어요. 보시는 것처럼 도로를 달리다가 거대한 모래언덕이 보인다 싶은 곳. 그곳이 레드 샌드듄의 입구였어요. 입장료도 없으니 매표소도 없고, 이미 매표소에 많이 적응된 저로서는 익숙하지가 않았어요. 여튼 저희는 가게에다가 스쿠터를 주차하고, 널판지(모래언덕 썰매)를 빌리고 이곳으로 올라왔어요.
레드 샌드 듄은 광활한 사막처럼 사진을 찍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더라고요. 앞에는 바다가 보이고, 뒤에는 숲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모래위에 듬성듬성 잡초들이 올라와 있어서 구도 잡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최고의 포인트를 찾아 이리저리 돌아녔어요.
이런 지형적 특성 때문에 항상 자세를 낮추고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
레드 샌드 듄은 '해안사구'로 분류 되어 있어요. 사구는 바람에 의해서 날라온 모래들이 형성한 모래언덕을 말해요. 무이네는 비치가 파타야처럼 아주 길게 뻗어있어요. 아마도 수천년 동안 해변에서 날라오는 모래들로 인해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해요.
해안사구는 단순한 모래언덕이 아니래요. 그 속에 풍부한 지하수를 담고 있어서 바닷물이 육지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한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보는 것처럼 이름 모를 나무들이 모래위로 자라고 있더라고요. 나중에는 뒤에 있는 숲처럼 풍성해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레드 샌드 듄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는 한가지에요. 널빤지로 모래 언덕을 타고 내려가는거에요. 근데 나름 기술이 필요하더라구요. 여기에는 그걸 도와주는 꼬마아이들이 있어요. 처음에는 도와주지만 나중에는 팁을 달라고 하더라고요. 방법은 내려가는 언덕의 모래를 파서 길을 깔고, 널판지에 크레용 같은 거? 양초 같은 뭐 그런거로 문질렀어요. 그리고 뒤에서 밀어주면 슝! 거의 경사 80도에서 탔는데 정말 재밌었어요. 대신에 온몸에 묻는 모래는 샤워를 하기 전까지 털어내지를 못해요. 땀에 모래들이 붙어버리거든요.
이 사막은 사실 옐로우 샌드 듄이라고도 불리고, 레드 샌드 듄이라고도 불려요. 평상시는 모래들이 노란색 이지만,
해질녘이 되면 모래들이 빨간색이 되거든요. 하지만 구글맵에는 레드 샌드듄이라고 표기되어 있으니 구글을 따르려고요. 여튼 레드 샌드 듄은
선셋 투어를 하러 오는 곳이에요. 하지만 저는 아쉽게도, 이런 레드의 모습을 보지 못했어요. 뒤쪽에 해가 있는데, 구름이 가리더라고요.
그래서 여러분께 해질녘에 실제로 볼 수 있는 레드 샌드 듄의 색깔을 보정해서 보여드려요. 날씨가 도와줬다면 이런 모습을 봤을거에요.
무이네의 장점은 리조트의 가격이 비싸지 않고 좋더라고요. 물론 저는 좀더 경비를 아끼기 위해 게스트하우스로 왔어요. 이곳의 하루 숙박 요금은 무려 6~7천원. 무이네에서 가장 평이 좋은 '무이네 백팩커스 빌리지'라는 곳이에요. 신선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는 보케거리와도 가깝기 때문에 위치상으로도 좋아요. 저처럼 가난한 여행을 하실 분들은 이 숙소를 추천해드릴게요.
샤워를 하고, 저희는 해산물을 먹기 위해 보케거리로 갔어요. 그런데 제가 먹는 사진만 찍었지 보케거리를 찍은 사진이 없더라구요. 분위기는 간격이 넓은 수산시장의 느낌이었어요. 점포들이 하도 많아서 어디서 먹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블로그의 힘을 빌어서 맛있다고 소문난 '미스터 크랩'에서 랍스터, 새우, 가리비(서비스)를 먹었어요. 랍스터는 태어나서 처음먹어보는데 저 맛을 보니까 새우가 맛이 없더라고요. 정말이지 간사한 입맛이었어요. 그리고 그 랍스터를 이기는 녀석이 바로 가리비였어요. 무이네에서 가리비만 먹고 가도 행복할 것 같더라구요. 정말 가리비는 강추입니다!
그리고 무이네에 있는 유일한 라이브바에요. 가수도 한명만 쓰는게 아니라 시간대 별로 2~3명 정도 바뀌더라고요. 쉬는 타이밍 없이 계속 노래를 불러서 누군가와 얘기하면서 마시기에는 좋은 곳이 아니에요. 하지만 분위기에 취하고 싶다면 추천해드려요. 저는 여기서 피곤하다하고 먼저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쾅! 사고가 발생했어요. 그렇게 하루만 여행하고 나머지 2일은 누워만 있었고, 2일은 절뚝이가 되었죠. 그리고 호치민에서 절뚝거리며 데탐거리만 왔다갔다하는 지박령이 되었고, 엄청나게 고생하면서 한국 돌아온 이후에는 거의 20일 동안 입원을 했어요. 이제 여러분에게 보여드릴 수 있는 멋있는 베트남의 자연은 여기서 끝이네요 :)
TRAVEL WITH IPHONE #46 📸 Vietnam / 최악의 사고가 발생하기 10시간 전, '무이네' - 요정의 시냇물 무이네 스토리는 이거하고 저번 스토리 두개 뿐인데, 안보신분들은 구경오세요~ 너무 멋진 곳이라서ㅠ 다음에는 마치는 글과 호치민의 사진 몇장만 뿌릴게요! 당분간 TRAVEL WITH IPHONE 시리즈는 끝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