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이작입니다.
"1987" 영화를 보고, 조금 전 집에 들어왔습니다. 엔딩 크레딧 내내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을 만큼 "의미있는 영화"였기에 1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잠이 오지 않아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느낀 바를 지금 당장 옮겨적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굳이 오늘 글을 남기려고 합니다.
"변호인", "택시운전사"와 같이 매년 저에게 의미있는 한국 영화가 나오는 것에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대를 직접 겪어보지 못했기에 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고, 역사적 사건을 찾아보고 공부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누군가는 "역사는 과거를 찾으러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기에, 역사에 목매는 것보다 기술의 발전에 힘을 써야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는 게 중요할 지라도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문과 출신의 엔지니어이기에 정반대의 성향이 반반 공존하여 이런 생각을 할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나름 의미있는, 그것도 역사적 사건을 다룬 영화를 제가 선호하는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그래도 주변 사람들의 평을 듣고 싶어 "1987"을 본 친구들에게 물어봤는데, 영화를 "재미있다 vs. 재미없다", 즉 흑백논리로 나누더군요. 제가 듣고 싶었던 답변이 아니었기에 조용히 흘려듣고, 제가 직접 영화를 본 후 판단해보기로 했습니다.
스포일러가 될만한 부분은 모두 제하고, 글을 적어보려고 하니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 글 재주가 부족한 덕분인 듯 싶네요. 그래도 몇 글자 적어본다면, 캐스팅 혹은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고, 마치 1987년에 제가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문과 폭행을 일삼는 배우들을 볼 때마다 무서움을 느꼈고, 시위하는 장면에서 분노를 느꼈으며, 마지막 장면에서는 대략 120분 동안 느꼈던 감정들이 한순간에 모이는 듯 했습니다. 이렇듯 장면 하나하나, 그리고 대사 하나하나가 의미하는 바가 컸다고 봅니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은 조만간 시간을 내어 영화관에 가서 보시는 걸 추천드려 봅니다.
"1987"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총평을 하자면, "좋은 영화였다.", 혹은 "의미있는 영화"였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가 만들어지면서 재구성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사실을 바탕으로 재구성되었기 때문에 적어도 우리가 역사적 사건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1987"과 같은 의미있는 한국 영화가 계속 나왔으면 하는 바람인데, 아직까지는 지속되고 있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2018년이 고작 1개월도 지나지 않았는데, 개인적으로 뽑은 '올해의 영화'가 벌써 나와버렸습니다. 정말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올해의 영화'입니다. 기쁘면서도 조금 아쉬운 부분이긴 한데, 남은 11개월 동안 또다른 "의미있는 영화"가 상영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볼까 합니다.
영화에 대한 감흥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아 오늘 밤도 쉽사리 잠들지 못할 것 같습니다.
내일 출근은 어쩌지....